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유학2] 온라인 수업과 대면 수업의 장단점.

2020년 가을에는 잠깐 코로나 사태가 호전되었던 적이 있었다. 

고작 2~3달밖에 유지되지 못했었지만 덕분에 나는 그 짧은 기간동안 학교에서 대면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부터 시작되어 캐나다에 도착해서도 온라인강의를 하며 배우는게 없이, 정말 비자만 받기 위해 금전적 시간적 손실을 감안하는건가 하는 회의감이 충만했을 무렵 대면수업은 신선하고 설레는 충격이었다.

 

양 방식의 수업을 모두 겪어본 결과 두 방식의 차이점은 명확했다.

물론 대면수업이 압도적으로 나았다.

대면수업의 장점은,

 

1. 클래스 메이트들과 대화하며 영어실력이 늘어나는 것이 느껴졌다.

온라인 강의는 그냥 미드같은걸 자막없이 보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전혀 생산적이지도 않고 내 영어실력에 도움이 되지도 않았다는 말이다. 학생들끼리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채팅으로 대화하기 일쑤였는데, 이는 온라인게임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간혹 시키는 질답시간이나, 소규모 그룹을 만들어 프리토킹하는 시간, 온라인 발표시간 등은 딱히 영어실력 향상에 효과적이지 못했다.

 

2. 교내 실습이 가능하다.

다행히도 나의 전공이 Hotel and Hospitality Service라는 이론 위주의 수업이었다. 고로, 굳이 학교를 가지 못해도 온라인으로 커버 가능한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침대만들기, 칼질하는 법, 음식제조 등 다양한 활동을 온라인에서는 하지 못했다. 

 

3. 수업의 질이 높아진다.

교내 실습과 더불어 대면수업은 온라인수업보다 수업의 질이 월등히 높다.

일단 수업시간이 대면수업은 대략 9시부터 3시 반까지 6시간 반이었는데 그 중 1시간은 점심시간이었으므로 하루에 5시간 반씩 수업을 받았다. 온라인수업은 10시에 시작하여 2시에 끝날 때가 많았는데, 그 중 1시간이 점심시간이어서 보통 3시간 수업이었다.

수업시간의 길이가 아니더라도 온라인수업보다 뭔가를 배우고 있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들었는데, 이는 단순히 내 느낌이 아니라 영어실력 향상이나 수업에 대한 집중도 등 대면수업이 훨씬 효과적인 느낌이었다.

 

 

대략적으로 대면수업이 훨씬 낫지만, 온라인강의도 장점은 있다.

등하교 시간이 없으니 시간을 아낄 수 있고, 삶에 시간이 많아 여유로워진다. 여가시간이 많다는 것이다.

돈도 아낄 수 있다. 교통비가 비싼 위니펙에서 차비도 아낄 수 있었고, 맨날 해먹어버릇하니 식비도 아낄 수 있었다.

온라인 강의의 장점이란 이런 부수적인 것들이었다.

 

아, 전반적으로 수업이 매우 쉽다는 것 또한 온라인강의의 장점이다.

내용이 대면수업보다 없으니 쉬운 것도 있지만, 발표가 무지 쉬워졌다.

원래는 30여명의 학생 앞에 서서 영어로 1시간 가량을 발표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온라인 강의에서는 각 발표당 8~15분씩, 조원들과 선생님만이 있는 소규모 그룹방에서 부담없이 하면 되었다.

내가 ppt를 프리젠팅하지 않는다면, 걍 모니터에 사전에 제작한 스크립트를 띄워놓고 티안나게 읽으면 되었다.

십여개의 발표를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은 온라인 수업이기 때문이라서 온라인강의의 낮은 질은 마냥 욕하기에는 내 양심이 찔린다.

 

결론적으로 생각하자면 대면수업이 훨씬 낫다.

하지만 현재 COVID-19가 사그라들지 않는 현 시점에서 우리의 선택은 극히 적어진다.

어쩔 수 없이 온라인 강의를 택할 수 밖에 없지만, 흐음.. 그렇다면 실습위주의 컬리너리 아트같은 전공은 어떻게 수업이 이어나가지는건지 궁금하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