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유학6] 캐나다 마니토바 위니펙 MITT 1년과정 유학후기.

1년 아니, 10개월 남짓한 짧은 유학기간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너무나도 고요한 1년을 보냈지만, 어쨌든 무사히 끝내서 다행이다.

고요한 것 치고는 느낀점이 몇개 있는데, 오늘은 거기에 대해서 써볼까한다.

 

먼저 가장 나를 화나게 했던 것은 전공책. 교과서. Text book 비용이었다.

이건 진짜 복병이었다.

권당 세금포함 120불되는 책을 6권이나 강매(?)했는데, 가난한 유학생으로서는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학생중에는 교과서는 구매하지 않고 뻐팅기는 애들도 있었는데, 어찌보면 이들이 현명했을지도.

MITT는 어짜피 비자게이트인지라 심각한 인성문제나 사고를 치지 않는 이상은 졸업이 된다.

 

사전 준비물을 최대한 미루자.

입학하기전, 사전 준비물로 실습복장이나 3링 파일, 계산기 등이 있었지만 모두 필요없었다.

벤치 스크랩퍼라고 학기중에 학생들에게 준비하라던 준비물도 있었는데, 안 산 사람이 승리자였다. 결국 뜯지도 않고 졸업했다. 준비물은 상황이 닥쳤을 때, 당장 내일 가져오라고 할 때 장만하도록 하자.

MITT는 무료실습이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 MITT는 실습할 때 돈을 못번다.
다른 학교는 학생들이 돈을 받으면서 일한다.

젠장. 레드리버로 가자. 여기가 더 상급 컬리지다. 단, 1년과정은 없거나 극히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
MITT는 쿡을 기반으로 한 1년과정 학과가 두개나 있다는 것이 강점이자 매력이다.

이 또한 전에 말했지만, MITT는 국제학생이 따로 교육을 받는다.

난 이게 단점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공동의 목적을 가진 같은 외국인끼리 뭉치는게 시너지가 잘 나고 문제가 덜할 것 같다.

한국인은 한국에서 했던 것 만큼 성실히 임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가 정상적이라 생각했던 것들은 여기서는 성실하고 강인한 정신으로 보일 수도 있다.

역시 동방예의지국의 후예들이다. 본인이 한국에서 문제없이 지냈더면 하던대로 하고, 문제를 발생시켰다면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자.
단, 쓰레기같은 강사도 있다고 하니 주의.

돈많은 중국인을 편애하는 강사에 대해 들었었는데, 이런 사람이 걸린다면 절대적 약자인 국제학생이 손을 쓸 도리가 없으므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참아내자!

마지막으로 이건 아직 안했지만...

pgwp도 200~300불정도 돈 나간다고 한다.

...내돈.

역시 유학은.... 돈이 많이 든다.

 

이외에 느낀점을 적자면...

딱히 1년동안 '공부'를 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뭔가 '미션'을 하나씩 클리어했다는 느낌이 오히려 적합한 것 같다.

어짜피 내가 1년간 공부했던 것은 앞으로 내 삶에서 쓰일 일이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정말 요리를 지망하는 사람들이라면 컬리너리 아트 학과같은 곳에 가서 유익한 유학생활을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내 관심사가 호텔이라 호텔 앤 하스피탈리티 서비스 학과에 들어갔지만, 결과적으로 배운 것은...... 와인따는 법 정도???

학과가 실습보다는 이론 위주의 전공이었고, 실습기간이 짧았으며, 난 경력자라는 점에서 나에게 유익한 것은 적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버틴 것은 졸업비자때문이다.

이 1년짜리 비자를 위해 많은 돈을 지불했다.

이전의 유학생활은 그를 위한 선행과제였을 뿐, 나에게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일이기에 유학 후의 감개무량이나 각오같은 것은 딱히 머릿속에 떠오르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