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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여행/재스퍼 2023. 10

[재스퍼8] 재스퍼 4일차. 멀린 레이크/멀린 캐년 투어 (SUNDOG TOUR) 타임라인 포함.

아스라이39 2023. 10. 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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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린Maligne투어 이야기를 하기 전.

사실 재스퍼 파크 랏지에서는 엘크elk를 보는게 굉장히 흔한 일인 것일까?

나중에 근무 복귀하면 여기서 일해본 애들한테 물어봐야겠다. 왜 이렇게 흔하게 보이는거지??

 

 

아침에 씻고 짐챙기고 체크아웃준비하다가 뭔가 쎄하다 싶어서 바깥으로 나가봤다.

이야......

어제 밤에 봤던 것보다도 많은 큰 무리의 엘크들이 호수가를 거닐고 있더라.

 

 

뿔달린 큰 수컷 하나에 암컷과 어린 엘크 무리들로 구성된 듯.

 

 

수컷을 좀 쫓다가 말았다.

야생동물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위험하긴 하지만, 엘크는 그리 호전적인 성격은 아닌 것 같았다.

 

이야~ 이 정도면 충분해! 이번 여행에서 볼만큼의 엘크는 다 봤다! 라고 생각했었지.

 

 

선독SUNDOG 멀린 밸리 사이트시잉 투어 Maligne Valley Sightseeing Tour

 

PURSUIT사이트로 예약한 '멀린 레이크 크루즈 클래식'은 교통편이 포함되지 않아 어제 노쇼로 날려버렸다.

돈날린건 돈날린거고, 대신 오늘 SUNDOG에서 운영하는 '멀린 밸리 사이트시잉 투어'로 대체하기로 했다.

물론 투어인만큼 교통이 포함된 상품이다.

 

뒤늦게 깨닫지만, 재스퍼에서 여행하려면 차가 없는 경우, 자유여행보다는 투어가 훨씬 유리하다.

재스퍼 자체가 투어가 특화된 곳이다.

다만 난 그걸 잘 몰랐었지.

 

여튼 선독의 멀린 투어는,

 

멀린 레이크 - 메디신 레이크(포토타임) - 멀린 캐년

 

을 다녀오는 6시간 정도 소요되는 투어다.

 

멀린 레이크에서 '가이드 워크'와 '크루즈 투어' 중 택1을 하여 가격과 프로그램이 달라지는데,

 

가이드 워크의 경우 세전 75불,

크루즈 투어의 경우 세전 149불

 

을 지불해야 한다. 물론 가이드 워크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죄다 크루즈 투어다.

 

점심은 미포함이다.

중간에 멀린 레이크 선착장이나, 멀린 캐년 입구의 시설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고,

테이크 아웃으로 음식을 산 후, 버스에서 식사할 수도 있다.

아예 음식을 싸와도 된다.

 

https://www.sundogtours.com/package/maligne-valley-sightseeing-tour/

 

Maligne Valley Sightseeing Tour - Sundogtours

June – October 2023 Join us in our Maligne Valley “Wonders of Jasper” Tour! The Maligne Valley “Wonders of Jasper” tour is an amazing  interpretive drive up the Maligne Valley. Our exploration will include a stop at Maligne Canyon for a gentle g

www.sundogtours.com

 

자세한건 위의 사이트를 참고하자.

 

선독 멀린 투어 타임라인

 

 

8시 45분쯤에 온다던 버스는 9시 10분이 다 되어서야 왔다.

이 투어버스가 오기 전에 어마무지하게 많은 사람들이 여기 몰려있었는데,

다 같이 온 투어객들인지 버스 4대가 오더니 죄다 데리고 떠나버렸다.

이외에도 레이크루이스로 향하는 선독 버스도 한대 오니까, 꼭 행선지를 말하고 정확한 버스에 탑승하자!

버스 좌석은 선착순이다.

 

선독 멀린 투어는 엄격하게 시간대로 움직일 순 없고, 그날그날 살짝씩 일정이 달라지는 것 같았다.

중간에 야생동물을 목격할 경우 시간이 지체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 날 내가 겪었던 바에 의하면,

 

0907 선독 투어 버스, 재스퍼 파크 랏지 도착.

0920 기사의 간략한 설명을 들은 후 출발

 - 사슴 출현

 - 무스 출현

1015 멀린 레이크 도착

1045 크루즈 출발

1120 스피릿 아일랜드 도착

1145 선착장으로 출발

1220 선착장 도착

1245 버스 출발

1310 메디신 레이크 도착

1335 버스 출발

1400 멀린 캐년 도착

1450 재스퍼로 출발

1530 재스퍼 도착

 

이렇게 대략 6시간정도를 돌아다녔다.

