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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이민 과정/3. 외노자생활

[캐나다 외노자5] 문제를 일으켰다. 아 진짜 잘하고 싶은데.

아스라이39 2021. 4. 19.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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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진짜 너무 힘든 것 같다.

내 나이 어느덧 36. 이제는 내가 영어에 능통해지리라 꿈도 꾸지 않는다.

근데 누가 말하는걸 제대로 이해하는 것 정도는 가능해야 할텐데 싶다.

 

어제 아침에 나의 고용주 스티브로부터 오늘 체크인이 들어오니 17번 방을 청소하라는 문자를 받았다.

별 일도 아니었다. 뭐 청소야 해오던 것이니.

근데, 오전 미팅때 스티브와 폴리, 그리고 내가 같이 있었는데, 자꾸 17번 방을 내일 청소하라고 들리는거였다. 그것도 아주 명확히.

그래서 청소 안했지;;;;

 

근데 어제 오후에 17번 방에 체크인이 들어오는거.

난 당황해서 손님들한테 여기 청소 안한방이니까 잠시 기다리시라고, 안주인 티티에게 물어보고 15번 방으로 그들을 안내했다.

그리고 휴우... 스티브. 17번 방 청소는 내일한다는걸 잊은건가? 하며 별 생각없이 하루를 보냈다.

 

근데 어제 내가 잘못 이해했던거.

그 사람들이 1박 머무르니까, 어제 청소하고, 오늘도 청소해야 한다는 말을 했던거.

아 ㅅㅂ 왜 tomorrow밖에 안들린걸까.

 

생각해보면 당연히 청소해야 했다.

아침부터 문자메세지를 받았고, 손님이 온다는 소리까지 들었으며, 17번 방 안에 있던 몇몇 물건을 창고같은 데로 옮기기까지 했었는데 당연히 체크인 하겠지 생각해야 했는데 하아.. 해이해졌나.

 

그래서 오늘 아침에 분위기가 안좋았다.

스티브가 그의 아들 폴리한테 나 씹는 소리도 들렸다.

아.. 진짜 쫌 잘하고 싶은데...

안그래도 어제 아침에 스티브랑 이야기나누며 MPNP에 관해 밝고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 밝은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은데 ㅠㅠㅠ

 

원래 오늘 아침에 스티브랑 폴리, 저지랑 다같이 차타고 외곽에 있는 카빈을 청소하기로 했었는데, 출발 직전에 나는 여기서 청소하기로 하고 그들 셋이서만 움직이기로 했다. 나 엄청 씹었겠지 어휴.

 

그래도 뭐... 일과를 마친 후 씻고 마당을 서성거리다가 스티브를 만났는데, 딱히 딱딱하게 굴진 않고 내일 시내에 나가자고, 면허증 바꿔오자고 말하더라. 휴우.. 그래도 아직 날 데리고 있을 생각은 하고 있구나. 다행이다 ㅠㅠ.

 

문제 일으키고 싶지 않다.

일을 잘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별 문제없이 주어진 업무를 잘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신뢰를 줄 수 있기에 문제좀 안일어났으면 좋겠다. 어제의 사건으로 나는 '네'라고 대답했을지라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그들에게 주게 되었다. 아 진짜 자괴감 쩔어.

 

여튼.

에효.

잘 해야겠다.

무엇보다도 나의 미래가 달려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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