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뭐 어떻게든 삽니다.

In Canada.

리뷰/작품리뷰

[명작애니] '시끌별 녀석들(2022)' 리뷰. 레트로감성 그 자체. 아재들을 위한 리메이크 옛날 만화.

아스라이39 2022. 11. 4. 11:33
반응형

 

'시끌별 녀석들'은 2022년 4분기에 방영하는 애니메이션으로 무려 4쿨을 예정하고 있는 장편 애니다.

그래서 지금 고작 3회만 시청했음에도 리뷰작성을 한다.

연속으로 방영해도 최소 1년이 넘는 시간인지라 그걸 기다리기에는 너무 늦고,

무엇보다도 '시끌별 녀석들'은 큰 스토리줄기가 있다기보다는, 한회 한회가 옴니버스식으로 진행되는지라 리뷰를 지금 하나 나중에 하나 비슷하게 느낄 것 같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요즘 세대들에게 이 애니는 재미가 없을 것이다.

 

구리고 올드하다.

모든 것이 과거에나 먹힐 법한 클리셰들로 이루어져있고,

옛날 플롯으로 꽉꽉 차있어서 어린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날 지경.

시대도 '시끌별 녀석들'이 연재했을 1970~80년대인지라 공감가지 못할 배경들도 많다.

즉, 이 애니는 과거를 추억하는 어른들을 위한 작품이다.

참고로 시끌별 녀석들은 이전에도 1981년부터 1986년까지 애니로 방영되기도 했었는데, 당시에는 최신 만화영화였던게, 지금은 과거의 유물을 현대식으로 탈바꿈한 재미있고 특이한 케이스라 생각한다.

 

'시끌별 녀석들'.

나 역시 이 애니의 제목부터가 구려서 시청하기 싫었다.

하지만 이게 무려 만화책 첫 연재를 기준으로 하여 44년이나 지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리메이크되어 방영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기에 시청했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의 작가는 란마와 이누야샤로 유명한 '타카하시 루미코'.

그녀의 작품이 40여년만에 리메이크된다니, 얼마나 엄청난 작품일지 기대를 안할 수가 없기 때문에 볼 수 밖에 없었다.

 

 

완전 꼴보기 싫은데 쌉호감임.

 

- 스토리

 

대략 지구를 침범하러 온 외계인들이 무작위로 선정한 지구대표 '모로보시 아타루'와

정복자의 딸 '라무'가 술래잡기를 하여 뿔을 잡느냐에 따라 지구의 미래를 결정하기로 한다.

그리고 어쩌다 아타루가 이기고 라무는 어쩌다가 아타루에게 반하여 계속 쫓아다닌다는 그런 이야기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이따위 어설픈 스토리로 똘똘 뭉쳐진 70~80년대의 감성은 요즘 애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애니의 전반적인 흐름에 개연성도 없다.

여주인공 라무는 말도 안되는거에 꽂혀서 주인공을 달링~달링거리며 계속 쫓아다닌다.

아마 애니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쫓아다닐 것 같다.

 

'시끌별 녀석들'은 클리셰덩어리이기도 하다.

근데.. 여기서 또 반전이 있는데...

요즘 클리셰가 아니다.

요즘같으면 한번 꼬아나올 클리셰가 스트레이트로 바로 나와서 내 예상을 깬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고작 3화까지만 봤는데도!!!

...

클리셰라는게 내 예상대로 된다는거 아닌가?

오히려 내 예상을 깨트리는 클리셰가 계속 나오는게 새로워서 좋았다.

 

당연히 예상이 되어야하는데, 설마하는 생각에 예상을 못할 정도로 진부한 전갠데, 그게 또 싫지는 않고...

 

유치해서 좋다!

재미도 없고 유치하고 진부함에도 난 시청하는 내내 좋았다.

옛날 감성이 되살아나서일테지.

작중의 배경 또한, 내가 철없이 만화를 좋아하던 그 때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그 때를 추억하게 된다.

아마 이러한 감성을 노리고 '시끌별 녀석들'이 리메이크된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하하 재밌어

 

- 러브코미디와 모에의 발생지

 

'시끌별 녀석들'은 역사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러브코미디라는 장르를 확립한 기념비적인 작품이기도 하고,

'모에'라는 개념이 형성된 것도 이 작품으로 비롯된 것이다.

 

'시끌별 녀석들'이나 '터치'이전에는 남자들이 연애물을 본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다고 하더라.

그런 와중에 '시끌별 녀석들'은 남성들에게 멜로와 코미디를 결합한 '러브코미디'라는 보완점을 제시했다고 한다.

지금이야 뭐, 여자 캐릭터에 환장하는 남자들은 차고도 넘치는 상황이지만.

 

그리고 모에.

개인적으로 모에라는 말을 많이는 들어봤어도, 그냥 장님 코끼리다리 더듬듯이 알고 있는거지 구체적으로 뭔 뜻인지 모르나. 난 모에가 대상을 여체화시키는건줄 알았는데, 그냥 한 매력적인 대상에 열광하는 것을 모에라고 한다더라.

'시끌별 녀석들'의 '라무'의 매력이 모에문화를 창조했다고 해도 무방하다는데, 와 진짜 이렇게까지 쓰고 있는 내 자신이 개 씹덕같아보여 현타오네.

 

 

- 4쿨. 1년이나 한댄다.

 

연속으로 해야 1년이지, 분기를 따로따로 나누어 찢어놓으면 얼마나 더 늘어날지는 모른다.

꽤 옛날작품인데도 일본에서는 아직 '시끌별 녀석들'에 대한 수요가 높나보다.

4쿨이면 연속으로 한다고 해도 1년인데, 과거의 작품에 이렇게나 투자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싶기도 하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거겠지.

50화가 넘는 작품을 한꺼번에 보는게 얼마나 힘든건지는 건담시리즈를 보면서 알았기에, 나올 때마다 차근차근 보려고 하고 있다.

 

이 기세로 란마 리메이크 좀 나오면 좋겠는데...

어렸을 때 봤어야 했던걸 못봐놔서 마지못해 아쉬움이 남는데.

 

 

아직 나온지 얼마되지 않은 신작인지라 딱히 쓸 말도 없고,

옴니버스식이라 딱히 스토리를 찝기에도 뭐한 '시끌별 녀석들'이다.

챙겨보긴 할 것 같은데, 딱히 기대하면서 본다기보다는...

월화/수목으로 나뉘어 KBS SBS MBC에서 하던 만화를 기다리는 느낌이나,

옛날 9시 뉴스 전에 일일드라마를 챙겨보는 느낌으로?

옛날을 추억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감상할 것 같다.

 

아, 오프닝이랑 엔딩만큼은 요즘 감성에 맞게 잘 뽑은 것 같더라.

 

 

아 하나 더.

 

 

1화가 방영되고 있었을 때 무려 북한에서 일본쪽으로 탄도미사일을 쐈다는 긴급속보가 올라왔다.

여러모로 시작부터 대단한 만화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