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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퀘스트/등대스탬프 투어 완료 (한시 이벤트)

[등대스탬프 투어16] 등대스탬프 투어 완료. 현재 등대스탬프 완료자 폭주중. 완주기념 메달은 나중에.

아스라이39 2022. 12. 2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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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소식이 있다.

구 등대스탬프 투어는 만료일이 이제 고작 열흘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동안 등대스탬프 투어를 완료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폭주하고 있나보다.

현재 하도 많은 사람들이 등대여권을 들고 몰려와 현재 밀린 완주기념 메달이 많은가보다.

그래서 기념메달을 지금 즉시 발급해줄 수 없고, 차후에 배송해준다고 한다.

 

음.... 이정도는 예상했어야 하는게 아닌지 싶기도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국립 등대박물관에서 일하는 이들도 공무원의 일종이라 예측보다는 안전을 꾀했을 것이다.

여튼 뭐.... 등대여권의 모든 도장을 수령한 그 다음의 과정을 설명하자면,

 

 

호미곶 등대 바로 옆에 있는 국립 등대박물관에 간다.

 

 

국립 등대박물관 광장의 좌측에 사무동이 있는데, 위와 같은 안내문구가 적혀있다.

보기 되게 힘들게 사진이 찍혔는데, 내용은 간단하다.

완주기념품은 교육관에서 받을 수 있으며,

휴관일에는 수령불가하다는 안내였다.

 

 

교육관으로 향한다.

지금 보이는 시점 좌측에 교육관 사무실의 문이 있으며,

노크를 하고 들어가면 된다.

 

 

등대 스탬프 투어 담당자는 우선 나에게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서를 준다.

 

 

그리고 독도에 방문했음에도 입도를 못해서 등대 스탬프를 찍지 못했을 경우,

국립 등대박물관에 구비되어있는 독도 도장으로 대체된다.

그래. 현재 바뀐 도장보다 이 도장이 낫다.

좀 더 정확하고 깔끔하게 조준을 맞춰 등대여권에 도장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음... 근데....

지금 보니까 국립 등대박물관 도장도 등대여권 맨 뒷페이지에 찍을 수 있도록 되어있던데, 이건 안해줬다.

.... 바뻐서 잊은건가.

 

 

내가 이걸 얻으려고 그렇게 돈과 시간을 낭비했다.

아 뿌듯하긴 한데... 이건 견본이고,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 기념메달은 재고가 없어서 수령할 수 없다.

 

지금 등대박물관에 전화하여 견본이라도 줄 수 없냐고 하니까, 이 견본을 토대로 제작 알선을 해야 해서 그건 안된다고 한다.

그리고 기념메달도, 올해 예산을 모두 소진하여 바로 제작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즉! 내년에도 1월 땡 시작하자마자 제작하는게 아니라 시간이 어느정도 걸릴거라는 말이다.

아..... 망할..... 진짜 괜히 시작했음을 더더욱 실감한다.

 

아, 물론 저 기념품을 받으면 뿌듯할 것이다.

게다가 15개의 등대를 돌면서 절경도 많이 봤다.

내가 살면서 절대 가지 않을 곳을 가봤고,

내가 가고 싶었던 독도나 마라도도 방문했었다.

등대 스탬프투어를 하며 얻은 점도 많지만, 아무리 그렇다해도 과거로 돌아간다면, 난 이거 안했을 것이다. 득보단 실이 많아서.... 아, 내가 은퇴한 세대라면 또 모르겠지만.

 

 

 

그러므로 맨 좌측에 파랗게 보이는 구 등대 스탬프투어에서 파생된 3가지의 등대 스탬프투어도 절대 할 생각이 없다.

지도를 보니까 저것들은 더 살벌하더만. 이동거리가.

아 그래. 3번째 '재미있는 등대'는 할만하다. 제주도에 있는 하나빼놓고는 모두 육지인 것 같더라.

근데 저기 2번째 노랗게 되어있는 '역사가 있는 등대'.

장난하냐. 거의 전부 섬등대야???

저거 하려면 그냥 내 배가 하나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어쨌든.

찝찝하고 허탈한 심정으로 등대 박물관에서 나왔다.

아..... 하아.....

한번 더 말하지만 진짜 괜히 시작했어.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비극이었지. 목포에서 홍도로 가는 배가 안떴으니까.

아.. 그게 설마 목포가 나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였던건가? 모르겄다.

 

 

허탈한건 허탈한거고.

이제 열흘 후 새해 해돋이를 보느라 온갖 인파가 모여들 해맞이 공원을 잠깐 감상해본다.

 

 

주위에 화장실도 여러개 있었다.

 

돌아갈 때는 어떻게 돌아갈까 하다가, 이번에는 그냥 9000번 버스를 타고 호미곶의 동쪽을 구경하기로 했다.

역시. 이쪽은 그냥 길이었다.

호미곶 서쪽에서 본 시골스러운 정겨움은 없었다.

 

 

9000번버스는 포항고속터미널을 지나 포항역까지 간다.

난 고속터미널에서 내려 서울로 가는 버스를 이용했다.

 

음... 원래는 모든게 끝났어야 했고...

인증 사진이나 기념품 사진도 찍고... 올레길 마쳤을 때처럼 뭔가 뿌듯함이 있어야 했지만 손에 쥔게 아무것도 없기에 그런 느낌은 없었다.

 

어쨌든 이제 내가 할건 끝났고....

등대스탬프 투어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기념품을 수령할 때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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