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해외여행이었는데, 처음부터 개쓰레기같은 숙소에서 묵어서 심기가 좋지 않았다.
사실 맨 처음 숙소 건물을 볼때서부터 인상부터 강렬했었는데,
겉만 그렇고 속은 괜찮겠지 스스로를 다독이며 숙소로 들어갔었다.
다행히 건물 외관만큼 내부는 나쁘지 않았지만,
'인 큐브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은 많은 아쉬운 부분들이 도사리고 있는 비추 숙소였다.
2024년 1월 초에 2박을 했고,
싱글룸(공용 욕실, 낮은 침대) Single Room with Shared Bathroom - Lower Deck 객실을 이용했으며,
1박당 3만4천원정도의 숙박비를 지불했다.
자, 그럼 이 숙소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장점은 여행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다음부터는 모두 단점이다.
- 관짝을 연상케 하는 건물 외관과 객실.
- 불친절한 리셉션 스태프.
- 시설 둘러보기.
- 결론.
- 관짝을 연상케 하는 건물 외관과 객실.
처음에 지도를 보고 숙소로 찾아가며 볼 때부터 진짜 설마 저긴 아니겠지 싶었다.
타이베이 역 근처는 구시가지 느낌이 물씬 풍겼고, 낡은 건물들도 많이 있었다.
근데 그 중에서도 이 건물은 많이 낡았더라.
더 무서운건 내가 묵었던 숙소 말고도 적어도 2개의 다른 숙소들이 더 운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대만 사람들은 건물을 좀 튼튼하게 짓나??
어쨌든 올라가보자.
'인 큐브 타이페이 메인스테이션'은 건물 꼭대기층인 10층에 자라잡고 있다.
....................
엘리베이터 역시 충격과 공포였다.
엘리베이터 2개 중 다른 하나는 그나마 나았는데, 왼쪽 엘리베이터는 보시는 것처럼 이렇다.
....아마 곧 재단장을 하겠지? 공사중인거지? 그런거지?
아, 그리고 엘리베이터 문 닫힐 때 다시 열리게 하려고 문 사이에 손을 넣지 말자.
센서가 없는 것 같다.
무너져 내릴 듯한 건물에 관짝같은 엘리베이터라....
그래! 그래도 아직까지는 뭐 그러려니 했다. 방만 좋으면 되지. 그치????
.....광각으로 찍어서 이정도임.
와.....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여기가 관짝이더라.
내 캐리어가 24인치라 그리 크지도 않는데, 벌려 놓을데가 없어서 뭘 꺼내고 넣고 짐정리하기가 곤란했다.
지금 내가 사진찍고 있는 포인트는 저 방의 구석탱이이자, 문이 방쪽으로 열리는 구조이다.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공간이!!!
진짜 뭘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수건은 핸드타올과 베스타올이 하나씩 제공되는 것 같다.
침대가 2개인데 2세트씩 세팅되어있었으니까.
슬리퍼도 제공되고 티슈도 있다.
그리고 그게 다다.
발바닥쪽 벽에는 TV가 설치되어 있고,
침대 옆 나이트 테이블에는 리모콘이 있다.
나이트 테이블도 너무 작아서 쓸데가 없었다.
TV리모콘만 있다.
냉방이 중앙조정식인지 에어컨 리모콘같은게 없어서 아쉬웠다.
자, 그리고 나한테만 이런건지 또 열받는거 하나 더 있었는데.
내가 예약한 방의 객실 사진은 위의 사진이다.
내가 묵었던 방과 다르다.
사진을 보면 책상도 있고, 의자도 있는 것을 보면 앉아서 쉬어도 될 정도로 공간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받은 방은 싱글룸 2개짜리 객실이었는데,
그러면 2층침대로 올라가는 사다리도 있어서 공간활용이 더 안좋아진다.
내가 묵었던 방이 예약한 방과 다르다는걸 퇴실할때 쯤에서야 깨달았다.
