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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Canada.

캐나다 여행/재스퍼 2023. 10

[재스퍼0] 시작하기도 전에 망한 재스퍼 여행. 10월은 절대 알버타 로키산맥 여행하면 안됩니다.

아스라이39 2023. 9. 1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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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하는 호텔에 재스퍼에서 살다 온 매니저가 있다.

사실 나는 9월에 재스퍼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9월은 바빠서 휴가를 내주기가 곤란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럼 10월 초에 가겠다고, 근데 10월이면 너무 늦은게 아닌지, 이미 추워지는게 아닌지 물어보았다.

그녀는 괜찮다고. 10월도 충분히 멋지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들었으면 안됐다.

 

지금 휴가를 보름 남겨뒀는데 하루하루가 고통이고 짜증이다.

진짜 스트레스에 정신 나갈 것 같다.

 

이미 바깥을 보면, 나무들은 이미 멋지게 탈색을 마친 상태다.

보름이 지나기 전에 낙엽이 다 떨어지고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겠지.

게다가 재스퍼는 산간지방. 고도가 더 높아서 더 빨리 낙엽이 지겠지.

 

게다가 더 큰 문제는,

 

 

비온다.

씨발. 욕을 안할 수가 없어.

아니, 썅 저 개같은 날씨에 어떻게 여행가라고.

비오는데 호수에서 뱃놀이하라고? 트래킹하라고?

 

캐나다에서는 여행비용이 막심하게 비싸다.

재스퍼 여행일정 꼴랑 2박 3일.

그거 다녀오는데 100만원이 넘게 깨진다.

 

그래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날짜를 잡은건데, 망했다.

재스퍼에서 근무하다 온 다른 애들한테 말하니까 존나 웃더라.

레이크 루이스에서 일하다 온 애한테 내 여행 일정을 이야기하니까 고개를 숙이더라.

씨발!! 얘들한테 먼저 물어봤어야 했는데.

 

 

밴프도 마찬가지다.

날씨 거지같다.

그러니까 10월에 캐나다 로키산맥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있다면 절대 반드시 철회하라고 말하고 싶다.

 

난 지금 호텔 예약을 해놓은 상태라, 취소하면 손해가 막심하다.

거의 30만원이 사라져버림. 그래서 억지로 가는거다.

어떻게든 정신승리로 버티고 있는데,

진짜 '혹시 나는 운이 좋지 않을까?'하는 헛된 생각 품지 말고,

 

10월부터 봄까지 캐나다 여행은 재고하도록 하자.

 

나 이번에 재스퍼 여행 실패하면, 살면서 재스퍼에 절대로 가지 않을거다.

우연히 기차를 타고 밴쿠버에 간다거나, 밴프로 여행을 간다거나 하며

지나가는 길에 갈 수도 있지만, 절대 여행하러는 안갈거다.

 

사실 굳이 재스퍼로 갈 이유도 필요도 없었는데, 에드먼턴 기준으로 딱히 마땅한 곳이 없어서 정한 곳이 재스퍼다.

이렇게 비용이 많이 나갈 줄도 몰랐다.

재스퍼 여행 컨셉이 이미 머릿속에 새록새록 떠오르는데, 포스팅 내용에는 '비추'와 '자제', '대안' 등 부정적인 단어가 속출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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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정이 끝난 지금.

2023년 10월 12일. 재스퍼를 다녀온지도 닷새가 지났다.

 

계절이나 날씨 등 걱정이 많은 여행이었지만,

운좋게 날씨가 좋아서 멋진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특히 가을은 재스퍼의 수많은 야생 동물들의 메이팅Mating 시즌이라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야생 동물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다행히 참으로 멋진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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