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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여행/재스퍼 2023.10

[재스퍼5] 재스퍼 2일차(1). 노 산불. 노 비. 날씨 쾌청. 하지만 강푸우우우우웅. 스카이트램 탑승 실패.

아스라이39 2023. 10. 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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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트램을 타고 더 높은 곳에서 더 멀리 보겠다는 나의 다짐은 휴지조각이 되었다.

하아.

별로 아쉽진 않다.

12년 전에 이미 올라가본 곳이고, 딱히 변하지 않았을 것임을 알기에.

그리고 한번 더 찾아볼 곳도 아니고, 더군다나 케이블카를 왕복으로 이용하기 위해 6만원을 태워야한다는게 맞나싶은 기분이 들고 있었기에 딱히 아쉽진 않지만.

그래도 계획대로 올라갔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여튼. 오전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HI호스텔을 체크하며 짐을 보관하고 나왔다.

스카이트램을 타고 와서 짐을 찾고, JPL(재스퍼 파크 랏지)로 향할 계획이었다.

 

재스퍼 스카이트램 셔틀 버스

(스카이트램 - 재스퍼 타운 - 재스퍼 파크 랏지)

 

 

재스퍼 스카이트램 역과 재스퍼 타운을 잇는 셔틀버스는 '선독SUNDOG'이라는 재스퍼 대표 관광업체에서 관리한다.

1년 내내 운행되진 않는다.

일단 스카이트램 자체가 10월까지만 운영되므로 굳이 스카이트램 역으로 가는 셔틀이 1년 내내 있을 필요는 없다.

 

https://www.sundogtours.com/package/jasper-skytram/

 

Jasper Skytram - Sundogtours

“Jasper’s Peak Attraction” package includes round-trip transportation to the Jasper Skytram plus your ticket to the top. This is the longest and highest aerial tramway in the Rockies! Your Skytram Guide will provide a fully narrated tour during the s

www.sundogtours.com

 

시간표는 이렇게 되므로 참고하자.

2023년은 이제 끝물이고, 2024년 역시 이와 비슷할 것이다.

자세한건 상기한 링크를 따라가면 된다.

 

버스 요금은 2023년기준 편도 6불에 왕복 10불.

데이 티켓따위는 없다.

버스를 3번 탄다고 하면 왕복 10불에 편도 6불하여 총 16불을 지불해야 한다.

이건 내가 직접 버스기사에게 물어본거라 확실하다.

 

 

직접 버스기사에게 캐쉬로 지불해도 되고, 재스퍼 어드벤처 센터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도 있다.

그냥 스카이트램을 타러 간다고 하면 셔틀버스+스카이트램 투어상품을 사고 싶은걸로 이해하므로,

셔틀버스만 탈거라고 정확히 이야기하자.

난 처음에 뭔 셔틀버스 타는데 70불이나 부르는건지, 내가 17불을 잘못들은건지, 어? 17불은 또 아닌데 하며 헷갈렸었다.

 

재스퍼 스카이트램은 강풍주의로 운행 지연

 

 

와 진짜 ㅋㅋㅋㅋㅋ 12년전이라 하나도 안변한 것 같다.

다만 당시에는 8월 초였던지라 매표소 앞에 인간들이 바글바글했었는데, 지금은 시즌도 거의 끝나서 그런지 한산했다.

 

 

바뀐게 있긴 있네.

가격이.

12년 전에 30불주고 탔으니까 거의 두배로 뛰었네.

....시급이 2배가 안됐는데 소비가 2배가 되었다는건 좀 불공평하지 않음???

 

 

시간이 10시가 되어 체크인을 하려는데, 직원이 곤란한 얼굴로 날 맞이한다.

강풍주의로 인해 금일 스카이트램 운영에 차질이 생겼댄다.

바람때문에 움직이질 못하고 있고, 움직이더라도 바람때문에 못내려올 수도 있다는 말씀.

...... 아!!!!!! 내가!!!!!! ㅋㅋㅋㅋㅋ 산불, 비, 겨울 걱정으로 허송세월 보냈었네 ㅋㅋㅋㅋㅋㅋㅋ 왜 바람을 생각 못했지 ㅋㅋㅋㅋㅋ 바람을 걱정했어야 했는데!!!!!!!!!!!!

캡틴플래닛이 말했다.

산불바람물 마음.

그래.... 산불 다음엔 바람이 있었어.

하아.

내일 크루즈가 이렇게 취소돼서 환불받으면 좋겠당.

 

다른 외국인이 직원에게 묻는다.

보통 어느정도 기다리냐고.

직원은 최대 7시간을 기다린 적이 있다고 말한다.

이게 올라가서 7시간인건지 여기서 7시간인건진 모르겠으나 둘 다 악랄한 상황인건 마찬가지.

에휴.

 

직원은 나에게 나중에 연락줄테니 다음에 올래? 라며 묻는다.

내가 몇달 후나 내년에 와도 괜찮아?라고 되물으니 그 옆에 있던 직원이 웃는다.

하하하핳하하하하하 웃기냐??? 나도 웃기다 하하하하하하하하ㅏ.

환불받기로 했고, 환불받은 금액은 당일에 고스란히 들어왔다.

 

아 진짜 여행하기 드럽게 힘드네.

그리 할 것도 없는 재스퍼에서 가장 큰 액티비티가 크루즈 투어랑 이거였는데, 절반이 날아가버렸어.

하지만 재스퍼 스카이트램 역도 상당히 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해있으므로,

셔틀 버스가 올 때까지 뷰를 구경하고 설렁설렁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림같구만. 오른쪽으로 보면 재스퍼 타운 전경도 보인다.

생각해보니 가을날 노란빛으로 물든 로키산맥을 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듯.

항상 푸른색 여름날의 로키만 봤었으니까.

 

 

아 저길 올라가야 했거늘.

저기 넘어가면 또 쭈우우우욱 올라간다.

올라가면 이런 알록달록 예쁜 풍경이 아닌,

붉은 색으로 쩍쩍 갈라져있는 웅장한 바위산이 맞이해준다.

그것도 상당히 멋있긴 한데...

음... 역시 좀 아쉽긴 하구만.

 

 

타운에 돌아와서 보니 스카이트램은 아직도 운행되지 않고 있었다.

내 탑승시간이 오전 10시 6분이었고, 하산한 시간이 10시 55분정도였으니 흠....  적어도 한시간은 논거네.

오늘 운행했을지 어땠을지 궁금하군.

 

내려오기 전에 관광객과 직원의 대화를 들어보니, 금요일에는 나아질거라고 하던데... 그럼 내일도 또 이모냥 이꼴이겠군.

 

와 근데 날씨가 진짜 쾌청 그 자체여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아, 물론 올라갔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런 날은 그냥 바깥 벤치에 앉아 주위를 구경만 해도 재미가 솔솔 올라온다.

 

 

점심으로는 반지하에 위치한 A&W에서 매콤한 치킨버거 신메뉴를 먹었다.

반지하라 그런지 지나다니는 사람들 다리가 보이는게 마치 기생충의 그 집과도 같았다.

 

원래는 산 꼭대기에서 트래킹도 하고, 내려와서 맛있는 것도 먹고 그러려고 했는데,

김이 빠져서 그런지 그냥 숙소로 바로 향하기로 했다.

타운에서 출발한 시간은 약 11시 40분.

체크인 시간을 생각하면 좀 이른 시간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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