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모사 블러바드 스테이션 가든 호텔.
이름이 참 발음하기 어려운 곳인데,
이게 어쩔 수 없는게 저 '포르모사 블러바드'는 이 근처의 전철역 이름이기 때문이다.
즉, 주변 지명을 따온지라 어쩔 수 없다.
영문 명칭은 Formosa Boulevard Station Garden Hotel.
중국어로는 '메이 리 따오'.
한국어로는 '미려도'.
그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미려도'로 잘 알려진 지명이다.
2024년 1월 중순에 2박을 했고,
더블룸 객실을 이용했으며,
총 8만5천원정도의 숙박비를 지불했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묵었다는게 영광이라 생각할 정도로 감탄 연발인 숙소였다.
호텔이다.
좀 엉성한 호텔이긴 하지만 주인장의 열의와 정성이 엿보이는 엄연한 호텔이다.
호텔임에도 1박당 숙박요금이 5만원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위치 완벽.
가격 완벽.
서비스 완벽.
방 상태 완벽.
부대시설 완벽.
갓성비의 성지.
여기는 욕하는 사람이 그 날 기분이 좀 상해있었거나, 그냥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다 해도 좋을 정도로 완벽한 곳이다.
- 위치.
- 체크인.
- 객실.
- 부대시설.
위치
https://maps.app.goo.gl/V9h2RiJogKaKyHWD6
Formosa Boulevard Garden Hotel · 800 대만 Kaohsiung City, Xinxing District, Liuhe 1st Rd, 158號號 4 樓
★★★★★ · 호텔
www.google.com
위치는 여기.
차라리 공항에서 오는 사람들은 편히 올 수 있다.
전철로 이동하여 호텔 바로 앞의 역에서 내리면 되니까.
반면, 나처럼 기차를 타고 온 사람들에게는 가오슝 역에서 걸어오기에 시간이 좀 애매하다. 한 15분 정도??
가오슝 역에서 미려도 역까지 지하철로 고작 1정거장에 이지카드 기본요금으로 17대만달러(=700원)이지만,
거리가 이렇게 애매하면 딱히 전철을 타고 싶지도 않다.
포르모사 호텔의 가장 큰 장점은 지리적 위치다.
역 코앞에 위치한지라 어딜 가든 이동하기가 쉽고, 즉 여행하기가 편하다.
주위에는 유명 관광꺼리와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시설, 가게 등이 섞여있다.
바로 옆에서 '라오어 야시장'이 서는데, 관광객들도 많지만 현지인들도 많이 보이는 매력적인 곳이었고,
동네 밀크티 집이나 마트, 은행, 유명 아침식사 가게, 로컬 햄버거 브랜드, 비지니스 디스트릭트 등.
관광꺼리와 현지식 삶이 혼재된, 가오슝을 향유하기 최적의 위치였다.
체크인
여튼 각자 알아서 구글맵을 보고 찾아오면, 이렇게 작은 엘리베이터 두개가 보일텐데,
4층이 포르모사 블러바드 가든 호텔이다.
아마 셀프 체크인으로 변하는 과도기인 듯.
그냥 예약번호랑 인적사항같은거 적으면 되는 것 같았다.
아, 어떻게 체크인하는지 동영상도 나오는데, 한국인 스태프가 출연해서 설명해주더라 ㅋㅋㅋㅋ
단말기 앞에서 어리버리하고 있으니까 주인 아저씨가 친히 와서 손봐주신다.
난닝구에 한없이 친숙한 얼굴의 주인장이었다.
혼자 체크인할 땐, 방문 옆에 있는 검은색 네모난 클립에 꽂힌 키 카드를 이용하면 된다.
체크아웃할 때엔 반대로 클립에 키 카드를 끼워놓고 나가면 된다.
아니 지금 보니까 ㅋㅋㅋ 무려 6개의 언어로 설명이 쓰여있네 ㅋㅋㅋㅋ
객실
들어가자마자 충격먹었다.
