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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여행/재스퍼 2023.10

[재스퍼6] 재스퍼 2일차(2). 페어몬트 재스퍼 파크 랏지에서 묵는다 내가.

아스라이39 2023. 10.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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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몬트 재스퍼 파크 랏지 Fairmont Jasper Park Lodge.

 

https://maps.app.goo.gl/UpPcdrk1dAoX2RA3A

 

페어몬트 재스퍼 파크 로지 · 1 Old Lodge Rd, Jasper, AB T0E 1E0 캐나다

★★★★★ · 호텔

www.google.com

 

통칭 JPL은 재스퍼 타운에서 대략 4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원래는 물리적으로 더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JPL과 타운 사이에 애써바스카Athabasca강과 보버트Beauvert 호수가 있어서 빙 돌아가야하기 때문에 4km정도. 걸어서 1시간 거리다.

 

선독Sundog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타운과 JPL을 오갈 수도 있지만,

스카이트램이 강풍으로 운행지연되는 바람에 오전 일정이 통째로 날아가서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시간은 남아도는데, 굳이 재스퍼 타운에 남아 할게 별로 없었다.

게다가 Sundog 셔틀버스의 10불짜리 왕복 티켓이 데이패스가 아니라는 실망감에 흠... 걸어가기로 했다.

 

무료였다면 셔틀을 탔겠지만, 그렇다고 편도 6불이 아까운 것도 아니었다.

당장 익일 70불짜리 크루즈투어를 날리는 마당에 그깟 6불이 뭐 대수랴.

여튼 HI호스텔에 맡겨놓은 짐을 찾고 JPL로 향했다.

다행히 타운에서 JPL로 가는 길에 HI 호스텔이 위치하고 있었고,

출발시각은 11시 40분.

도착하면 12시 40분쯤 되겠거니 생각하고 트래킹코스를 따라 걸어갔다.

 

재스퍼 타운에서 출발하여 JPL까지 걸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당연히 캐리어를 끌고 가거나, 짐이 많다면 걸어가기 힘들지만,

나같이 배낭 하나에 장바구니 하나 들고 있는 상태에서 걸어가는게 그리 힘들진 않았다.

당연히 짐은 가벼웠음.

 

 

타운을 벗어나서 걷다보면 이정표가 썩 잘 되어있는게 보인다.

초반에만 이렇게 잘 되어있고, JPL에 다다를수록 이정표는 보이지 않게 된다.

 

물 색깔 보소.

 

저 커플 뒤를 따라갔는데, 저들은 애써바스카 강까지만 트래킹 하는 듯.

이후로 한 30분정도는 혼자 걸었다.

 

 

애써바스카 강을 건너 'Old Fort Point'에 다다르면 그때부터는 딱히 이정표가 있진 않다.

 

 

그리고 숲길이 이어지는데, 이 아름다운 길을 건너며 춰어어언나 무서웠다.

여기서 곰나오면 난 바로 다이인거다.

와.... 이렇게 양 옆으로 숲이 울창한 길인지 몰랐음.

아니 이걸 울창하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여튼 나무들때문에 시야가 가려져서 야생동물이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환경이었다.

 

다행히 곰이 나타나지 않아 안죽었다.

 

 

숲길을 빠져나오면 이제 JPL에 도착하기 약 10분정도 전.

길이 넓어지며, JPL의 골프클럽 구역에 진입하게 된다.

여기도 곰조심 표지판이 즐비했지만, 그래도 숲 오솔길보다는 훨씬 안전하게 보였다.

 

 

크으... 저 멀리 보버트 호 너머에 JPL이 보인다.

딱 내 예상대로의 뷰.

호수를 끼고 카빈들이 줄지어 늘어져있는 모습이었다.

 

페어몬트 재스퍼 파크 랏지

 

 

도착했다.

부지가 꽤 넓었고, 그래서 그런지 로비를 찾는데 좀 어리버리 했었다.

 

 

엘크를 조심하라는 경고판인데...

밴프에서 엘크 버거를 먹던 기억이 나는군.

위험한건 알지만, 엘크든 무스든 뿔양이든 야생동물을 보고 싶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바로 다음날 보게 된다.

