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의 식사는 '이연복의 복주머니' 유튜브 채널과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를 많이 참고하고 계획했다.
그 중에서도 '이연복의 복주머니'에서 추천한 식당은 가격이 파괴적으로 저렴하고, 관광화보다는 현지식을 유지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에서 만족스러웠다.
특히 이연복의 픽은 현지식이라는 것에 매우 큰 중점을 둔 느낌이라,
추천해준 식당을 방문하면 여행의 뿌듯함이 배로 늘어 맛있는 식사와 더불어 더욱 행복한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 포스팅하는 하오지 물만두 전문점 (타이베이 역점)은
한자로는 豪季水餃專賣店(台北車站店)이렇게 쓰고, 우리나라식 음으로는 '호계수교 전매점'이라 읽는다.
이 곳 역시 음식 양이 그렇게 많이 않은 것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맛이 좋아서 강력하게 추천한다.
주로 먹는 것으로 이루어질 대만 여행에서 한가지 음식을 많이 먹는 것보다는 다양한 음식을 조금씩 먹는 것이 더 이롭기 때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MtSi7w08kbo
위의 링크를 따라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면, 전문가의 시선으로 평가와 설명하는 영상이 나오니 참고하자.
해당영상에는 돼지고기 만두나 죽순탕 등 내가 먹지 못한 다른 메뉴들에 대한 설명도 나온다.
https://maps.app.goo.gl/HFs4vLer7ffyfYCx7
위치는 여기.
말 그대로 타이베이 역 근처에 있고, 국광 버스터미널과도 가깝다.
외관은 이렇게 생겼다.
하오지 물만두점 외에도 근처에 밥집이 많다.
아무래도 역과 터미널 근처라 통행량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입구에 들어가면, 들어가자마자 위와 같이 양념장, 수저세트가 있는 테이블이 보인다.
테이블 좌측에는 메뉴를 적을 종이와 펜도 있는데,
내가 먹을 것을 적고 직원에게 주면 알아서 음식을 테이블로 가져다준다.
오전 11시.
다행히 매장 내에 사람들이 꽉 차진 않았다.
매장 중간중간 서너곳에서는 직원들이 분주히 만두를 빚고 있었다.
직원들에게선 딱히 친절한 느낌은 받지 못했고,
묵묵히 일에 매진하고 있었다.
아, 그리고 아침식사 때 '푸항또우장'에서도 느꼈는데, 테이블이나 의자가 더러우면 손님이 닦아야 한다 ㅋㅋㅋㅋㅋ.
손님이 본인이 식사할 테이블을 닦아내는건 대만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손님은 많지만 회전율이 빨라서 자리는 금새금새 났다.
저렇게 자리자리마다 만두빚는 직원이 배치되어 있음.
메뉴.
좌측부터
蝦仁水餃 새우 물만두 10개 90대만달러
猪肉水餃 돈육 물만두 10개 70대만달러
蝦仁湯餃 새우 만두탕 110대만달러
猪肉湯餃 돈육 만두탕 90대만달러
炸醬麵 작장면 대자 60대만달러 소자 50대만달러
酸辣麵 산라면 60대만달러
竹筍湯 죽순탕 35대만달러
酸辣湯 산라탕 35대만달러
名式小菜 밑반찬 35대만달러
근데 사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건 새우물만두인지라 새우하(蝦) 글자가 어떻게 생겼느지만 알면 주문하기 쉬워진다.
말로 주문하는 것도 아니고, 종이로 주문하는거니까.
가격이 미치게 저렴하다.
타이베이를 여행하며 보통 1끼에 100대만달러를 쓰면 적당하다 생각했었는데,
여기는 비싼 새우만두 10개짜리가 90대만달러다.
사이드를 시켜 가격을 늘린다고 해도 150대만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6000원 정도의 돈이면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다.
새우물만두 10개짜리 90대만달러
산라탕 35대만달러
사진만큼이나 실제로도 먹음직스럽게 보였다.
음.... 무척 중화식으로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간장소스는 입구에 있던 양념테이블에서 만들어오면 된다.
산라탕은 처음인지라 걱정이 좀 있었다.
이름 그대로 산酸(실 산)과 나辣(매울 랄).
신맛과 매운맛이 얼마나 강할 줄 몰라 긴장했었는데,
대만 음식이 다 그렇지 뭐. 생각보다 안심되는 난이도의 맛이었다.
산라탕 역시 다른 중화요리처럼 전분이 걸쭉했데, 음식의 맛보다는 전분의 식감이 더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다.
재료에 무엇무엇이 들어가는지는 모두 알 수 없으나, 해삼도 들어갔음.
경험상 먹어보길 추천한다.
말이 필요없다.
새우만두 실하다.
미쳤네 ㅋㅋㅋㅋ 이게 10개에 고작 4천원이라니 ㅋㅋㅋㅋ
이거 진짜 반드시 먹고 와야 한다.
왜냐면 접근성과 가성비와 맛. 빠지는 것 없이 모두 좋기 때문이다.
의외로 먹을거리가 없는 타이베이에서 이것만 많이 먹어도 이득이라 생각한다.
깔끔하게 비우고 감.
잘먹었습니다.
다른 못먹은 메뉴야 그렇다쳐도, 죽순탕을 못먹은건 꽤나 아쉬웠다.
대만에서의 마지막날에 여기서 한끼 식사를 하려 했으나,
그 때 좀 바빠서 못왔는데... 그냥 이 때 여기서 아쉬움없이 먹고 싶은 음식을 다 먹어볼껄 그랬나 싶기도 하다.
아무쪼록 후회없이 할 수 있을 때 그때그때 하는 것이 좋다.
먹는 것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