 

 

운이 좋았다.

무스를 목격하다니.

국내명 말코손바닥 사슴인 무스는 꼭 직접 보고 싶은 동물 중 하나였는데, 멀린 레이크로 향하던 도중 출현하였다.

와....

엘크까지는 어떻게 근처까지 가서 관찰할 수 있겠는데,

얘는 진짜... 강력하게 생긴게, 맞닥뜨리면 감당 안되겠더라.

 

이외에도 사슴 여러마리가 출현하긴 했는데, 뭐.... 딱히 감흥은 없었다. JPL에서 근접해서 봤었으니까.

 

아, 가는 길에 히터땜에 너무 덥다고 투어객들이 컴플레인 엄청 걸더라.

....그냥 난 뭐 괜찮았는데, 다들 열들이 많으신가벼.

 

재스퍼 타운 근처를 떠나 본격적으로 멀린 레이크로 향하는 도로에 들어서면 역시 이제부터 여기는 대자연. 폰 신호가 안잡히기 시작한다.

 

 

멀린 레이크 크루즈 투어

 

 

호숫가에 도착했다.

기사는 표를 사갈테니 도크에서 합류하자고 한다.

흠... 한명이 저렇게 대표하여 그룹의 표를 구입하니,

기념으로 가져갈 티켓이 없어서 좀 아쉬웠다.

 

 

멀린 레이크는 날이 좋아서 그런가 정말 끝내주게 예쁜 호수였다.

한켠에는 멀린 레이크가 어떻게 생겼는지 볼 수 있게끔 조형물도 있었는데,

와... 이런걸 작게 만들어서 기념품으로 팔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더라.

 

 

탈라나Talana호.

저기 저 조그마한 배에 30명 정도 되는 인원이 탑승한다.

자리는 역시 선착순.

 

와 드디어 가는구나.

내가 진짜 이거때문에 얼마나 맘고생 했었는지 ㅠㅠㅠ

이번에만 가고 다시는 가지 말아야지.

 

멀린 레이크 크루즈 투어는 대략 30분 갔다가 30분 둘러보고 30분 돌아오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럼 어딜 가서 둘러보고 오느냐!?

바로 스피릿 아일랜드 다.

 

멀린 레이크 크루즈의 진정한 목적은 '스피릿 아일랜드'라고 하는 유명한 관광 스팟에 있다.

가서 그 고요한 절경을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나도 이걸 보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 서있는 것이었다.

 

 

크루즈가 운항할 때 뷰가 참으로 멋졌다.

피오르드일까? 양옆으로 깎아낸 듯한 웅장한 산들에 압도당한다.

다만, 크루즈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의 크기에,

바깥공간도 백 데크밖에 없는지라 사진찍기가 어려웠다.

좋은 사진을 뽑기 힘든 구조였다.

 

그리고 고도가 높아서 그런가 선착장에서부터 계속 추웠다.

그러고보니 주위에 활엽수는 이미 전부 전멸하여, 재스퍼 타운에서 보았던 예쁜 노란색은 볼 수 없었다.

 

백데크에는 아무나 자리날 때 6명까지 나갈 수 있었는데, 바람때문에 더 덜덜덜덜덜.

가을 재스퍼를 계획한다면 좀 따뜻하게 챙겨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드디어 스피릿 아일랜드에 도착.

와 망할 저 인도놈들 때문에 사진찍는데 불편했다.

좋은 자리 맡아놓고 안비켜 아오!

 

 

코스를 따라 야트막하게 만들어진 전망대 쪽으로 올라가고 있노라니,

드디어 구글에서나 보던 그 뷰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 너가 그렇게 절경이란 말이지???

...하며 생각하는사이, 곧 나는 알게 된다.

선독 투어의 완벽한 단점을.

 

 

그것은 완벽한 역광.

절경이란 절망과 경악을 말하는게 아니었을까.

 

지금 시간이 거의 정오니까,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라도 선독투어를 이용하여 여길 오게 된다면,

반드시 완벽한 역광을 보게 된다.

근데 뭐 이건 선독 뿐만 아니라 다른 투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대부분 이 시간대에 여길 올테니까.

그렇다면 방법은 자차를 몰고 아침 일찍 오거나, 해가 어느정도 기울어진 후에 오는 방법밖에 없는데.... 하아. 참 어렵구만 어려워. 이 좋은 날씨에도 역광때문에 저렇게밖에 보이지 않다니.

