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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이민 과정/3. 외노자생활

[캐나다 외노자4] 가볼 데가 없는게 아니라 숨겨져 있어 찾기 힘들뿐.

아스라이39 2021. 4. 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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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주는 심심하다.

그래서 더러 사람들은 마니토바를 이민용으로 생각하고, 영주권을 획득한 후 떠나기 일쑤다.

비단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중국인, 인도인 등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다.

덕분에 MB주는 이민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BC, 알버타, 온타리오 등 다른 인기있는 주들은 걱정하지 않을 인구수 걱정도 해야 한다.

 

하지만 MB주를 면밀히 살펴보면 그리 심심하지만도 않다.

마니토바 역시 타주와 마찬가지로 광대한 영토를 가지고 있으며, 그만큼 아름다운 볼거리가 많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으로 '처칠'이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처칠'만 있는 곳이 되어버린 마니토바.

이곳에서 나는 영주권을 받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6개월 풀타임 잡을 찾기 위해 이사온 '와보우덴'이라는 곳은 생각보다 척박한 곳이었다.

집들은 뭔 컨테이너마냥 일률적으로 생겼고, 그나마 이 오지의 땅에 걸맞게  후지게 생겼다.

내가 현재 거주하는 곳은 와보우덴에서도 외곽의 한 숙소인데, 문명의 혜택에서 멀어진 지역성때문인지 그리 잘 정돈되어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여기서 알버타 로키산맥 뺨칠 정도의 아름다움을 찾았다.

 

웬지 밥아저씨가 생각나는 풍경.

파란 하늘에 앙상하게 솟아있는 칩엽수들이 춥디 추운 북방의 영토스럽다.

 

재스퍼 멀린 캐년이었나? 거기 뺨칠만큼 이쁜 숙소 앞마당.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도로도 하나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광활한 영토에서 직선하나. 그리고 양옆으로 펼쳐진 칩엽수들. 장관이다.

 

마니토바주에서 찾아보면 이쁜 곳이 많은건 사실인데....

물론 문제가 많으니까 사람들이 여기가지 안찾아오는거겠지.

그 문제는 단연 접근성이라고 생각한다.

 

기후야 뭐 추운거 다 알고 있을테고, 이만큼 추운 곳에서도 한여름에는 잠깐 더워진다.

굳이 기후때문에 여길 안찾아오는건 아니라는 말이다.

역시 문제는 접근성같다.

 

BC, 알버타 그리고 온타리오주같은 경우에는 관광지가 이미 번화되어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찾기 쉽고, 이것저것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있다.

그리고 보통 대도시와 근접해있다.

 

하지만 내가 사는 이곳은 차로 1시간 거리에 '톰슨'이라는 중소도시가 있을 뿐이다.

그마나 처칠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기차를 타고 내려오면서 들렀다 갈 수는 있겠지만, 굳이 40시간짜리 기차때문에 힘들어 죽겠는데 여길 찾아오진 않으리라 생각한다.

처칠에 차를 끌고 가지 못하는 것 또한 이 아름다운 곳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이유 중 하나겠지.

 

그래서 딱히 여기가 아름답긴 하지만, 방문하길 추천하고 싶진 않다.

기회비용이 너무 커져서...

 

여튼 뭐... 그렇다.

당황스럽기까지 하더라.

위니펙에서 MB주 가볼데가 없다고 그렇게 욕하고 다녔는데, 막상 집앞에 장관이 펼쳐져있으니 내 선입견이구나 싶기도 하구.

그냥 오늘 일이 일찍 끝나서 Glass River에서 점심을 먹다가 문득 든 생각을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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