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뭐 어떻게든 삽니다.

In Canada.

기타등등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의 1400만원과 무료급식센터의 벤츠여성

아스라이39 2020. 12. 22. 04:38
반응형

요즘 진보세력의 유력인사들과 그들의 측근들을 보면 우리나라 진보세력이 어느정도 가식적이고 언행불일치를 보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물론 보수세력 역시 무능함과 이기주의로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지만, 진보세력이 보이는 그들과의 차이점은 '가식'이다.

진보가 마땅히 추구해야 할 방향은 '형평성'이다.

물론 그게 지나치면 안된다. 과거 공산주의의 부작용은 50년이 넘는 냉전을 통해 밝혀졌으므로. 그럼에도 사회는 자본주의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빈부차이를 좁히는 사회주의적 장치가 필요하다. 그것이 복지이며, 이같은 정치적 성향은 진보세력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마땅한 태도이다.

 

하지만 최근에 밝혀진 윤미향의 위안부 할머니 기만, 조국의 몰락 그리고 추미애 아들의 일반적이지 않았던 군복무 등의 정의를 추구하던 진보정치가들의 이중적인 행태는 온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정치가는 아니지만, 유력인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이 철이 없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그러한 생각이 들었던 첫 사건이자, 문준용이라는 이름을 널리 알렸던 기사는 '귀고리를 낀 편한 차람의 이력서 사진',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편안한 사진으로도 공기업에 합격한 내용의 기사였다. 이른바 공기업 취업 특혜논란.

 

www.newdaily.co.kr/site/data/html/2017/04/30/2017043000041.html

 

"문준용 특혜 논란 문제 없다" 36.6%, 정유라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을 놓고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현재 정치권은 문재인 후보 아들 논란과 정유라 이화여대 입학 비리 의혹을 꼼꼼히 비교하며 검증에 총력을 기

www.newdaily.co.kr

'일반인'들은 정장에 단정한 머리, 깔끔한 모습으로 정성을 쏟아 이력서 사진을 만든다. 하지만 기사에 나온 문준용의 사진은 당황스럽기 그지없던 편한 차림의 어찌보면 '예의없는 이력서 사진'이었다.

문준용의 특혜논란은 이력서의 양적 측면이나 날짜의혹 등 다각화된 시각으로 불거졌지만, 역시 대중을 분노하게 했던 것은 'Proper하지 않은 사진으로도 공기업에 취직이 가능'한 사람이 따로 존재한다는 상대적 박탈감이었다.

결국 아무리 형평성을 외치는 진보계열의 유력인사들이지만, 자기네들 집안 사람들은 특별한 셈.

물론 나경원이나 김성태 등 자녀들의 취업 및 학업으로 인해 곤혹을 치른 보수계열 정치인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그들과의 차이점이라면 역시, 표리부동했던 진보인사들의 가식과 기만이 아니었을까.

아 물론 그렇다고 보수인사는 비리를 부려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진보 인사가 본인 입으로 내뱉었던 말과 그들이 그동안 갖춰왔던 태도. 뭐 그런 것들에 대한 기대를 기반하여 실망하는 것이다.

 

문준용의 두번째 인상적이었던 이슈는 조국 딸의 반칙과 특권으로 진학했다는 논란이 불거졌을 때 이를 옹호했던 사건이었다.

이때 문준용은 조국의 딸에게 SNS로 '숨지 말라'며 독려했었다.

 

newsis.com/view/?id=NISX20190830_0000756455&cID=10303&pID=10300

 

문준용·유시민·이재명·김부겸까지...조국 딸 엄호 나서

【서울=뉴시스】윤해리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검찰이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국민 여론이 악화되면서 여권 인사들이 잇달아 조국 엄호에 나섰다

www.newsis.com

 

그리고 이번에는 문준용이 서울문화재단 코로나 지원금을 지급받아 논란이 터졌다.

지급액은 1400만원이었다.

참고로 총 281팀 중 46팀이 뽑혔으며, 문준용이 유일하게 지원금을 받은 사람도 아니었다.

최고로 높은 지원금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시각분야의 지원금 1400만원은 36건이 있었다고 한다.

 

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012211835i

 

[단독] 서울문화재단 "문준용 지원금 심사 점수 공개 불가"

[단독] 서울문화재단 "문준용 지원금 심사 점수 공개 불가", 양길성 기자, 사회

www.hankyung.com

 

하지만 그럼에도 문준용의 지원금 지급이 이슈가 되고 대중이 분노하는 이유는 역시나 '형평성'의 문제다.

가진 자로서 대중에 열린 기회를 가로챘어야 했냐 하는 논리이다.

 

이는 일전에 있던, 무료급식소에서 도시락을 요구한 벤츠 여성들과도 의미가 상통한다.

