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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퀘스트/등대스탬프 투어 완료 (한시 이벤트)

[등대스탬프 투어15] 대망의 마지막. 15번째 등대는 포항의 '호미곶 등대'.

아스라이39 2022. 12.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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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스탬프 투어를 하는 사람들은 대개 마지막 등대로 호미곶을 택할 것이다.

 

등대스탬프 투어의 종착지가 국립 등대박물관인데, 호미곶의 코앞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지막 등대를 호미곶으로 하는 것이 동선상 합리적이며, 나 역시 마지막 등대로 호미곶을 찾았다.

 

호미곶방문은 쉽다.

 

포항역이나 포항 고속버스터미널로 도착하는 사람들은 포항 9000번 버스를 통해 직행으로 호미곶까지 갈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시외버스로 포항에 도달하여 '포항터미널'로 도착했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포항터미널에서 호미곶까지 직행하는 시내버스는 없었다.

 

그래서 900번을 타다가 동해 3번 버스로 한번 갈아타는 방식으로 호미곶 해맞이광장까지 도달했는데, 이 루트가 꽤나 마음에 들었다.

관광객에게 다이렉트 루트를 선사해주는 9000번 버스는 호미곶의 동쪽으로 돌아 운행한다.

그리고 동해 3번버스는 호미곶의 서쪽으로 돌아 운행한다.

이 둘의 차이는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뷰다.

 

9000번 버스의 루트는 식당가가 많은, 관광화되고 발전된 평탄한 길을 지나는 반면,

동해 3번 버스는 어촌으로 형성된 구불구불하고 언덕과 산을 넘나드는 루트를 운행한다.

그래서 동해 3번 버스를 타며, 구경할게 많아 좋았다.

 

 

여튼.

통영에서 소매물도 등대스탬프를 마친 후 오후 4시 시외버스를 타고 포항으로 이동했다.

통영에서 포항으로 가는 버스는 직행이 아니라 경주를 포함한 세군데정도를 들렀다 포항으로 갔다.

도착시간은 예상보다 늦은 오후 7시 25분.

어짜피 저녁일정은 없는지라 이르게 도착하든 늦게 도착하든 상관은 없었다.

 

근처 국밥집에서 서둘러 끼니를 때우고 아고다를 통해 근처 모텔을 예약했다.

음.... 모텔은.... 하루 숙박 26,000원으로 저렴해서 좋았는데, 방청소가 미흡했다.

정말 이상했던건, 모텔 현관에 1일 숙박 50,000원이라고 쓰여있던 것인데,

왜때문에 아고다를 통하면 반값이 되는건진 모르겠다.

 

포항터미널은 낡고 빛이 바랜 오래된 건물이었다.

반면, 포항터미널 앞에는 숙소나 식당 등이 많이 있어 여행자들이 곤란한 처지에 놓일 것 같진 않았다.

 

 

위의 사진이 포항터미널 사진.

해병대가 많이 오가는지 마크사도 있었다. 와... 마크사 진짜 개 오랜만에 보는 듯.

참고로 포항에는 버스터미널이 두개 있는데,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갈거면 여기가 아닌, 여기서 좀 더 떨어져있는 포항 고속버스 터미널을 이용해야 한다.

 

 

정말 거짓말같이 내가 큰 도로에 들어서자마자, 내가 타야 할 900번 버스가 지나가고 있었다.

....망할.

대략 20분정도 기다려 8시 35분에 시내버스에 탑승했다.

 

아!!!! 포항시내버스에는 거리에 따른 추가요금이 없다.

시내버스요금이 1200원이던데, 편도 1시간정도 되는 긴 거리를 갔음에도 하차할 때 추가요금이 발생하진 않았다.

 

포항곶으로 가기 위한 환승지인, 동해환승센터로 향하는 900번버스에는 출근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시내를 벗어나기 전에 모두 내리고, 동해환승센터에서는 나를 포함한 단 두명만이 하차했다.

 

 

환승센터라고 해서 그래도 쫌 규모가 있는 곳인줄 알았는데, 달랑 버스승강장 간판 하나만 있었다.

혹시나 싶어 올라가봤더니, 차고지가 있었는데, 기사님이 내려가서 기다리라 하신다.

이런 조촐한 환승센터는 또 처음보네.

그래도 타이밍이 좋아서 한 5분정도 있다가 차를 탈 수 있었다.

동해 3번 버스는, 분위기를 보아하니 자주 운행하는 버스노선은 아닌 것 같았다.

 

 

앞서 언급한대로 호미곶 서쪽으로 운행하는 동해3번 버스는 볼거리가 많다.

게다가 바다가 서쪽에 있어서 아침시간이 해를 바라볼 일이 없어 눈이 편했다.

말리려고 널어놓은 오징어들이 여기가 어촌임을 실감하게 했다.

 

 

호미곶 도착.

오전 9시 45분에 도착했으니, 포항 시내에서 출발하여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려 호미곶에 도착했다.

호미곶은 처음이었다.

워낙 유명해서 사진이야 많이 봤지만, 직접 눈으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이미 해도 중천에 떠서 일출을 보려는 관광객도 없이, 황량하기 그지없는 광장이 펼쳐져있었다.

 

 

호미곶 등대에 가기 위해 슬슬 걸어본다.

중간에 곧 등대여권을 제출할 국립등대박물관도 보인다.

 

 

새하얗고 심플하게 생긴 호미곶 등대가 보인다.

 

 

그리고 그 오른쪽에는 사진으로만 봤던 그 손모양이 보인다.

와... 나 이거 바닷가에 있는 손 하나만 있는건줄 알았는데, 육지에도 하나 있었네.

 

 

육지쪽 손에는 뭔가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와 근데.. 저 광장...

새해에 동트는거 보러 온 인간들로 꽉 차거나 그러진 않겠지?

엄청 넓던데...

 

 

내가 아는 바닷가 위의 그 손모양.

몇년전 뉴스에서 저 손이 새똥으로 되게 더럽혀졌다고 나왔던 것 같은데, 지금은 말끔하고 깨끗하게 닦여 관리가 잘 되어있었다.

 

 

드디어 등대스탬프 투어를 끝낼 시기가 왔다.

감개가 무량하다.

와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괜히 시작했어.

돈이랑 시간이 너무 많이 들었어 ㅠㅠㅠ

 

 

역시나 한켠에는 등대스탬프 함이 마련되어 있었다.

아마도 구 스탬프 투어에서 신 스탬프 투어로 발전하면서 갖춰진 것 같다.

하긴... 이런게 있으면 어디에 등대스탬프가 있는 줄 몰라 찾아헤맬 일은 없겠지.

 

 

구 등대스탬프 투어의 15번째 등대이자 마지막 등대.

호미곶 등대 스탬프까지 찍으며 독도등대를 제외한 모든 도장을 갖추게 되었다.

독도등대는 기후상 입도하지 못할 경우, 독도와 함께 한 인증샷으로 대체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2019년엔가 방문한 독도사진을 아직도 지우지 않고 있었지 ㅋㅋㅋㅋㅋ 아이폰에는 사진찍은 날짜까지 다 뜨니까 ㅋㅋㅋㅋ

 

어쨌든 이제 대관식만이 남았다.

풀로 갖춰진 등대여권을 가지고 의기양양하게 국립 등대박물관으로, 호미곶 바로 옆에 붙어있는 그곳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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