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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퀘스트/2019 제주 올레길 완주

[제주 올레길 9] 올레길 8코스(반나절). 월평 아왜낭목 쉼터 - 주상절리 - 대평포구. 올레길 26개 코스 중 제일 추천하는 코스

아스라이39 2021. 3. 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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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26코스를 돌며 느낀 1순위 추천 코스.

제주의 대자연을 보고 느끼며 감탄이 나오는 코스.

모험심을 발휘하면 고난과 역경과 함께 그만큼 보상을 받는 코스.

 

소요시간 : 10:00 ~ 13:55 (4시간)

거리 : 19.6km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바당올레.

동양 최대 사찰 약천사와 베릿내 오름 그리고 중문해수욕장과 예래생태공원과 흐드러진 억새가 일품인 연리해안길을 지난다.

코스 중반 포장길인 중문 관광단지를 통과하는 아쉬움을 뛰어넘는 후반부의 절경이 기다린다."

 

제주올레 패스포트에 적힌 8코스에 대한 설명에는 코스 중반에 중문 관광단지를 통과하여 아쉬움이 있다고 하지만, 난 그쪽으로 가지 않아서 아쉬울 일이 없었다.

덕분에 절경을 보며 좀 더 완성도 높은 8코스 완주를 하게 되었고, 그만큼 위험하고 아찔한 여정이었다.

원래 있었지만 폐쇄된 길을 통해 중문해수욕장에서 갯깍주상절리로 해안가를 따라 걸었다.

 

8코스는 26개의 올레길 코스중 단연 으뜸이라고 생각하는 코스다.

그만큼 볼거리도 많고 관광객도 많고 쓸거리도 많다.

누구라도 후회없는 올레길 한코스를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난 단연 8코스를 돌라고 할 것이다.

단, 정말 특색있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약간의 모험심과 객기가 필요할 것이다.

 

아침에 좀 늦게 출발했다.

당일 완주할 코스 중 하나가 제주올레길 메인코스 중 가장 짧은 코스이기 때문이다.

오후에 돌 9코스가 7.4km. 

좀 느긋하게 마음을 먹었다.

참고로 제주올레길 가장 짧은 루트는 올레길 추가코스인 10-1의 가파도 루트.

 

 

왔다 시작점.

시간은 벌써 10시였다. 올레길 7-1코스를 11시 이전에 완주했던걸 생각하면 진짜 늑장부리긴 했었나보다.

 

8코스의 첫번째 매력은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대머리같이 생긴 산이 '산방산'이다.

저거 저번에 마라도 갔을 때 봤던건데 크고 웅장해서 인상적이다.

평지의 땅인 제주에서 무지 크게 솟구쳐있는 산방산은 올레길 뿐만 아니라 제주 서남부에서 차를 타고 이동할 때에도 이정표가 되어준다.

당일 일정을 종착점인 9코스 마지막은 저 산방산 쪽이었다.

 

바다쪽으로 눈을 돌려본다.

날이 맑아서 그런지 저 멀리 마라도와 가파도까지 뚜렷하게 보였다.

 

 

설마 절을 통과해야하기 때문인가? 종교적 이유때문에? 알 수 없다.

8코스의 첫 기착지는 8코스의 두번째 매력, '약천사'다.

생각보다 크고 멋있는 절이라서 놀랐다.

살면서 약천사라는 절을 처음 듣는데, '동양 최대의 사찰'이라고 소개되어있더라.

절 앞의 두 전각에는 각각 종과 북이 있었고, 대웅전 안에는 무지 큰 불상이 모셔져 있었다.

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다.

 

 

대포주상절리에 도착하기 전.

웬 외국인 중년부부가 주상절리를 구경하고 있었다. 느그 나라에는 이런거 없지!?! 에헴.

 

가만히 다가가서 '헬로?'를 건네고 나도 사진을 찍는다.

부인이 이야기한다. '두유 마인드 투 테잌미 어 픽쳐?'

나는 이야기한다. '예스'........예스?가 맞냐... 와이 낫? 이랫어야지. 으유.

 

외쿡인 중년부부와 바이바이를 하고 오르막길을 오르니 제주 필수 관광코스, 8코스의 세번째 매력, '대포주상절리' 입구에 도달한다.

제주생활 한달인데, 벌써 여길 세번이나 와본다.

빠르게 스킵했다.

주상절리 많이 봤고, 앞으로도 많이 볼꺼야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중에 깨닫는다.

대포주상절리와 함께 8코스 두번째 도장도 패스했다는 것을.

 

 

이거 뭘까?

이전부터 많이 보고는 있는데 뭔질 모르겠네.

 

 

대포주상절리는 정문외에도 서쪽으로 입출구가 하나 더 있다. 다만 이용된지 오래된 것 같이 굳게 닫혀있었다.

