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사건담 - 쿠쿠르스 도안의 섬은 2022년 말 현재 건담 최신작 중 하나이다.
건담 1세대인 기동전사건담 중 초반에 속하는 15화를 각색하여 만들었는데,
TV판 방영당시 15화는 땜빵용으로 만들어진 에피소드라 오만가지 욕을 얻어먹는, 흑역사속에서나 묻힐만한 회차라고 한다.
그래서 수출판에서는 아예 15화를 제외하기도 했다고.
43년이나 지난 애니메이션 작품을 부분적으로나마 리메이크한다는게 흔한 일은 아니다.
리메이크를 한다는 것은 심혈을 기울여 훨씬 고퀄리티로 만들어야 욕을 안먹는 일일텐데, 그만큼 제작자에게 있어서도 부담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쿠쿠르스 도안의 섬이 개봉한다는 것은, 아직도 건담팬들이 많이 남아있고,
구작에 대한 수요 역시 그만큼 공고하다는 반증이 아닐까싶다.
참고로 제목의 '쿠쿠르스 도안'은 사람 이름으로 이 작품의 주연 중 한명이다.
-건담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
본작은 물론 건담팬들을 위한 선물같은 작품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건담설정에 그리 깊게 들어간 작품은 아니다.
등장인물에 대한 이해도에서는 좀 곤란할 수도 있겠지만,
쿠쿠르스 도안의 섬은 스토리 자체에서는 건담을 아예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앞서 언급한 듯 쿠쿠르스 도안의 섬은 땜빵용 에피소드였다.
본작과의 연계는 거의 없다.
-구시대 모델들을 초고화질로 즐길 수 있는 작품.
이게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1949년 기동전사건담을 시작으로 무수히 많은 모델들이 나왔다.
그만큼 겉모습은 화려해지고 기능도 좋아졌지만, 구작의 모델들에 비해서 가슴 한 구석에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은 구작이 첫 항로를 개척했다는 것에 대한 새로움이나, 어린 시절 시청했을 때의 그리움 등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현대 건담시장은 프라모델 시장에 집중하다보니, 겉모습만 화려할 뿐 작품 수명이 그리 길지 않아서 옛날 모델들을 그리워하는 것 같다.
쿠쿠르스 도안의 섬에 나오는 기종은 제한되어있다.
주요장면에서 나오는 모빌슈트는 퍼스트건담과 짐, 자쿠1 그리고 자쿠2가 있다.
다 옛날 기종들이다.
그리고 현대 기술로 구현하는 이들의 전투씬은 가히 건담 최신작들을 압도한다.
이는 2시간이 안되는 짧은 런타임으로 인해 온갖 노력과 정성을 쏟아부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 마무리.
기동전사 쿠쿠르스 도안의 섬은 건담팬이나 건담을 모르는 사람 모두에게 먹히는 괜찮은 작품인 것 같았다.
그리고 일본 서브컬쳐의 큰 줄기에 해당하는 건담 시리즈를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망작이라면 건담이고 나발이고 말이 달라지겠지만,
이정도 퀄리티라면 그냥 한번쯤.
건담을 모르는 사람도 겉핥기 식으로 보기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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