 

 

로비건물 외관.

뒤에서 봐야 예쁘다.

 

 

건물 외관보다는 내부 로비가 꽤나 괜찮았다.

하긴 에드먼턴 페어몬트 호텔도 로비는 꽤나 근사하지.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프론트에 가서 나 도착했다고 체크인하고 싶다고 했다.

아쉽게도 아직 방이 준비되지 않았지만, 

방이 준비되는대로 문자를 주겠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웰컴팩'이라는 종이뭉치를 주었다.

 

 

JPL 지도와이파이 비번같은게 들어있었다.

와이파이는 객실 와이파이와 공용 와이파이가 있던데,

객실은 왠지 유료일 것 같아 이용하지 않고 있다.

공용 와이파이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많이 쓰는 오후 늦게서부터 저녁까지 상태가 매우 안좋아진다.

오전부터 점심까지나, 밤 늦게는 이용하기 괜찮다.

 

JPL 지도는 은근히 쓸모가 많았다.

특히 기념품 샵이나 식당들 위치를 볼 때 유용했다.

 

JPL은 체크인-아웃 타임은

체크인은 4시.

체크아웃은 11시.

 

다소 야박하다 싶을 수도 있지만, 여기 청소하는게 얼마나 빡셀지 예상해보면 수긍이 간다.

보통 이런식으로 노천으로 널부러져 있는 숙박시설은

청소도구를 옮기는 것만 해도 일이다. 특히나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면 어휴.

야생동물은 어찌도 그리 설탕을 좋아하는지 어휴.

 

 

로비 건물 뒤로 수영장도 있다.

하지만 10월 초의 재스퍼는 이미 많이 쌀쌀해져서 수영을 하는 사람은 없..

있었다!

역시 강력한 북방민족들이군. 이 추위에 수영이라니. 저거 따뜻한 물인건가?

그래도 추울텐데.

 

 

밤에 이곳은 분위기 뿜뿜이 된다.

구글맵 사진리뷰를 보고 밤에 일부러 찾아가서 사진찍고 왔다.

 

 

객실정비가 끝나길 기다리며 호수 주위를 거닐었다.

물 투명한거 보소.

 

 

카빈들이 이런 식으로 호수를 향해 위치하고 있다.

이 뒤로도 조금 더 저렴한 객실들이 있지만, 그 방들도 비싸다.

 

 

이야..... 분명 12년 전에 레이크 모레인에서 카약탔을 때 시간당 20불 남짓이었던 것 같은데...

시간당 100불이면 너무 돈을 쉽게 쓰는거 아닌가.

 

 

야생 사슴도 봤다.

사람들이 옆으로 지나가는데도 살짝 경계만 할 뿐 도망치지 않더라 ㅋㅋㅋㅋ

역시 여기는 대자연의 캐나다 로키산맥.

 

 

궁뎅이가 하얀게 매력적인 야생 deer.

특징으로 겁대가리를 상실함.

 

 

드디어 체크인.

원래보다 1시간 반정도 먼저 들어가게 되었다.

맨날 버리기만 하던걸 받으니 기분이 싱숭생숭하군.

 

 

와 여기가 내가 묵을 카빈.

미쳤군. 시밤 내일 하루종일 여기서 죽치고 있는다.

 

당연히 제일 싼방은 아니다.

레이크 뷰가 낀 어느정도 가격대가 있는 객실이다.

독채를 다 쓰는건 아니고, 저 건물에 객실이 4개 있는데, 좌측 호수쪽이 나의 객실.

호수쪽에 객실이 두개, 뒤쪽에 객실이 두개있는데,

뒤쪽 객실도 호수뷰가 가능하게끔 설계되어있었다.

 

 

ㅇㅋ 좋아 행복해.

바로 침대에 쩜프함.

 

아쉽게도 USB단자는 아예 없던 것 같았고,

침대 근처에 마땅한 콘센트도 없었다.

나이트 테이블 뒤에 콘센트가 있긴 하지만, 이용하기 불편하긴 함.

오래된 건물이라 그런 듯.

아, 오래됐다고 지저분한거나 낡진 않았다.