근데 여기서 웬 할머니한분이 귤을 팔고 계시더라. 한봉지에 3,000원을 부르시던데, 딱히 귤마렵지 않아서 그냥 갔다.

...

길을 걷다 다시 되돌아갔다.

그 할머니께 가서 3,000원어치 샀다.

그리고 여쭤봤다. 왜 여기 사람도 안다니는데 귤을 파시냐고. 여긴 사람이 없어서 장사도 안될텐데.

할머니께서 이야기하셨다. 입구에 있는 할머니들이 못들어가게 한다고..

.... 여기도 내가 알지 못하는 갈등이 있나보구나.

 

귤은 크고 질 좋고 맛있었다. 역시 가격만큼 한다.

하지만 가방은 더 무거워졌고 발이 아팠다.

 

그리고 발이 아프기 시작했다.

7코스와 7-1코스의 여파였을까. 시작한지 얼마안되서 왼쪽 발등에서 복숭아뼈까지 무지하게 아팠다.

그리고 발을 디딜 수가 없어서 발끝으로 땅을 밟고 다녔다.

 

여기서 귤 산걸 곧 후회했다.

발목도 발목이지만, 몇시간을 걸어야하는 일정에서 초반에 가방을 무겁게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었다.

 

 

멋진 조형물을 보며 예쁜 산책로를 걷는다.

 

옆에는 바다가 펼쳐져있었는데, 웬 제트보트가 돌아다니고 사람들이 괴성을 고래고래 지른다.

 

 

전범기가 생각나서 매우 불편했던 곳.

 

 

관광지역의 올레길.

멋진 자연경관은 없을지라도 이 또한 제주 올레길의 일부이리라.

 

 

8코스의 유일한 등산코스.

8코스의 네번째 매력 '베릿네오름'.

 

 

아아..... 그렇지. 올라가야겠지. 발목아픈디.

보시다시피 들어갔다가 되돌아나오는 비효율적인 코스다.

 

'베릿내'는 '천제연의 깊은 골짜기 사이로 은하수처럼 물이 흐른다고 해서 '성천', '별이 내린 내'라고 부르던 것이 베릿내가 되었다.' 라고 안내문구에 적혀있었다.

어쩐지 여기를 '성천봉'이라고도 부르더라.

 

여기도 여느 오름처럼 가파르게 오르막길을 가다 숲그늘을 지나다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 도착하니 시간은 11시 30분. 시작한지 1시간 반이 흐른 시점이었다.

베리넷 오름 정상에는 탁 트인 공터가 있다.

오션뷰도 좋은데, 햇볕때문에 마주보긴 좀 그렇고.... 제주 전도랑 한라산이나 봤다.

 

 

베릿내 오름에서 나와 교량 아래로 쭈우욱 내려갔다.

 

근데 여기 좀... 위험했다.

내려가는 길에 나무계단이 덜컹거려서 잘못하면 넘어진다. 경사도 높은데.

평지에서도 나무길이 많이 망가져있던게 많이 보였는데, 이게 벌써 1년 반 전이니까 지금쯤이면 고쳤겠지? 안그래도 관광지역이라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닐텐데.

 

 

발이 너무 아파서 잠시 쉬었다 간다.

그리고 아까 주상절리 근처에서 산 귤을 까먹는다.

가방 무지 무겁다. 귤을... 크고 맛있는걸로 주셨구나... 그래. 실제로 맛은 있었어.

빨리 하나하나 먹고 없애야 내가 그나마 편해진다 ㅠㅠㅠㅠ

 

 

다시 이동하여, 오호. 저기 보이는 해수욕장이 올레길 8코스의 다섯번째 매력. '중문색달해수욕장'이다.

아름답긴 하지만, 함덕해수욕장의 위용에는 따르지는 못한다.

아니, 둘이 좀 다르다고 해야하나?

함덕해수욕장은 세련됐고, 중문해수욕장은 투박하고?

 

 

중문해수욕장을 뷰로 하는 근사한 까페를 지나갔는데,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특히 여기서 무지 맛있는 냄새가 났는데 으.... 즐기는건 좀 미루자. 돈없다 ㅠ.

 

 

개장해야 수영이 가능하다.

근데 여기 파도가 어마무지하던데 해수욕하다가 망망대해로 쓸려나가는거 아녀?

 

 

사람이 적어서 더 좋았다.

한가로운 모래길을 걸었다.

웬지 파도가 깊숙히 들어오는 것 같아서, 멀찌감치 떨어져서 걸었다.

 

걸을때마다 바닥이 푹푹 빠져서 전진하기 겁나 힘들었는데, 특히나 발목이 아파서 진척이 더 더뎌졌다.

 

 

웬지 저렇게 햇볕을 즐기고 있는게 서양인같았더니만 다가가서 보니 서양인이 맞았다.

