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서 한끼를 하긴 해야 할텐데 바가지를 쓰긴 싫었다.
충무김밥이나 꿀빵같은 통영의 명물들이 비합리적인 가격에 팔린다는 것은 이미 세상이 다 아는 이야기고,
멍게비빔밥은 예전에 통영여행을 할 때 먹어봤다.
성게는 철이 아닌 것 같았고, 굴...굴을 먹어야하나 하며 인터넷을 뒤지다가 '우짜 (우동 + 짜장)'를 보게 되었다.
지난번 통영으로 여행을 왔을 때 이미 우짜의 존재를 알긴 했었는데,
딱히 우동과 짜장의 합친 맛이 궁금하지 않아 맛보진 않았었다.
근데 뭐... 이번에 한번 먹어볼까... 하고 찾게 된 집이 바로 이번에 방문한 '할매 우짜'.
굳이 이곳을 방문한 의미는 별로 없었다.
댓글 평이 나쁘지 않아서 방문한 것이다.
......... '빼떼기죽'에 대한 댓글이...
우짜가 아니라 빼떼기죽에 대한 칭찬이 많았다.
댓글이 온통 살면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빼떼기죽이라는거랑 식혜가 맛있다고 써있더라.
그럼 뭐... 가봐야지.
'할매 우짜'는 통영 여객터미널에서 마주보고 있는 '서호 시장' 안에 위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위치는 여기다.
수산물 시장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나,
시장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아 길을 잃거나 하진 않을 것이다.
오후 2시가 넘은, 점심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한 테이블에서 젊은이 두세명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카운터 위쪽으로 짜장과 우동을 섞어놓은 충격과 공포의 비주얼이 보인다.
여러 연예인들도 다녀간 듯.
그리고 벽 한쪽에는 우짜가 무너지, 빼떼기죽이 뭔지 설명해주는 안내가 걸려있었다.
빼떼기는 고구마를 얇게 썰어 말린 것이었다.
어렸을 때 말린 고구마는 많이 먹어봤었지. 맛이 없을 수가 없지. 우리나라 고구마는.
2022년 12월 현재 가격은 저러하다.
물가가 치솟는 요즘, 5000~6000원으로 즐겁게 한 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인 것 같다.
빼떼기죽과 식혜를 주문했다.
오호.
이런 비주얼에 이런 맛이었군.
둘다 너무 달지 않고 맛있었다.
특별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바가지 덤터기 쓰는 통영에서 이만한 가격으로 독특한 현지음식을 성공적으로 즐기기란 쉽지 않다.
뭐... 그래도 돈 쓰겠다 하는 사람들은 통영의 해산물이나 충무김밥, 꿀빵 등을 드시면 되겠지만,
빼떼기죽은 어디서도 보기 힘든 음식인지라, 한끼정도나 간식으로 즐겨보길 추천한다.
음... 개인적으로 만족스럽긴 했지만, 아무래도 죽이라서 그런지 포만감은 덜한게 아쉽긴 했다.
화요일엔 휴무라니까 방문할 때 유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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