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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맛집리뷰

[맛집][일본][시라카와고] 산간지역 현지음식 '히다규 호바 미소 정식'의 맛집. '이로리いろり'.

아스라이39 2023. 2. 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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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리는 일본의 산간마을 시라카와고에서 꽤 잘나가는 식당이다.

마케팅이 훌륭한지 관광객들도 많이 유치되어 항상 자리가 북적거리고, 버스터미널 코앞에 위치하여 지리적으로도 관광객을 받아들이기에 유리하다.

 

이곳에서는 '호바 미소 정식'이라는 메뉴가 유명하다.

'호바'는 호바잎. 즉 목련잎을 뜻하는데, 사실 호바 미소 정식은 시라카와고의 근교, 다카야마 사람들이 목련잎 위에 미소를 지져서 먹는 것에서 비롯된 다카야마 음식이다.

 

그러므로 호바 미소 정식은 당연히 다카야마에서 더 많이 찾아볼 수 있으며,

다카야마에서 료칸에서 묵었다면 조식은 웬만하면 호바 미소 정식으로 나온다.

 

https://goo.gl/maps/JX3fSrWS4Ao3ZDJy9

 

이로리 · 374-1 Ogimachi, Shirakawa, Ono District, Gifu 501-5627 일본

★★★★☆ · 일식당 및 일정식집

www.google.com

 

위치는 여기다.

물론 시라카와고 자체가 코딱지만하긴 하지만, 진짜 버스터미널 코앞에 위치하고 있어서 손님을 끌어모으기에는 좋겠더라.

내부에 자리가 많이 있었는데도 사람들이 바깥에 있는게, 아무래도 눈을 피해서 있는거겠지 싶었다.

 

 

친절하게도 입구에 주력메뉴의 사진과 가격을 게시해놨다.

관광객으로서 생각하기 편해졌다.

한켠에는 대기 명부도 있어서 이름을 적어놓을 수 있었는데, 와 역시 여기는 원래 줄서서 먹는 식당인 것 같았다.

대기하면서도 뭘 먹을지 생각하기 쉽게 바깥에 저렇게 메뉴를 만들어놓은 것 같다.

난 다행히도 점심먹기에는 이른 시간에 가서 그런가 바로 입장했다.

 

 

매우 일본스러웠던 내부.

좌식 테이블도 있다.

 

 

알아서 1인석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켠에는 메뉴가 있었고, 서랍을 열어보니 이쑤시개와 젓가락이 나왔다.

 

 

여기 호리병에 들어있는건 시치미, 일본식 고추가루같은건데,

이 호리병은 나고야에서도 많이 보였다.

 

 

보통 여기서 선택할 것 같은 메뉴는 총 3개. 가격순대로 적어보자면,

 

이 식당의 시그니쳐 메뉴 '이로리 정식'이 2840엔.

이 지역의 시그니쳐 소고기 히다규가 올라간 '히다규 호바 미소 정식'은 1950엔.

그리고 그냥 '호바 미소 정식'은 1520엔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호바 미소 정식'을 베이스로 하여,

여기에 히다규 네점이 올라가면 '히다규 호바 미소 정식'이 되고,

마와 계란을 화로에 지지는 것과 같은 것과 같은게 추가되면 '이로리 정식'이 된다.

밑반찬에도 약간 차이가 있는 것 같지만, 자세히는 모르겠다.

 

 

다행히 내 자리에는 콘센트 있었음.

 

 

와~ 음식나왔당.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에 고기가 지글지글 익는 화로는 너무 따뜻하고 낭만있었다.

점원이 화로는 5분정도 기다리라 하더라.

아 소고기는 너무 오래 익히면 안되는데;;;

근데 화로에 같이 올라가있는 된장은 좀 지져서 먹고 싶기도 하고... 

이런 딜레마가 있나.

 

 

저 너머에서는 눈이 폴폴 내리는데, 쟁반위에 타오르는 화로가 운치있게 보였다.

 

 

여튼!! 3분쯤 됐을 때 그냥 뚜껑을 열어버렸다!

자, 이제 고기부터 시계방향으로 소감을 말하자면,

 

 

내가 식감에 그리 정통하지 않아서 빘나 고기의 고급진 맛을 모른다.

일본 3대 와규인 히다규라 할지라도 그냥 소고기맛이 났다.

계산해보면 저거 한점에 100엔은 하는 셈인데 흠... 뭐, 적당히 잘 즐겼다고 생각한다.

역시 이 동네의 문화답게, 그리고 여기서 식사를 하는 이유답게 호바잎 위에 음식이 올려져 뎁혀지고 있었다.

미소는 너무 묽어서 별로였는데, 밥을 다 먹을 때 쯤 되니까 꾸덕해져서 훨씬 좋았다.

 

 

이게 제일 아쉬운 반찬이었다.

불고기맛이 날 것 같지만, 전혀 아니고 식감도 완전 다르다.

생강맛이 강했으며, 식감은 다음날 아침에 먹는 치킨 가슴살같은 느낌이었다.

 

 

이거!!! 이거!!!!!

나중에 메뉴를 번역해보니까 이게 무지개 송어라고 하더라.

이걸 제일 맛있게 먹어서, 오히려 '히다규 호바 미소 정식'이 아니라 그냥 '호바 미소 정식'을 시켜먹어도 됐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히다규가 훨씬 화려하지만, 얘가 진주인공인 셈.

생선 전체가 부드러워서 그냥 통째로 먹어도 된다.

그냥 '먹어도 된다'가 아니라 생선의 뼈나 머리, 지느러미까지도 부드러웠다.

씹을 때 뼈같은거 안느껴진다. 꽁지까지 다 먹어도 된다. 너무너무 신기했다.

다시 말하지만 메뉴중 제일 좋았으며, 접시에 같이 곁들여진건 매운 된장과 우엉이다.

 

 

가쓰오부시를 올린 두부.

짭쪼름한 생두부였다.

메뉴에서는 '삶은 양념 두부'라고 번역되어지던데, 그냥 생두부같았다.

 

 

단무지랑 소바는 예상 가능한 맛 그 자체다.

따뜻한 소바가 나왔고, 국물 향은 일반적으로 접하던 것과 좀 다르더라. 나쁜 의미는 아니다. 국물에 손이 한번 더 간 느낌.

 

 

밥 양이 많아서 좋았다. 하긴... 가격이 얼만데...

쌀이 스시쌀마냥 짧은게 맛있었다.

 

사진은 안찍었지만, 저기에 있는것 중 먹을 수 있는건 전부 싹 다 긁어먹었다.

한끼에 2만원을 써서 좀 아깝긴 했지만, 뭐 어떠랴. 이 또한 여행의 일환인 것을.

제대로 된 정통 현지식을 먹어 매우매우 만족스러웠다.

...

근데 앞서 언급했지만, 다음에 먹을 때에는 히다규는 빼고 호바 미소 정식만 먹을듯.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이로리의 히다규 호바 미소 정식 가격이 다카야마의 식당들보다 비싸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싸지도 않다. 비슷하다.

 

예를 들어, 내가 다카야마에서 한끼를 할까 생각했던 Kyōya라는 곳은,

히다규 호바 미소 정식이 2000엔

그냥 호바 미소 정식이 1300엔(이게 제일 좋은 것 같다)

시그니쳐 메뉴가 3300엔이었다.

 Kyōya에 가본 적은 없지만, 음.... 내가 다음에 다카야마에 간다면 여기서도 꼭 먹어봐야지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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