우리 민족은 살태우는거 싫어하지 암.

근데 저런 광경도 오랜만에 보네. 서구권에서는 해만 뜨면 인간들이 바깥으로 나가서 광합성하던데 식물인줄.

 

 

자아. 여기서 분기점이다.

좌측길은 구 올레길로 현재 폐쇄된 구간이고,

우측길은 중문 관광단지의 정규루트.

 

내가 이걸 어떻게 아냐면, 지난번 갯깍주상절리에 갔을 때 이 폐쇄된 올레길의 해묵은 안내표지를 봤기 때문이다.

대충 이 방향으로 가면 2019년 겨울 SNS를 강타했던, 갯깍주상절리로 갈 수 있다.

 

흐음...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당연히 갯깍주상절리쪽으로 가야지!!!!!!!!!!!!

난 돌길도 싫어하고 정규루트를 이탈하는 것 또한 싫어한다. 지름길도 싫어하고.

하지만, 여기는 음... 좋게 말하면 모험심을 발휘한거고 나쁘게 말하면 객기를 부려봤다.

가지 말라는 길은 가지 말라는 이유가 있을테지만, 그래도 난 여기 가고 싶었어.

단, 길이 무척 험난하므로 조심에 신중을 기하며 천천히 움직였다.

 

그리고 여기서 느꼈다!!

대포주상절리에서 도장 안찍고 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크쿠쿠카카캌키ㅣ키키캨캬ㅓ커캬캬켜켴쿜ㅎㅎㅋㅎㅎㅋㅎㅎ

아 진짜 오늘 왜이러냐....

 

 

고생은 했지만 이쪽으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런 거대한 주상절리를 가까이에서 보는 것도 좋았다. 저 육각기둥을 짚고 밟고 구경하며 가는 것 또한 좋았다.

아마 이 폐쇄된 길이 육중한 주상절리 기둥을 가장 근접하여 관찰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싶다.

 

왜 길을 폐쇄했는지 알겠더라.

주상절리가 마치 스트링치즈처럼 결이 있었는데, 그 결대로 기둥 하나하나가 세월을 못이겨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마치 고대 그리스의 무너진 신전? 처럼 자연이 만든 육각형의 피조물들은 넘어지고 부서져 있었다. 

개중에는 아직 무너지진 않았지만 흔들흔들거리는 것도 많았다.

확실히 위험한 길이다.

..

하지만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철없이 부주의한 짓이었지만 그래도 이 길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은 여전하며, 또 올레길 8코스를 걷게 되더라도 이리로 올 것 같다.

 

 

 

되게 이상했던...

마치 철골구조물이 박혀있었던 듯한 느낌인데... 뭐지? 산업폐기물같은 이 돌들은?

 

 

갯깍으로 가던 중.

멋진 해변도 나타났다.

아직 잘 알려져있지 않은 진입루트로 낡은 계단이 있었음에도 해변인 듯 사람은 없었다.

뷰가 끝내줬다.

지도앱에서도 위성으로 전환해서 봐야 노란 백사장이 보일뿐, 이름도 검색되지 않는 숨겨진 해변이었다.

숨겨진 해변을 8코스의 여섯번째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는 길에 폭포도 있어서 운치가 좋았다.

이미 오래된 폭포임을 증명하듯, 물이 떨어지는 절벽에는 이끼가 푸르게 끼어있었다.

 

 

굳이 해안 돌길로 오지 않아도 된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겠지만, 다른 루트가 있어서 계단으로 진입할 수 있다.

중문 관광단지에서 진입이 가능할 듯한데, 입구를 찾는게 문제일뿐, 돌길보다는 쉽고 편하게 올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난 거대 주상절리를 부대끼며 오는 폐쇄된 해안루트를 더 선호한다.

 

바닥에 있는 돌에는 주황색과 파란색의 옛 올레길 표시가 아직 지워지지 않고 여전히 간혹 있을 여행자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파노라마.

올레길을 돌며 지금껏 가장 좋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이곳의 비경은 평범한 곳들과는 비교도 안될 절경임은 틀림없다.

 

 

정보가 없는 곳치고는 다녀간 사람이 많았나보다.

 

 

 

누가 여기서 골프연습을 하고 있었나요?ㅋㅋ

 

 

썰물로 밀려가는 파도는 모래밭에 부드러운 흔적을 남기며 서서히 물러서고 있었다.

이런 문양을 뉴질랜드에서도 본 적이 있었지.

웬지 반갑네.

 

 

뒤를 돌아봐도 절경.

 

이상했다.

아무리 폐쇄된 길이라지만 과거에 다녔던 길인데, 길이 턱없이 협소해보였다.

폰으로 서귀포시 조수를 검색해보니..... 아 그렇구나... 한 10분전에 고조였다.

