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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이민 과정/2. 1년짜리 유학생활

[캐나다유학3] 인도인과 중국인이 대다수였던 MITT.

아스라이39 2021. 2. 24.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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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공수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온라인 오리엔테이션에서부터 깜짝 놀라긴 했다.

오리엔테이션 관련책자 PDF파일을 다운받았는데, 표지모델이,

 

 

이랬기 때문이다.

MITT가 아시아에 있었나. 나는 MITT아시아 캠퍼스를 신청한건가.

어찌보면 맞는 말이다.

왜냐면 내가 다닌 MITT는 현지인들과 수업을 구분하여 유학생들만 따로 편성하여 반을 배정했기 때문이다.

내가 다닌 수업에도 인도계 반, 중국계 반, 나머지는 케냐, 필리핀, 한국, 베트남인이 한명씩 있었고 나이지리아 인이 두명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선생님도 인도인, 중국인들에게 수업시간 중 자국어를 쓰지 말라고 수없이 경고했었는데 특히 인도애들이 유독 경고에 괘념치 않고 자기네들 언어를 사용했었다.

 

현지인과 유학생을 구분한건 실이자 득이 되었다.

현지인들과 어울리지 못한다는 것이 실이지만, 그것은 이미 비자 게이트로 변모한 MITT에서는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몰랐다.

오히려 유학생들끼리만 있으니 차별받는 일은 없었다.

뉴브런즈윅에서 유학한 친구는 현지인들과 함께 수업을 들었는데 첫 한해동안 친구가 없어 말을 못했다고 한다. 물론 얘 성격도 반영된 일이었겠지만, 나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대학교다닐 때 중국인 유학생들과 면을 트지 않았었다.

오히려 한국 학교에서의 국제대를 보면, 그곳에서 인터내셔널 스튜던트들끼리 뭉쳐 수업을 듣는 것을 보면 MITT의 현지인/외국인 구분은 자연스러운 수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 학생들은 본토에서 건너온 학생들도 있었지만, 주로 밴쿠버, 토론토에서 위니펙으로 온 학생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유독 토론토에서 온 학생이 많았는데, 듣자하니 BC주와 온타리오 주에서 이미그레이션이 막혀서 그나마 수월한 마니토바로 온 것이라고 한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해외에서 만나는 중국인들은 매스컴에서 때리는 중국인들과 사뭇 다르다.

젠틀하며 예의를 지킬 줄 알고 존중할 줄 안다.

물론 대화속에 '중국'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면 그들이 어떻게 변모할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상식을 지키는지라 교육과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이 인격과 세계평화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고 있다.

하긴, 국뽕 3대장 중국, 베트남, 우리나라를 보면 우리나라도 별반 차이가 없긴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내외 할 것 없이 국뽕에 취한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불쾌한 경우가 더 많았었다.

 

중국인들과 대조하여 인도인들은 항상 그들의 스탠스를 지키는 것 같아 불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대단하다.

내가 만난 인도인들은 극히 소수를 제외하고 매스컴에서 나타내는 인도인 그 자체였다.

오만하고 이해관계측면에서 친한 척을 한다. 여자애들은 안그러던데 여튼 남자애들은 같이 있어서 불쾌한 적이 몇번 있었다. 차라리 멍청한 인도인이 더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적어도 날 속이려고 할 때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 인도와 중국도 국경분쟁때문에 분위기가 험악하던데, 그렇다고 외국의 컬리지에서 그들끼리 다투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단지 그냥 그저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외국인들일 뿐이므로 피곤한 짓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인이나 인도인 할 것 없이 온라인수업에서 선생님을 속이려들곤 했는데 그게 너무 티가 났었다.

한 중국인 애는 선생님이 왜 교과서가 없냐고 묻자 방글라데시 친구 집에 공부하려고 가져갔었는데 안가지고 왔다고 둘러댔었다. 그 방글라데시 애가 키득키득 웃는게 보였고, 우리는 모두 알고 있었다. 책값이 비싸니까 안사고 그냥 넘어가려고 한다는 것을.

한 방글라데시 애는 선생님이 왜 교과서를 안 가지고 있냐고 물으니까, 교과서가 전부 들어있는 가방을 버스에 두고 내렸다고 했다.

...아니 왜 저런 쓸데없는 거짓말을 하는건지 도통 이해할 수 없다. 오히려 솔직하게 말하더라도 점수가 깎이는건 마찬가지일텐데. 아니 오히려 솔직한 대답이 거짓말보다 감점이 덜할텐데...

여튼 이건 국적에 관계없이 어린 친구들이라 생각이 없어서 그런거라 생각하고 넘어갔었다.

 

인도애들과 방글라데시/파키스탄 친구들을 비교하자면, 후자가 훨씬 낫다.

역사적으로 세 국가가 인도라는 이름으로 하나였을 대, 방글라데시/파키스탄의 무슬림애들이 사회적 지위가 있다고 하더니 그 태도가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느낌이었다.

허세가 있긴 하지만 덜하고, 적어도 남을 이용해먹으려고 들지는 않는다. 다만, 자기주장이 강해서 독단적인 경우를 보긴 했지만, 그거야 책임의 문제니 믿고 따르면 될 일. 오히려 얘들의 영어실력이 월등히 높으므로 의지가 되기도 했다. 다투기도 했었지만.

 

그 외 베트남애는 친한이고.

 

나이지리아 애들은 심드렁하게 무관심이었다.

나이지리아 애들은 이번에 처음으로 접했는데, 얘들 공용어가 영어더라. 영어 걱정을 안해도 되는 애들이라 좀 부러웠다.

 

필리핀애는 표면적으로는 괜찮았지만 속으로 꿍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나이가 다양했는데, 20대의 갓 졸업한 애들이 많았다. 40대 중국인 여성분이 두분 계셨고, 30대는 나 혼자였다.

 

다행히도 발표수업을 할 때 무례한 애들과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마음고생하는 베트남애를 보면서 안쓰럽기도 했다.

 

졸업을 한 지금, 결국 제대로 된 친구하나 얻진 못했고, 파키/방글라/베트남 세명은 그나마 친해졌다. 중국애들이 좋긴 했고 서로 우호적이긴 했는데, 뭐 따로 연락할 정도로 긴밀하게 친해지진 못했다. 음... 내 영어실력이 좋았다면 친해졌겠지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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