당시 벤츠 여성들을 객관적으로 보면 그들의 행위에 모순은 없었다. 왜냐면 무료로 급식을 주는 곳에서 무료로 급식을 받겠다고 하는거니까. 결국 도시락도 하나 가져갔고.

하지만 대중이 그들에게 분노했던 이유는, 그들이 벤츠를 굴릴 수 있을 정도로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을텐데, 가난한 자들에게 돌아가던 기회의 일부를 그들이 가로채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없어도 될 한끼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도움이 된다. 그리고 문준용이 받은 이번 코로나 지원금 지급상태도 그렇다.

물론 법과 절차상으로 이상없었을 것이다. 돌다리를 충분히 두드려보고 건넜을 것이다. 물론 서울문화재단에서는 채점기준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하기로 했다지만, 그 과정과 결과야 얼마든지 입맛대로 만들 수 있으며, 아니면 실제로 문준용이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 그간의 경력을 통해 능력을 인정받아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근데 그의 행태가 과연 사회에 이로운 일이었는가.

그 1400만원이 그에게 절실하고 필요한 돈이었을까.

내 생각은 물론 아닌 쪽이다.

 

다음은 문준용 페이스북에 올라온 논란에 대한 입장문.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 이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입니다. 문화재단이 관리하구요. 코로나로 피해 입은 예술 산업 전반에 지원금이 돌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멈춰 버린 산업을 장려하는 것이기도 하구요.

이번 지원금은 그러한 취지로 처음부터 사용 규칙을 정하고, 계획을 상세하게 제시받아 적절한지를 심사하여 저를 선정한 것입니다. 즉, 제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을 고른 것이지요. 지원금은 별도 통장에 넣어 작가가 함부로 손대지 못하게 하고, 영수증 검사도 철저히 합니다. (일부 소액은 작가 인건비로 집행됨)

 

 

코로나 시국에 전시회를 열지 말았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

.

우선 방역 지침은 준수하고 있으니 걱정 마시구요.

미술 전시회가 무슨 파티 같은 곳이라 생각하는 모양인데, 전시회는 작품을 파는 곳입니다. 그런데 코로나 시국이라 사람들이 보러 오지를 않으니 팔릴 리가 없지요. 방역 지침 때문에 몇명 이상 들어오지도 못해요. 그런데 왜 전시회를 열었을까요?

코로나 때문에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고 그거라도 해야 겠으니 피눈물을 흘리며 혹여 한 점이라도 팔아보려는 겁니다. 비디오 찍어서 유튜브에 올려 놓으면 다음에라도 팔리겠지 하는 겁니다.

이 시국에 전시회 하지 말라는 건, 예술가들 모두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집에만 있으란 겁니까?

아무도 초대하지도 못했어요. 여기저기 계약해 놓아서 취소할 수도 없어요. 만약 3단계 시행되면 바로 문 닫을 각오 하고 하는 겁니다.

 

 

이 사람은 왜 지금 수많은 식당들이 셧다운을 했다고 생각하는걸까?

'예술가들은 모두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집에만 있으란 겁니까?'이러는데...

왜 사람들이 코로나 블루를 겪으며 바깥에 못돌아다니는지 생각을 못하는건가...

'계약해 놓아서 취소도 할 수 없다'고 하는데.... 계약해놓고 취소한 여행상품이 얼마나 많은지 아는걸까.

이 역시 남들이 코로나때문에 겪는 불이익들에 대해 현실감각이 없어서 빚어진 무지가 아닐까.

난 차라리 걍 내일이라도 코로나 3단계 격상해서 문준용 전시전이 문을 닫았으면 한다.

그게 문준용이나 이를 옹호하는 사람들, 비난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좋은 일이 아닐까.

 

돌이켜보면 조국이나 추미애 등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들의 도덕성은 이중적이었고, 대통령의 자식 또한 이타적이지 못했다. 이건 일반인으로서가 아닌, '귀고리를 착용하고도 공기업에 합격할 수도 있는 특별한 사람'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덕목'조차 갖추지 않은건 아닐까 싶다.

이는 가정에서 문준용에게 가치관을 심어줬을 문재인의 처세관이나 가치관에 대해서도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과연 공공의 이익을 사적인 이익보다 우선시할까.

그가 내세우는 공공성, 이타성, 정의로움은 그의 본연에서 나오는 것이었을까, 정치적 쇼였을까.

그리고 우리가 보고 있는 결과는 과연.

 

여튼 또한번 한국이 한국한 일이라 이번 논란도 무난하게 흘러갈 것이다.

다만,

 

기회는 평등하며, 과정의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

 

...이라던 대통령의 약속은 지켜지고 있지 않고 있고, 진보당의 득세에 대한 많은 젊은이들의 실망은 현재 비참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나 또한 30대의 청년으로서 속상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