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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영화] 기침한번 잘못하면 뒤지는거다. 맹인 퇴역군인 집을 잘못 건드린 도둑놈들. 맨 인 더 다크Don't Breathe(2016) 리뷰.

아스라이39 2022. 10. 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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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더 다크. 원제는 '숨쉬지마'. Don't Breathe다.

요약하자면, 좀도둑 3인방이 맹인 퇴역군인 집을 털러 잘못들어갔는데, 그 퇴역군인이 얘들을 1시간넘게 조지는 내용이다.

 

맹인 퇴역군인은 교통사고로 딸을 잃었는데, 그 때 목돈의 합의금을 받았다. 그리고 오늘 사냥이 시작된다.

좀도둑 3인방 중,

'머니'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마초기질의 멍청이. 그냥 븅신이다.

'록키'는 내 인생이 고달프니 남의 인생 민폐끼쳐가며 돈을 훔치는 인간쓰레기.

'알렉스'는 그 인간쓰레기가 좋다고 아버지 방범회사 열쇠로 범죄를 돕는 찌질이다.

대략 등장인물은 이렇게 4인.

여기서 착한놈은 한놈도 안나온다.

 

 

- 숨막히며 보는 잠입전과 탈출추격씬.

 

맨 인 더 다크는 초반 잠입전후반 추격씬으로 나뉜다.

가뜩이나 짧은 런타임에 잠입전은 그중에서도 많이 짧은데, 이 짧은 부분이야말로 맨 인 더 다크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인 것 같다.

보는 사람도 엄청 쫄리고 긴장된다.

주인공 일당이 나쁜놈들인건 맞지만, 폐쇄된 공간 안에서 괴물이랑 엮여 같이 있는 느낌에 십분 공감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은 들킨다.

퇴역군인이 몇명이 침입했는지 깨닫는 그 순간, 극은 조용한 잠입미션에서 탈출미션으로 바뀐다.

들키고부터는 비스무리한 추격전만 반복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다소 지루할 수도 있지만,

전개도 좋고, 시청자가 아차! 하고 싶은 순간이 몇번씩 온다.

재미있었다.

 

이 괴물은 앞은 못보지만, 청각이 발달되었고 후각마저 뛰어나다.

그리고 한밤중의 집안에서 불까지 꺼버린다면, 그 어둠은 시각장애인 퇴역군인에게 너무나도 유리한 공간이 된다.

 

 

'퇴역군인이 숨겨온 새로운 발견'과 같은 의외의 소재로 시청자들의 집중을 유지시키고 분위기를 환전하려 노력하기도 한다.

음... 여튼 나쁜놈들이 어둠속에서 개처럼 쳐맞는 장면은 통쾌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이 주인공인지라 영화의 플롯은 뭐 어쨌든 이들을 탈출시키려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런 부분은 개인적으로 답답했다.

 

 

- 제일 나쁜 ㄴ이 주인공이라.

 

 

처음부터 여주인공 록키가 마음에 안들었다.

자신의 비참한 처지에 여동생과 캘리포니아로 도망간다고 돈을 훔치는건데, 그래. 니 인생 불우한건 알겠는데 왜 남한테 민폐냐고.

영화내에서도 록키의 불행한 삶을 비춰주는데, 애먼 장애인 할아버지를, 그것도 국가에 기여한 의인을 해하려는 정당성을 비춰주려는 것 같아서 불쾌했다.

마지막부분에선 그냥 여동생과 함께 비참하게 뒤져버렸으면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퇴역군인도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보복에는 정당성이라도 있었다.

자신의 삶을 망가뜨린 자에게 보복하는 당위성말이다.

아무나 잡고 일상을 망쳐버리는 주인공 3인방보다는 훨씬 이성적이다.

아, 물론 범죄는 저지르면 안된다. 오로지 당위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거다.

내가 아빠한테 학대당했으면,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던가, 참아서 때를 기다리던가, 아빠한테 대들던가 해야지,

학교가서 일진놀이하면 안되는거잖아?

 

 

- 쓰레기같은 결말.

 

 

정말 마음에 안드는, 미국식 결말이었다.

평소 잘못하는 놈이 복수를 하기 위해 잘못한 자를 처단하는 답답한 결말.

비슷한 결말의 영화로 '모범시민'이라는 것도 있다.

내가 받아들이기로는,

'불행하면 남의 인생을 아작내도 되는데, 복수는 안돼'였다.

나로서는 이해가 가진 않는 정의다.

 

양측이 모두 나쁜놈들이라면

차라리 주인공 일행이 퇴역군인에게 능지처참당하는게 좀 더 정의에 맞지 않나 싶은데, 이걸 만든 미국인들의 생각이 이러니 어쩌겠어.

불쾌한 마무리였다.

 

 

하지만 뭐 어쨌든 저들의 분투에 스릴있고 깊이 빠져들었던 시간이었다.

런타임이 90분가량으로 짧아서 부담없이 보기에도 좋다.

나름 복선이나 반전도 있고,

뒤가 찝찝하긴 하지만, 후속작이 나온 상태며, 3번째 시리즈도 나온다고 하니 뭐... 다음작품을 기대하며 감상해도 좋을 것 같다.

근데 2는 평이 별로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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