굉장히 깔끔한게, 내가 청소한 호텔방에 들어선 투숙객들도 지금의 나처럼 생각할까 하는 반성까지 하게 됨. 

 

직업이 직업인지라 오자마자 먼지체크를 해봤다.

컴플레인 걸려고 그런게 아니라, 다른데 하우스키퍼들은 어떤지 좀 보고 싶어서.

와...

살벌하게 깔끔하더라.

먼지가 거의 없어.

아 물론 ㅋㅋㅋㅋㅋ 먼지가 쌓여있는 곳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엄청 신경써서 청소한 티가 났었다.

에드먼턴에서 내가 청소한 방에 들어간 손님들도 지금의 나처럼 만족스럽게 생각할까 반성하게 되더라.

 


객실 바깥에서 자꾸 사슴이 왔다갔다 거린다.

그에 따라 사람들도 왔다갔다 거린다.


옆 건물의 아저씨는 왜 내가 묵는 건물 야외의자에 앉는걸까. 불편하게.

 

 

로비에 위치한 식당인 '에메랄드 라운지'에서 저녁을 때웠다.

 

재스퍼 양조장에서 만든 허니 에일.

무조건 'jasper'나 'jpl'이 붙은 음료를 마시고 싶었는데 적당한게 있어 다행이었다.

그리고 베이비 폭립을 시켰는데...

생각만큼 부드럽지 않아 아쉬웠다.

역시 어딜 가든 버거를 먹는게 진리였던 듯.

 

대자연을 만끽하기 위해 야외 테이블로 부탁했는데, 햇빛 직사광선에 타죽는 줄 알았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가 테이블이 쇳덩어리로 되어있었는데, 표면이 울퉁불퉁해서 잔을 놓기 불편했다.

아, 테이블이 뜨겁게 달궈진다거나 그런건 없었다.

 

바람때문인지 메뉴도 다소 무겁게 만들었더라.

팁은 15% 줬다.

계열사 할인으로 인해 50%의 할인을 받아 저렴하...진 않고 적당한 가격에 호텔식을 누릴 수 있었다.

할인혜택이 없었다면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하지 않고, 재스퍼 시내에서 먹을거리를 바리바리 싸왔을 것이다.

 

 

이렇게 재스퍼 2일차는 마무리.

딱히 한게 없던, 그렇다고 안한것도 아닌 오후일정을 보냈다.

 

이런 비싼 숙소에서 묵으니, 좋은데서 묵는다는 느낌은 드는데 ㅋㅋㅋㅋㅋㅋ

충분히 멋지긴 멋진데 뭐랄까.

관광지 호텔에서 주로 일해와서 그런건지, 이런 환경은 나에게 너무 익숙하다.

 

사사큐에서 일할 때도 이랬었지. 사사큐 호수뷰 1층 객실이 지금 여기랑 비슷하다.

호수를 끼고 숙소가 있고, 산책할데가 있는게 거의 비슷하다.

다만 여긴 산이 있어서 좀 더 멋진게 있긴 하지.

 

사사큐에서 운영하는 카빈도 그렇고. 거긴 2층짜리 건물 독채가 하루에 300불이었나? 그랬던걸로 기억하는데.

게다가 그 동네 사람들은 대부분이 이런 환경의 집에서 살기에 뭐랄까...

감동이 없이 무던했다.

역시 호반의 마니토바. 그 어마무지하게 많은 호수들이 JPL에 대한 감상을 다 씹어먹어버렸다.

 

아, 물론 접근성과 유명세를 생각해보면 당연히 JPL이 훨씬 비싼게 맞긴 맞다.

매우 좋은건 객실 안 창문으로 호수뷰를 즐길 수 있다는 것.

하긴 이것때문에 여기가 더럽게 비싼거겠지?

 

부정적으로 쓰긴 했지만, 여긴 충분히 방문할만한 가치가 있는 멋진 곳이다.

.... 난 절대 정가를 주고 여기서 묵진 않을거지만,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여기에 묵기에 나쁘지 않은 듯.

 

음... 이런 럭셔리한 시설에서 투숙을 하는 멋진 경험을 했다는 생각을 하며,

방을 업그레이드해준 매니저에게 감사하며 페어몬트 JPL에서의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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