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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이민 과정/3. 외노자생활

[캐나다 외노자1] MPNP는 마니토바 오지 '와보우덴'에서 하기로.

아스라이39 2021. 4. 4.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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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오지'지 좋게 말하면 '대자연'속에서 살아가며 주정부이민을 도모하게 되었다.

톰슨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이곳은 정말 주위에 자연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격외지이다.

다행히도 '와보우덴'이라는 곳과 '톰슨'과 그나마 가까워서 문명의 혜택은 어느정도 누릴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것도 차가 있어야 가능하다. 근데 난 운전면허증조차 없다. 망했군.

 

 

위니펙에서 누릴 마지막 문명은 팀홀튼에서의 프렌치 바닐라였다.

저렴하고 맛있고 달달하고 좋구만.

 

유학생시절 실습을 했던 The Forks에서는 결국 연락이 오지 않았다.

게다가 여름 한 때 여기서 일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6개월간의 풀타임을 보장받을 수 없을테니까 자리가 아깝긴 해도 여기에 연연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고 디쉬워싱을 했던 브런치집으로 가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물론, 이민을 위해서는 많은 것을 희생해야겠지만, 뭐 이런저런 이유로 그곳에는 가지 않기로 했다.

그 중 중요한 이유는, 만약 다시 셧다운이 걸려서 식당 문을 닫게 되면 내 계획에 막대한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점이었다.

이러한 면에서 보자면, The Forks는 정말 버리기 아까운 패다.

여기는 작년에 위니펙이 코드레드로 떨어져서 많은 상가가 셧다운이 되었는데도, 굳건히 버틴 곳이기 때문이다.

 

여튼 내가 아이엘츠 이치 6을 받았다면 브런치 집에서 일하게 해달라고 사정했을 것이다.

내 전공에서 키친잡이랑 연관된 것도 있으니, CEP 프로그램을 통하면 6개월의 풀타임 근무를 면제받고 바로 주정부 이민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라이팅에서 5.5를 받았고, 딱히 키친잡에 얽매일 필요가 없어졌다.

그리고 풀타임잡을 구하기 어려울 위니펙을 떠나 이 시국에도 일손이 아까울 오지로 떠나기로 했다.

 

나의 첫 후보지는 단연 '처칠'이었다.

다른 지역보다 임금도 높고 숙소도 제공되어 돈을 많이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밤바다 뜨는 오로라와 북금곰의 수도라고 불리울만한 특색있는 그곳은 내 인생에서 2년정도를 지내기에는 딱히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처칠은 척박하고 살기 힘든 곳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든 이민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희생해야하고, 처칠에서의 삶은 그런 나의 기대와 희생에 부합한 어찌보면 이상적인 곳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주를 이루는 처칠의 관광산업은 치명적으로 위험한 시기를 보내고 있고, 내가 후보지로 설정해 둔 몇군데에 이메일을 보내보았으나, 연락이 없거나 고용을 안한다는 대답을 받았다. 실패.

 

그리고 이곳저곳 MB주를 검색하던 중, '와보우덴'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곳 주위의 랏지에서 생활했던 한국인 남자와 한국인 커플의 글을 각각 깻잎까페와 티스토리 블로그를 통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정도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여기서 영주권을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

 

깻잎까페의 한국인 남자 글은 너무 오래된 글이라 패스하고, 티스토리 한국인 커플에게 답글로 이것저것 물어봤다.

그리고 와보우덴 랏지에 이력서와 이메일을 보냈다.

처음엔 메일이 열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답변이 없어서 벌써 사람을 구했나 싶었다.

하지만, 한국인 커플이 나를 추천해주었고(고맙게도 추천한다고 먼저 말씀해주셨다.), 이력서를 한번 더 보내니까 연락이 왔다.

수요일에 전화통화하자고.

 

그 후로 두번의 전화통화와 몇몇 문자메세지를 주고받고 나는 여기서 일하게 되었다.

오늘 새벽에 3시즈음에 와서 시컴한 숲속 한가운데의 랏지에서 사전에 알아둔 방으로 들어가 7시간 이상 걸린 여독을 풀고 바로 뻗어 잤다.

그리고 일어나서 오너 스티브와 그의 조카 폴리, 그리고 그의 여자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고(물론 난 주로 알아듣는 척 하며 듣기만 했지만), 1시간도 안될 하우스키핑 트레이닝을 한 후, 저녁에 다른 직원을 도와 샌드위치 만드는 법을 배우기로 하였다.

 

시국이 시국인만큼 하우스키핑만으로는 풀타임을 채울 수가 없어서, 나는 주방일도 도와야할 것이다.

뭐 그럼 어떠랴. 빨리 적응해서 민폐만 안끼치길 바랄 뿐이지.

 

여튼 유학을 마친 후 어두웠던 1개월 반의 백수생활을 청산하게 되었다.

제발 여기서 문제없이 영주권까지 갔으면 좋겠지만, 망할 코로나시국때문에 불안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또 하나의 치명적인 문제점에 봉착했는데....

인터넷이 열악하다 망할.

와이파이가 있긴 한데, 언리미티드가 아니라서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한다. 이건 나중에 내가 돈 낼테니까 언리미티드로 바꿔달라고 부탁해야겠다. 나중에 좀 편해지면.

모바일 데이터를 일부러 언리미티드로 바꿔서 왔는데, 방에서 테더링이 안된다!!!!

아 망할. 3G도 오랜만에 봤다. 3G뜨면 테더링이 안되는건가??

근데 거리상 3미터도 안되는 건물 문밖으로 나가면 연결이 된단말이지.

아 스트레스 받아.

음.... 진짜 큰일이군.

한국인으로서 인터넷이 안된다니.

여기에서 살면서 이건 분명히 제일 큰 고난이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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