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도 '인턴'이라는 말을 쓰는구나.
하긴 앤 해서웨이, 로버트 드니로의 인턴이라는 영화도 있었고, 인턴이라는 말 자체가 영어이니 서양권에서 당연히 쓸만한 단어이지만... 개인적으로 인턴의 개념이 교육과 경험이라는 이름의 노동착취인지라 서양에서도 사용되어진다는 것에 대해 살짝 아쉬웠다.
하긴 여기는 볼륜티어가 만연한 캐나다니까 무료 노동쯤이야 흔한 일이겠지.
여튼 MITT Hotel and Hospitality Services전공에서는 졸업전 마지막 12주를 실습으로 마무리한다.
올해같은 경우에는 팬데믹으로 인한 코드레드, 셧다운으로 인해 미루고 미뤄지다가 마지막 6주만을 실습했지만, 대개는 그렇지 않다. 하긴 6주동안 실습할 수 있었던 것도 기적이지. 겨울로 들어서면서 갑자기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졌으니까. 실습을 하지 못했던 6주동안은 '캡스톤 프로젝트 Capston Project'라는 이름의 대체 온라인 강의와 과제를 했었는데, 실습이 몸은 고단해도 훨씬 나았다. 캡스톤 프로젝트는 실습의 중단으로 마지못해 하는 부질없던 시간이었다.
참고로 대개 한국인들이 많이 듣는 MITT Culinary Art전공에서는 실습을 1달동안 하며, 10월~11월에 실습하던 수강생이 코로나 셧다운으로 인해서 중간에 실습하차. 그대로 졸업해버린 경우도 있었다.
MITT 실습은 무료노동제공이다.
원래대로라면 12주동안의 무료노동인데, 최저임금으로 계산하더라도 몇백만원이나 되는 큰 돈을 받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한다. '배움'이라는 명목아래.
물론 다른 대학들도 무료실습을 제공하는 곳이 있지만,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유료실습을 한다. 돈을 받는다고!!!
MITT는 학사과정이 짧고, 이민에 맞춰져있어서 다수의 이민자들이 선호하는 대학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런 면에서는 많이 서운해진다.
어쨌든 나는 학교에서 지정해준 위니펙 다운타운에 위치한 호텔에서 6주동안 일했다.
마지막날에는 나에 대한 평가서도 받는데, 그 항목에는 '향후 학생을 고용할 생각이 있는가'하는 문항도 있다.
물론 실습장의 사정이 허락한다면 말이다.
나는 호텔로부터 날 고용할 생각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코로나로 인한 매출 및 고객 감소로 바로 고용되진 못하고 현재 날 고용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전략을 잘못 짰다는 생각이 드는게, Hotel and Hospitality 학과는 호텔과 주방 두가지 루트로 이민을 모색할 수 있는데, 당연히 현 시국에 호텔보다는 주방이 일 구하기가 더 쉽다.
실습을 주방쪽으로 할껄 그랬나.
사전에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실습을 주방으로 할지 호텔로 할지 우선순위를 제출하도록 하며, 웬만하면 이에 따라 실습장이 지정된다.
배우는건... 물론 있다.
경력직이더라도 각 지점마다 방식이 다르고 그에 따라 배우는게 확실히 있다.
하지만 일을 하는 입장에서 무료로 몇달동안을 근무한다는게 많이 아쉬웠었다.
하물며 우리나라에서도 인턴한테 급여를 소액지급 해주던데...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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