아니 꼴랑 5만원짜리 객실이 어쩜 이리 넓고 깔끔할 수 있을까 싶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게다가 창문보소. 한쪽 벽이 아예 창문이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건물의 저층에 있는 숙소인지라 뷰가 그렇게 좋지 못하긴 한데, 그래도 거리 구경하기에는 좋다.
바로 맞은편 가게가 아침밥 집인데, 굳이 저길 가보지 못해서 맛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구글평은 그리 좋진 않더라.
와... 뭔 침대가... 일반적인 킹사이즈보다 더 컸다.
그냥 혼자 굴러다니며 잘 수 있음.
아예 가로로 누워도 되더만.
책상도 있고,
한국인 여행객이 많이 오는지 한국 방송이 나오는 TV도 있었다.
입구쪽에 세면대와 어메니티가 있는데,
샴푸 샤워젤비누는 당연하고, 칫솔 면도기 등 필요한건 다 있다.
당연히 호텔이므로 저거 전부 룸서비스 때 리필됨.
세면대 다이에 있는 웰컴 사탕의 디테일에 더욱 감동하게 된다.
샤워실에서는 물줄기가 시원하게 잘 나오고 빠르게 온수로 전환된다.
1회용 슬리퍼도 있다.
객실에 작은 냉장고도 있다.
내부는 비어있다.
아예 코드가 뽑혀있다.
호텔 주위에 음료가게나 마트가 있어서 예상 외로 요긴히 쓰였다.
주변 시설이나 와이파이 비번 등 여행에 필요한 주위 정보는 벽에 부착된 타블렛으로 검색할 수 있다.
또한, 객실 이용에 불편함은 없는지 체크하는 공간도 있던데,
와...... 하나하나 뜯어볼수록 호텔을 운영하는 태도에 감탄이 계속 나와.
콘센트.
당연히 인터내셔널 콘센트로 해외 여행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이 역시 완벽.
이상하게 DND사인은 없었다.
그래서 당연히 룸서비스는 안해주는건가?
저렴한 가격에 비해 차고 넘치는 시설이 있으니까 그런건가? 싶었는데,
이튿날 외출하고 돌아와보니 룸서비스가 되어있더라.
부대시설
로비겸 거실겸 부엌.
그릇도 있고 전자레인지도 보이고 하지만, 이곳에서 가장 돋보이는건!!
냉장고 안에 들어있는 무료 주전부리.
멜론이나 파인애플, 패션프루트같이 열대지방에서 느낄 수 있는 상큼한 과일로 가득했다.
구글리뷰를 보니, 예전에는 이것보다 더 으리으리했다고 하더라.
아니 다 떠나서 물이 무료로 제공되는 것만 해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그래. 물론 대만에 와서 라면같은걸 해먹을 일은 없겠지만,
정성이 다르잖아. 정성이. 이런걸 무료로 제공해준다는 정성이.
아 근데 지금 보니까 저 새우 라면은 좀 먹어보고 싶네.
무료 빨래 가능.
무려 세탁 세제도 있다.
건조기는 없지만 여기 대만이다 대만. 덥디 더운 대만 중에서도 더 더운 남부지방.
방 안에 비치된 행거에 널어놓으면 하루면 마른다.
체크인 때랑 객실에서도 느꼈지만, 여기 되게 하이 테크놀러지다.
세탁기 옆에 단말기가 있어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동영상으로 설명한다.
엘리베이터 앞에 우산도 여러개 걸려있던데,
비오는 날 빌려줄 것 같기도 하다.
난 여행을 상당히 오랫동안, 많은 곳을 다녀본 사람이다.
근데 이 정도의 가성비와 친절함, 만족감 등등.
여긴 내가 다녀본 곳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훌륭한 숙소였다.
그야말로 탑클래스.
다음에 다시 가오슝에 온다면 당연히 반드시 다시 여기서 묵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