왜냐면 진짜 너무 불편해서 '내가 진짜 이런 방을 예약했었나' 확인해봤으니까.
미처 생각하지 않은 것까지도, 처음부터 끝까지 별로였다.
- 불친절한 리셉션 스태프.
이게 제일 문제인데...
시설이나 방, 건물같은 하드웨어 문제는 고칠 수 없다고 해도, 직원의 태도는 바뀔 수 있다.
리셉션을 보는 안경낀 스태프가 매우 불친절하다.
이미 구글맵에서도 안경낀 스태프 불친절하다는 리뷰가 올라와있더만.
물론 내가 숙소에 처음 간 시간인 체크인 시간에 비해 꽤 이른 시간이었다. 오전 9시.
근데 되게 과민반응하며 체크인 3시라고 짜증나는 표정을 짓더라.
나 그냥 짐 맡기러 온건데???????
그래. 여기까지는 진상 손님들 때문에 성격이 삐뚤어졌구나 이해할 수 있었다.
근데 체크인할 때 아무 설명 안해줌 ㅋㅋㅋㅋㅋㅋ 단지 체크아웃 시간만을 말해줄 뿐. 내가 다 찾아봐야함 ㅋㅋㅋㅋ
뭘 하더라도 최소한의 친절도 없는 의무적인 태도 100%.
아니 의무도 지키지 않은 것 같다. 시설 설명을 못받았으니.
정말 별로였다.
그래도 다행히 '다른 숙소들처럼' 짐을 맡길 수는 있다.
그냥 저렇게 놓고 가는게 다다.
보안에 문제가 있다.
누가 훔쳐가면 도난 당해야 하는 구조.
CCTV는 있는 것 같은데, 그냥 누가 들고 해외로 귀국해버리면 곤란해지는거다.
물론 아쉬운건 여행객이다.
게다가 나 역시 저들처럼 타인을 믿고 짐을 팽개친 후 돌아다녔다.
여행객들이 도둑질 할 확률은 별로 없다고 본다. 본인들 즐기려고 여행온 것일테니까.
근데... 근데 이거 진짜 문제가 없는게 맞는걸까 싶네.
- 시설 둘러보기.
방에 있던 티슈.
그냥 마트에서 사온걸로 대체하지 않고, 브랜드 로고가 박힌 어메니티가 있는 정상적인 숙소라는게 제일 놀라웠다.
복도는 이런 식으로 생겼다.
샤워실은 화장실에 2개.
남자화장실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여자화장실에도 안쪽에 똑같이 위치하고 있다. 스태프 청소할 때 헷갈려서 들어가봤다.
샤워실 안에는 샴푸와 바디워셔가 마련되어 있다.
개수대 쪽에는 드라이어도 있다.
샤워 시 옷은 왼쪽사진에서 보이는 선반 위에 놓으면 된다.
높이 달린 선반이지만, 샤워기 각도를 잘못 맞추면 옷이 젖을 수도 있다.
샤워기 물줄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뜨거운 물이 나올 때까지는 좀 시간이 걸린다.
화장실은 무려 비데다. 비데.
또 한번 놀라웠다.
이건 대만의 특징인지 모르겠는데,
다른 화장실에서도 변기 안에 휴지를 버리지 않는 구조로 되어있는 곳이 많더라.
변기 옆에 휴지통이 비치되어 있다.
- 결론.
절대 강력히 비추한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긴 하지만, 비슷한 가격에 더 나은 숙소들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난 여기를 예약한 것을 매우 후회하고 있다.
오직 위치만 좋은 숙소다.
별2개도 과분하지만, 위치는 좋은지라, 그리고 어쨌든 청소는 하고 있으니까 별 2개다.
그래도 아예 무책임하게 드럽게 만들어놓지 않은건 참작할만하다만,
다시 타이베이에 놀러 오더라도 여긴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