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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퀘스트/2019 제주 올레길 완주

[제주 올레길 5] 올레길 5코스(반나절). 남원포구 - 위미 동백나무 군락지 - 쇠소깍다리. 쉽고 빠르고 부담없는 A-같은 코스.

아스라이39 2021. 3. 1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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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 짧고 언덕이 없어서 타 루트보다 쉬운 편이다.

5코스보다 아름다운 다른 루트도 많지만, 짧아서 추천.

 

소요시간 : 07:40 ~ 10:45 (3시간)

거리 : 13.4km

 

 

"남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곱히는 큰엉 경승지 산책길을 지나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쇠소깍까지 이어지는 길.

키가 훌쩍 큰 동백나무로 울타리를 두른 마을 풍경도 멋스럽다."

 

 

 

올레길 5코스는 쉬운코스라 추천할만하다.

게다가 13.4km로 짧아서 보통 20km에 육박한 타 루트보다 진입장벽이 낮다.

게다가 5코스는 초반에 그늘진 해안코스 - 시내 도보코스 - 그늘진 해안코스 식으로 진행되는데, 언덕조차 없어서 체력적으로 무리가 없었다.

5코스의 종점은 '쇠소깍 다리'라는 곳이다.

쇠소깍은 올레길을 완주하며 새롭게 알게 된 관광명소다.

말할 것도 없이 아름다운 곳이며, 5코스 종료후 쇠소깍에서 뱃놀이라도 하며 노니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난 혼자라서 그런거 못했지만.

음.. 역시 5코스는 꽤 조화로운 것 같아. 약하게나마 추천할만한 코스인 것 같다.

 

 

버스안에서 일출을 구경했는데, 사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멋있었다.

 

아침 7시 40분에 4코스 종점인 '남원포구'에 도착했다.

이제는 제주의 버스시스템도 익숙해져서 낯선 곳을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올레길에 다시 오르는건 4코스를 마치고 열흘만이었다.

사촌동생이 와서 한라산에도 오르고 우도에도 가고 그래서 한동안 올레길은 뒷전에 두고 있었는데, 이러다 완주 못하는거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들었다.

올레길 완주의 주적은 언제나 게으름일 뿐이라는 것을 머릿속에 각인시키며 걷기를 재개했다.

 

 

남원포구 버스정류장에는 분식집이 있었다.

그래서 이곳에서 점심을 싸갈 수 있었는데.... 가게 주인이 센스가 없었다.

김밥 두줄을 시켰으면 따로 싸주는게 국룰 아닌가요...

아침에 하나먹고 점심에 하나먹으려고 했는데 귀찮게 되었군.

 

 

첫도장이 깨끗하게 찍힌게 오늘 하루 시작이 좋았다.

 

 

올레길 정방향으로 돌면, 오전에는 해를 등지고 걸어서 좋다.

하지만 해가 동쪽에서 남쪽으로, 남쪽에서 서쪽으로 오면서 날 전기구이 마냥 골고루 익혀버린다.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일까.

 

 

올레길을 해안을 따라 걷는다. 탁 트인 바다옆의 평지를 걷다보니 시야가 저 멀리까지 확보된다.

그래서 성산일출봉, 한라산, 그리고 제주도 주위의 다양한 섬들이 이정표가 되어준다.

 

서귀포 남쪽에 역시 여러 섬들이 있다.

위의 사진에서는 왼쪽 납작하게 생긴게 '지괴도'라는 섬인데, 불들어오면 섬 자체가 덮일 것 같이 생겼네.

저 멀리 섬 두개도 보인다.

그 중 하나는 '섶섬'이라고 하는 내가 올레길을 돌며 좋아라했던 섬이다.

 

 

큰엉은 절벽에 뚫린 바위동굴이라는데... 그럼 바다에서 섬쪽을 봐야 볼 수 있는건가?

 

 

길을 걷다보니 공룡도 나오고,

길을 걷다보니 호랑이 얼굴같은 바위도 나오고.

올레길 5코스는 짧은 길이에 비해 볼거리가 다채로웠다.

 

 

후덥지근하여 얇은 겉옷으로 환장했다.

11월 중순이라고는 하지만, 대한민국 최남쪽에 위치한 제주도는 아직 낮에 후덥지근했다.

그리고 그늘에 벌레 많더라.

...여름에는 어떤 헬이 펼쳐질까?

 

 

사단법인 제주올레의 섬세한 관리가 돋보였돈 돌길.

밝은 색을 띠는 돌은 인위적으로 정비한 티가 났던게, 제주올레가 제주올레 패스포트를 판 돈을 허투로 쓰고 있진 않은 것처럼 보였다.

 

 

벽화도 보인다.

지금은 한가로웠으나 여름에는 인파가 몰렸을 것 같다.

 

 

사진으로 봐도 눈따가워.

 

 

동백나무 군락지를 지나가면 중간도장을 찍을 수 있다.

동백나무 크다.

내가 꼬꼬마시절에나 봤던 동백나무는 성인 허리쯤에나 오는 수풀같은 크기였는데, 이곳의 동백나무는 쭉쭉 뻗어있는 큰 나무들이었다.

 

 

조배머들코지.

코지는 곶, 반도같은 개념인데, 음... 사진을 잘못찍었나 이뻐보이질 않는다.

 

 

김밥을 한줄만 사먹고 올껄 그랬다.

이런 오래된 가게를 보면 들어가서 뭐라도 사먹고 싶은데, 배가 안고파서 굳이 들어가지 않았다.

햄버거 하나 먹고 싶었는데.

 

그래. 이상한 조형물보다는 이렇게 지역방언으로 한구절씩 써놓은게 더 힘이나고 이뻐보인다.

 

 

올레길 5코스는 건축학개론의 그 집 앞도 지나간다.

 

 

썬크림 꼭 바르고 다닙시다.

 

 

해안의 예쁘장한 길 뿐만아니라, 모르는 동네의 모르는 골목길을 걷는 것도 올레길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제주민들이 어떻게 사는지도 볼 수 있으니까.

 

 

'넙빌레'라는 노천탕이다.

무려 남탕과 여탕으로 나뉘어져있는데, 아니 이렇게 오픈되어있으면서 구분을 하는게 의미가 있는가 싶기도 하구...

깨끗하게 정비되어있는게 여름에는 사람들이 와서 놀다가나보다.

 

여기 담겨있는 물은 해수가 아니라 담수다.

이렇게 보면 진짜 용천수는 신기해. 바로 코앞에 붙어있는데도 해수와 담수로 나뉘다니.

 

 

올레길을 마케팅에 사용할 줄 아는 가게.

 

 

그림같은 풍경을 보며 걷고 또 걷는다.

 

 

여기 지나가는데 경찰차가 나왔다.

진짜 경찰이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을 안받을 수가 없었다.

 

 

지형이 마치 여우같다고 하는데 뭔소린지 모르겠네.

 

 

5코스 마무리 및 오전일정 종료.

 

쇠소깍 다리에 도착하면서 3시간의 짧은 5코스를 마무리지었다.

 

강추까지는 아니지만, 5코스는 음... 그래 걸어볼만한? 숙소가 근처에 있다면 편도로 갔다가 버스타고 돌아오면 좋을 뭐 그런 길이었다. 뭐 여름에 오면 넙빌레같은 데에서 수영하며 놀 수도 있을 것 같구.

 

그리고 무엇보다도 쇠소깍에서 배타고 놀면서 즐길 수 있으므로, 5코스의 가장 큰 장점은 여행자들이 쉽고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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