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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정보/에드먼턴

에드먼턴 가볼만한 곳(4). 올드 스트라스코나 파머스 마켓 Farmers' Market.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분위기.

아스라이39 2023. 11. 1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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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서구 이민권 국가를 돌아다녀보니, 대다수의 도시나 마을에서는 주말이 되면 '파머스 마켓 Farmers' Market'이라는 시장을 여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장을 서는 것처럼 파머스 마켓도 며칠단위로 운영되는데, 보통은 주말에 연다.

파머스 마켓에서는 음식이나 장식, 가공품 등 그 지역 생산물을 주로 판매하는데, 이게 꽤나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내가 사는 에드먼턴 역시 파머스 마켓이 존재하는데,

다운타운에도 있지만, 에드먼턴 동쪽의 셔우드 파크나 북쪽의 밀러 크로싱, 사우스웨스트 등 다양한 곳에서 운영되고 있더라.

그중 내가 방문했던 곳은 '올드 스트라스코나 Old Strathcona'의 파머스 마켓으로, 다운타운에서 남쪽으로 강을 건너면 있는 옛시가지의 파머스 마켓이었다.

 

https://maps.app.goo.gl/A4Za2wZbDs36uDBKA

 

Old Strathcona Farmers' Market · 10310 83 Ave NW, Edmonton, AB T6E 5C3 캐나다

★★★★★ · 농산물 직판장

www.google.com

 

다운타운에서 버스나 차를 타면 금방인데, 걸어가기에는 좀 각오를 해야 할 듯.

 

 

영업시간은 토요일 8AM ~ 3PM

 

 

영업 빈도가 너무할 정도로 낮다.

1주일에 한 번이라니.

아니 그래 뭐.... 물론 1주일에 한 번만 여는 파머스 마켓을 못본건 아니지만, 여긴 완전 도신데?? 사람들이 많은데 토요일 하루만 연다고???

이게 지금 겨울철이라 그런 건지, 여름철에는 영업일수가 좀 더 많아질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2023년 11월 현재 에드먼턴 파머스 마켓의 영업일은 토요일 하루다.

 

https://osfm.ca/

 

Edmonton's Original Indoor, Year-Round Farmers' Market | Old Strathcona Farmers Market

With over 130 vendors every Saturday, the Old Strathcona Farmers' Market has an impressive assortment of hand-made goods: locally grown produce, specialty foods, jewelry, decor, arts and crafts, clothing, accessories, pottery and so much more! We don’t

osfm.ca

 

무려 공식 사이트도 있다.

해당 홈페이지에서는 어떤 업체가 입점해 있는지와 더불어 파머스마켓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알 수 있다.

 

 

 

스트라스 코나의 파머스마켓은 시작된 지 40년이나 지난 역사있는 비즈니스다.

1983년에 시작하여 올해가 딱 40주년이 되는 해더라.

 

분위기는 관광이라기보다는 실용적.

현지 거주민들이 애용하는 분위기다.

위치도 위치지만, 다운타운에 파머스마켓이 있는데, 굳이 관광객들이 여길 일부러 오진 않을 듯.

스트라스코나 지역 자체가 좀 전통적인 지역이라 올 사람은 오긴 하겠지만 흠..... 

 

 

 

오오.

여기 딱 오자마자 건물보고 기분이 엄청 좋아지더라.

겉으로는 올드해 보이지만 깔끔하고,

창 너머로 보이는 안쪽 풍경은, 쌀쌀한 날 주말의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풍경이었다.

그렇다고 인파가 몰리는 것도 아닌, 딱 적당한 수준의 붐빔이 날 들뜨게 했다.

 

 

내부는 서구권 도시의 여느 실내 시장과 비슷하다.

복도가 쭈우욱 나있고, 양 옆에 입점한 지역 상인들.

 

지역에서 생산된 야채나 고기, 그리고 가공품.

도너츠나 커피 등 음식장사들도 있었다.

사진을 많이 찍고는 싶었는데 으으으..... 

오히려 인파가 적어서 눈치보여서 못 찍었다.

음식들도 많았고, 특히 삼각김밥 파는거 보고 사진찍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여러 서구권 국가들에서는 11월 11일을 1차 대전 기념일로 여기고 공휴일로 지정된다.

올드 스트라스코나 파머스 마켓에서도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한쪽에 포토존을 마련해놨더라.

또한 입구에서는 1차대전의 추모를 상징하는 양귀비꽃 모양의 뱃지를 가슴에 달 수 있게끔 하여 팔고 있었다.

사실 지금 이 시기에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대부분의 중장년층은 모두 가슴에 양귀비꽃을 달고 다닌다.

 

 

시장 천장에는 만국기가 걸려있었는데, 그 중에는 우리 대한민국의 태극기도 있었다.

형제의 나라라 그런지 터키 파로 옆에 있었음.

그리고 태극기가 휘날리던 그곳에는!!!

 

 

김치가게가 있었다........... 대박. 이름하여 The Kimchi Place.

사실 방문하기 전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치가게가 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놀랍더라.

구글맵에 4년전 리뷰에서 김치도 판다는 내용이 있는걸로 보아서 여기서 오래 장사하셨나 보더라.

여기서만 장사하시는건지, 다른 매장이 따로 있는건지 궁금했는데 까먹고 물어보질 못했다.

 

놀라운건 손님들이 죄다 서양인들이었다는거.

역시 K푸드 김치. 세계로 뻗어나가는구나. 가슴이 웅장해진다.

사람들이 별 고민없이 집어들고 계산하고 가는게, 여기서 한두번 사먹은게 아닌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그래서 나도 샀다.

 

 

깍두기를!!!

무만 있고 파같은게 안보여서 아쉬웠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깍두기보다는 뼈해장국 집에서 즐기던 석박지를 좀 더 닮은 깍두기였는데,

달달한 맛이 있어서 서양인들이 접근하기에 좋겠더라.

아, 그래서 아까 서양인 손님이 많았나 싶기도 했고.

 

가격은 1리터? 900미리?짜리가 약 16불이 조금 넘었었던 것 같은데,

한국인이라고 하니 약간 할인해주셨다 ㅠㅠㅠㅠ 역시 우리네 인심. 정. 우리는 한가족 ㅠㅠㅠ.

 

 

 

 

아까 이거 구입할 때 사장님이 병 열 때 조심하라고 하시더니만

조금 돌리니까, 탄산음료마냥 속에서 부글부글 끓으면서 터지려고 하더라.

조심조심 열고 음미해봤다. 음~ 오늘 하룻동안에 3분의 2를 먹음.

너무 맛있어. 저 국물은 어떻게 먹어야 맛있게 먹었다는 소릴 들을까.

 

여튼!

에드먼턴의 지역 상품들을 보며,

사람들을 구경하며,

K푸드를 즐길 수 있던 기분좋은 하루였다.

 

관광으로 올 사람들에게는 굳이 여기까지 오길 추천하진 않지만,

에드먼턴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단연 추천하고 싶은 올드 스트라스코나 파머스 마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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