영양가는 없었지만 다소 쉽고 빠른 유학생활을 했다.
1년 과정의 커리큘럼과 온라인강의 덕분이었는데, 사실 세컨더리 대학 과정을 밟는다기보다는 그냥 사립 업체의 온라인 강의를 하는 식이었다.
이를 교사나 학교측을 탓할 수가 없는게, 내가 참여했던 학기부터 온라인강의를 시작했던지라 이들에게도 큰 도전이었을 것이다.
중간에 약 2개월동안 대면수업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온라인강의가 전체적인 수업을 이끌었다.
보통 1주일에 4회에서 5회 수업을 했고,
대면수업을 했을 대에도 월요일과 금요일에는 온라인 강의를 진행했다.
수업시간은 약 10시부터 2시까지였는데, 대면수업이 9시부터 3시 반이었던 것에 비해 시간이 다소 적었다.
수업의 질은 낮았다.
애들이 컴퓨터 앞에서 딴짓을 하고 있지 않을리도 만무하고 결석률과 지각률도 높았다.
소규모 그룹방을 만들어서 서로 토론하게 하는 시간도 있었는데, 서로 멀뚱멀뚱 한두시간을 자기 할 일만 하는 경우도 있었다.
나를 포함한 이들이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 소규모 토론방에 참여했을 때에는 활발하게 하던 애들도 시간이 갈수록 이러한 수업방식의 무의미함을 깨닫고는 그냥 입을 꾹 닫고 각자 본인 할 일만 하였다.
각 학생들의 큰 영어실력 편차도 이러한 침묵에 한몫했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가장 큰 도전은 단연 발표였다.
물론 온라인 발표는 대면수업보다 쉽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스크립트를 만들어놓고 내가 발표할 내용을 읽기만 하면 되니까.
하지만 다국적 친구들이 모여서일까.
아니,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지.
하는 사람만 하고 안하는 사람은 안하며, 의견충돌도 어려움에 한몫 했었다.
어짜피 수업참여인원 모두가 최종목표는 PGWP인지라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되지만, 음... 그렇다고 의견충돌 및 감정낭비를 피할 수는 없었다.
이건 중국인들과는 덜한데, 인도계친구들과 하다보면 꽤 스트레스 많이 받을 것이다.
게다가 본인들이 잘 하지도 못하면서 뭔가를 한다고 했을 때, 그 결과를 보고 아연실색하던 경험을 잊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내가 발표 및 준비를 잘한 것은 아니지만, 발표때에는 다들 민감해져서 그런지 속상할 때가 더러 있었다.
과제는 매 시간마다 텍스트북의 예습하여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있었다.
그리고 각 과목별로 레포트 작성같은 과제가 있었는데, 이건 뭐 구글신의 도움을 받는다면 어려운 일은 아니다.
다만, 출처에 '위키피디아'라고 써놓는 만행은 저지르지 말자.
인도애 한명... 그러다가 0점 받았다.
온라인 시험은 꽤나 엄격하게 진행된다.
모두 카메라를 켜놓고 선생님이 감시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의 컨닝을 제재할 수는 없었다.
어떤 미친 인도놈은 대놓고 나에게 인스타그램으로 답을 물어보더라.
계속 나한테 민폐끼치던 놈이라서 그냥 나도 아직 안풀었다고 하고 씹었다.
이 외에도 구글의 도움을 받는다던가, 사전에 제작한 컨닝페이퍼 파일을 제재할 수는 없었다.
선생님이 내 컴퓨터 화면이 아닌 카메라로 비쳐진 날 보고 있으므로, 내가 뭘 하든 선생님은 알 수 없었다.
결국은 오픈북 테스트였다는 말이다.
여튼 이러한 과정을 거쳐 졸업하였다.
연초에 이야기했던,
만약 시기가 좋아진다면 한다는 크리스마스 피자파티도,
졸업식따위도 없이 6주간의 실습을 마치자마자 나도 모르는 새에 졸업이 되었다.
이제 몇주 후면 졸업장 및 성적증명서가 날아올테고 비로소 PGWP를 신청하여 영주권에 한발짝 다가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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