..... 하필 와도 고조에 오냐 ㅠㅠㅠ

 

물론 건너갈 수는 있지만, 파도가 계속 저 젖어있는 쪽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게다가 파도가 넘실거리는 길이 어느정도로 이어져있는지 몰라서 섣불리 돌파하기에는 생각이 많아졌다.

날 어떻게 집어삼킬 줄 알고 ㅠㅠ.

 

 

어쨌든 결과적으로 돌파했다.

그리 길진 않았다. 한 20m정도?

뭐 저기야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달라지는 길이라 뭐라 할 말은 없지만,

그저 무사히 넘어간 것에 감사하다.

 

 

다시 돌길을 걸어 8코스의 일곱번째 매력, '갯깍주상절리'에 도착했다.

2019년 겨울, 여전히 사람은 많았다. 게다가 주말오후라 그런지 더욱 많은 것 같았구.

사람들은 저 동굴 안에서 인생샷을 찍느라 줄을 서 있었다.

그러고보면 지난번 왔을 때 평일 오전으로 맞춰오길 잘한 것 같다.

 

 

왜 해병대길이라고 하는진 모르겠지만...

저기 저렇게 안내표지가 있다. 낙석위험으로 폐쇄한다고.

지난번 사촌과 갯깍주상절리로 왔을 때 저 폐쇄안내 표지판을 보지 못했다면, 아마 내 올레길 코스에 갯깍주상절리는 없었겠지.

 

 

갯깍주상절리 입구의 체육시설을 빙자한 화장실도 여전했다.

주차장은 확실히 지난번보다 차가 더 많아져있었다.

게다가 갯깍으로 도달하는 '가파른 코스'에서 차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었다. 으... 끔찍해.

 

 

참고로 차를 타고 갯깍주상절리로 들어올 때 해안가로 뻗어있는 도로를 이용하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지도앱이 내륙에서 향하는 '가파른 길'과 멀리 돌아가는 '해안길' 중 한 곳을 안내해줄텐데 무조건 해안길로.

가파른 길에서는 행여 중간에 차량과 마주치면 엄청 곤란해진다.

 

 

오오 올레길 표시 리본이다!!

비정규 루트에서 정규 루트로 복귀했다.

계속 해안을 따라 걷자.

 

 

환해장성같은 유적도 보면서 걷고.

 

 

거리의 이정표가 되어주는 산방산이 상당히 가까워졌음이 느껴진다.

 

 

돌테이블도 오랜만에 보네.

경치 좋~다.

 

저 멀리서 봤을 대에는 대머리산만 보였지만,

여기서부터는 그 앞에 병풍처럼 있는 절벽이 더 눈에 띠었다.

행여나 저 절벽이 시야에서 사라지면 어쩌나 했다.

왜냐면 저 절벽을 보며 걷는게 즐거웠기 때문이다.

다행히 계속 나타났고..... 다음코스가 저 위로 가는 코스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저 곳의 이름은 '박수기정'.

오후 9코스를 돌며 올라갈, 멀리서 보아야 예쁜 곳이었다.

 

 

드디어 도착했다.

8루트의 종점. 대평포구.

 

친절하게 뷰포인트가 표시되어있어 사진을 찍었다.

사진보다 더 멋짐.

근데 음.. 그렇게까지 멋지지는 않다는게 내 생각.

 

 

박수기정.

사진보다 실제로 봐야 훨씬 멋지고 웅장하다.

진짜... 제주도에 여행와서 절대 안와볼 몰랐던 곳도 와본다.

올레길을 돌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스탬프 간세 근처에는 저렇게 예쁜 해안식당도 자리하고 있었고,

 

 

오후2시.

이전 일정들을 생각하면 다소 늦었지만,

8코스에서 겪은 무수한 감탄들을 생각하면 비교적 일찍 일정 하나를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짜잔.

하아.. 몸이 고단하긴 하지만 힘들고자시고 하는건 중요한 문제가 이니었다.

발이... 발이 너무 아파서 여기서 고민 엄청 했다. 9코스를 더 할까, 아니면 접고 집에 갈까.

다행히 발의 통증은 며칠있다가 사라졌지만 이 때엔 심각했었다.

 

어쨌든 여기서 마치지 않고 9코스로 직행했다.

어짜피 돌 올레길이고, 시간이 남았으며, 다음날 비예보가 있었다.

올레길을 돌 때마다 제주시에서 시종점으로 오가는 시간도 아깝다. 여건이 될 때 최대한 많이 돌아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빡세게 돌면 다음날 편히 쉬면 된다.

 

8코스의 값진 경험을 뒤로 하고 가파른 산악코스인 9코스로 향했다.

거듭 말하지만, 8코스는 제주 올레길의 넘버 원 코스. 가장 추천하는 아름다운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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