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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이민 과정/3. 외노자생활

[캐나다 외노자3] 미묘한 타이밍의 싸움. 지금 내가 일하는 곳의 장단점.

아스라이39 2021. 4. 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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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낭보여야하지만, 지금의 나에게 비보가 날아들었다.

내가 MITT재학생시절 실습을 했던 The Forks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그곳에서의 일이야 뭐 워홀을 다니면서 늘상 하던 일인지라, 환경적으로 편했다.

일하는 환경은 물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친근한 사람들이어서 매우 만족스러웠었다.

2월 18일에 실습과 동시에 MITT유학도 끝냈는데, 현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The Forks에서 날 바로 고용할 수 없던 것이 아쉬웠었다.

그리고 한달을 기다렸다.

 

3월 중순.

누군가를 고용한다면 나를 가장 우선적으로 선발할거라던 The Forks에서 아직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찾아가보니 상황은 더욱 암담했다.

4월 초에 있을 이스터데이말고는 쭈욱 객실이 텅 비다싶은 상황이며, 날 고용하려면 6월이나 7월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졸업한 후로 4달이라.... 간격이 너무 길다.

그 담화를 끝으로 난 The Forks를 단념했고, 인터넷을 뒤져 지금의 와보우덴 Wabowden의 숙소에 컨택했다.

그리고 4월 2일 이곳으로 왔다.

그리고 오늘 The Forks에서 연락이 왔다. 나이트 쉬프트가 비었다고.

 

아 망할 타이밍... 아 빡치는구만.

 

 

사실 현재 일하고 있는 곳은 매우 이상적인 곳이다.

 

일단 숙식이 제공되어 돈을 쓸 일이 없다.

방은 객실 하나를 통째로 쓰고 있고, 밥은 내가 그냥 여기에서 파는 메뉴 만들어먹으면 된다.

살찌고 있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이건 숙식제공에서 연결되는 장점인데...

현재는 비수기인데다가 코로나여파로 적게 일하고 있지만, 성수기에 돌입하면 10시간씩 일하는 것 같은 뉘앙스를 받았다. 

그리고 난 영주권을 획득한 후에 뭐라도 도모해야하며, 어느정도의 자금은 필요하다.

여기에서 2년동안을 잘 버틸 수 있다면, 캐나다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에 용이할 것이다.

 

그리고 괜찮은 사람들.

이곳은 오너 일가가 운영하는 곳인데, 오너와 그의 부인, 아들과 그의 여자친구. 이렇게 4명이서 생활한다.

그 외에도 근방의 톰슨에 사는 '크리스탈'이라는 분이 주방일을 돕고 있는데, 현재 객실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몇주간은 쉬는 모양이다.

다행히도 오너 일가가 괜찮은 사람들이다.

내가 영어를 좀 더 잘한다면 문제가 안만들어질텐데, 내 영어실력때문에 답답해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은게 불안할 뿐. 사람들은 괜찮고 페어하다.

 

이미 영주권을 받고 간 케이스도 두건이나 있다.

이곳은 런칭된지 약 6년된 곳인데, 외노자로 한국인 3개 그룹이 다녀간 것 같다.

처음에는 한 한국인 남성. 깻잎까페에서 본 정보다. EOI드로우까지 됐지만, 개인사정으로 한국에 돌아갔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인 커플. 영주권 획득 성공.

그리고 한국인 여성. 영주권 획득 성공했다고 들음.

 

뭐 이렇게 나열하면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이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그 중 치명적인 단점은 환경. 아름다우면서도 척박한 북부의 환경이라는 점이다.

딱 내가 머무는 숙소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근처에 '와보우덴'이라는 마을에 가려면 차를 타고 15~20분을 달려야하는데, 난 차가 없으므로 다녀오기 매우 힘들다.

근처의 나름 중소도시인 '톰슨'은 차타고 40분정도 걸린다고 하던데, 역시 다녀오기 힘들다.

고립된 생활을 해야 한다.

'그래도 좋은점이 더 많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호주 울룰루에서 그 엄청난 특혜에도 불구하고 단 한가지의 단점, 사막이라는 환경때문에 사람들이 지쳐 나가는 것을 보고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한국인으로서 인터넷 접속이 힘든 것도 이곳에서 생활하기에 매우 난처한 일이다.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던 중 The Forks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와 진짜... 2주전에만 연락을 줬어도 여기 안왔지.

2주전에는 이곳과 이메일과 전화로 컨택을 하던 때였으니까, 걍 캔슬하고 살던데에서 통근하며 The Forks에 다녔겠지.

물론, 집세에 식비에 차비도 나가고, 통근시간으로 하루 2시간씩 손해봐야했지만, 그래도 거기 있었겠지.

이민을 위한 편의시설이 더 많으니까.

 

앞서 언급한대로 이곳에서의 장점은 위니펙에서의 생활보다 많지만, 굳이 양자 중 택1을 해야한다면 난 위니펙을 선택했을 것 같다. 편의시설 외에도 환경적으로 즐거워서. 그리고 거기에서는 애들이랑 이야기도 많이 나눠서.

여기서는 웬지 말을 걸기가 무섭다;;;; 아니, 다들 친절하고 좋은데, 진짜 현지인들이랑은 말하는게 이민출신 캐내디안보다 힘들어 ㅠ.

 

아니, 다년간의 워홀생활로 인해 깨달은 것이, 목빠지게 기다리면 망한다, 그러니 한시라도 빨리 움직여야 상황이 나아진다, 뭐 이런거였는데... 이번에는 걍 끝까지 기다렸던게 나았던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음... 경험에 기반한 나의 생활신조와는 상반된 결과로군.

 

여튼 싱숭생숭한 연락을 받아 하아... 머릿속이 난잡하다.

뭐.... 음.... 더 잘되기 위한 난처함이라 믿어 의심치는 않는다.

여튼 안녕이다. The Forks야.

거기에서 잘 되길 바라던 나의 소망은 물건너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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