 

 

이건 내가 보고 싶었던 뷰.

내가 여기 온 이유.

아름답디 아름다운 희망의 스피릿 아일랜드.

 

 

그리고 이게 현실.

황혼의 절망이 떠올라 있는 지옥의 스피릿 아일랜드.

 

 

딱히 화나지는 않았다.

뒤의 기암괴석들이 멋져서 그런걸까?

오는 길에 크루즈에서 직원이 설명하기에도,

스피릿 아일랜드가 특별하다기보다는 뒤의 절경이 아름다워서 유명해진 것 같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그저 좀 아쉽더라. 쉽게 오는 길이 아니어서 좀 더 완벽한 뷰를 감상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여기까지 온거.

사람들이 사진찍고 난리도 아니다.

나도 그렇구!

 

 

서로 사진도 찍어주는 아름다운 광경도 연출되었다.

요즘 남들을 믿기 힘든 시대인지라 서로 잘 안찍어주는데... 

옛날 생각나서 기분 좋았음.

 

위 사진에서처럼 저 스팟에서 사진찍으려면 줄 서서 기다려야하니까,

크루즈에서 맨 뒤에 앉아있다가 직원이 내리라고 하면 부리나케 튀어 나가자.

 

아 그리고.

어떤 여성 3명은 카누를 타고 여기까지 왔더라.

모터달린 배로도 30분은 넘게 걸리던데.

여튼 직접 노젓고 오는 것도 가능은 하다.

 

 

선착장에 돌아와서 기념품으로 뱃지하나 장만했다.

저게 거의 10불정도 한다.

사실 별로였는데, 마땅히 살만한게, 기념할만한게 이거밖에 없었다.

조금 더 작았으면 좋았을텐데.

그리고 옷핀처럼 되어있는 뒷부분도 별로였다. 핀이랑 마개로 되어있는게 좋은데.

 

 

멀린 레이크 선착장에서 여기저기 둘러봐도 참 보기 좋았다.

그리고 내가 캐나다로 온 이유가 이런 대자연속에서 살고 싶어서라는 것도 다시금 머릿속에 떠올랐다.

 

선착장에서 한 20분정도 여유시간을 갖는다.

어떤 이는 기념품을 사고,

어떤 이는 화장실에 다녀오고,

어떤 이는 먹을거리를 사서 버스에 탑승.

버스는 다시 재스퍼 쪽으로 머리를 돌렸다.

 

메디신Medicine 호수

 

메디신 Medicine 호수는 딱히 별거 없었다.

아쉽게도 물이 많이 말라있는 상태라 황량하기 그지 없었고,

주위를 둘러싼 산은 몇년전의 화마火魔로 인해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들로 빽빽했다.

 

 

사진이나 남기고 곧 버스는 다시 움직였다.

 

멀린 캐년

 

멀린 캐년은 정말 기대 1도 안하고 와서 그런가 아주 만족했었다.

 

 

이와 같은 협곡을 구경하는건데,

협곡을 오갈 수 있게 만들어놓은 5개의 다리가 있다.

아쉽게도 1번, 2번다리와는 거리가 멀어 가보지 못했지만

3,4,5번다리를 기준으로 찍고 돌아다니며 구경했었다.

 

 

사진으로 다 담지 못한다.

실제로 보면 훨씬 웅장하고,

그 웅장함에 압도당한다.

 

깎아내린 듯한 절벽 사이로 나있는 협곡을 보고 있노라면 왜 사람들이 찾아오는지 느껴진다.

등산에 조예가 깊진 않지만,

산에 주로 계곡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지형같았다.

 

근데 여기 경사가 좀 있으니까, 넓게 구경하려면 각오좀 해야 할거다.

 

 

그리고 드디어 다시 재스퍼로.

투어가 끝났다.

멀린 캐년을 구경할 때, 오랜만에 빡세게 움직여서 그런가 몸이 고단했다.

그리고 흠....

 

6시간에 세후 162.41불을 태우는게 맞나 싶더라.

 

돈을 많이 쓰긴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후회는 없다.

멀린 투어를 다시 하고 싶은 마음도 안들지만, 그래도 미련은 남지 않을 것 같아서 속이 편안하다.

 

재스퍼 자체가 그런 것 같다.

두번 여행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안가기에도 아쉬운 그런 애매한 마력이 있는 것 같다.

 

여튼 짐을 바리바리 들고 마지막 묵을 '재스퍼 다운타운 호스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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