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오기 전에 수많은 맛집들을 구글맵 어플에 저장하고 왔었다.
아종선면阿宗麵線 역시 그 중 하나로, 뭐 대만여행에 관심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이미 알 사람은 아는 대만 곱창국수 맛집이다.
지금은 좀 오래됐지만, 코로나 이전에 아주 잠깐 한국에도 곱창국수 신드롬이 정말 점을 찍듯이 스쳐지나갔었으니까,
곱창국수나 아종선면이라는 이름이 낯설지만은 않다.
https://maps.app.goo.gl/TU6M562HaaLKoStq7
위치는 여기.
시먼딩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다.
타이밍이 좋았던걸까? 아니면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랬던걸까?
일요일 오전 9시 반의 아종선면에는 그리 인파가 몰리지는 않았다.
점포 앞에는 이미 곱창국수를 즐기는 이들이 많긴 했는데, 내 앞에는 대기자가 그리 많지 않아서 오래 기다리진 않았다.
아니 오히려 직원들이 자기 할 일 하느라 좀 기다렸지, 앞 사람은 한두명밖에 없었다.
근데 딱 보니까 대기자가 많더라도 회전율이 좋아서 굳이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금새금새 퍼다 주면 서빙 끝이니까.
심플하게 우측의 계산대에서 주문 및 계산을 하고,
좌측의 배식장(?)에서 음식을 받아가면 된다.
곱창국수 대(大)자 75 대만달러
곱창국수 소(小)자 60 대만달러
난 소자를 구입하긴 했는데,
대자와 소자가 고작 우리 돈 600원차이라면 대자로 주문해도 됐을 것 같았다.
가격 참 착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대만식 곱창국수를 찾아먹을 수는 있겠지만,
한끼 7000~8000원하는 우리나라에서, 한끼 3000원정도 하는 대만의 곱창국수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한켠에는 국수에 넣은 소스가 마련되어있다.
칠리와 갈릭. 그리고 비네갈.
매운양념이나 마늘 그리고 식초를 추가하여 먹을 수 있긴한데,
역시 시작은 오리지널로 먹다가 하나씩 투척해보는게 좋다.
기다리는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오른쪽 직원은 테이크 아웃 손님에게 줄 여러 개의 곱창국수를 포장하느라 분주했다.
여기 역시 맛집 특유의 공장같은 분위기로 음식을 찍어내는 느낌 ㅋㅋㅋㅋㅋ
그래. 맛집은 속도가 높아야지.
플라스틱 스푼이 인상적임 ㅋㅋㅋㅋㅋ
아 역시 소자라 작다. 괜히 소자로 시켰어. 대자로 먹을껄.
걸죽하고 부드러운 식감이다.
오죽 부드러우면 면을 먹는데 젓가락이 아니라 스푼을 주랴.
예전에 한번 우리나라에서도 곱창국수를 먹었던 적이 있는데,
맛은 그냥 우리나라에서 맛보던 그 맛과 비스무리했다.
대만 음식답게 자극적이라기보다는 원재료 본연의 맛.
그러므로 아까 그 양념을 더 넣어 자극적으로 만들 필요는 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양념을 조금씩만 넣어보고 확인하며 간을 맞추라는 것이다.
괜히 너무 많이 넣어 대참사가 일어나면!!!!
한개 더 사먹어서 맛을 맞추면 되지.
내가 이걸 타이베이에 오자마자 먹었으면,
현지의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는 생각에 흡족했을 것이다.
게다가 곱창국수라니. 곱창 + 국수.
적어도 한국 아재라면 싫어할 수가 없는 조합이 아닌가?!!??!!?
하지만 이미 타이베이 1티어의 곱창국수 '정종아상대장면선'을 먹었던 나로서는 아종선면의 곱창국수가 한없이 부족하고 초라하게 느껴졌었다.
https://qkr33939.tistory.com/539
여기니까 시간 많은 사람은 꼭 여기서 곱창국수를 먹자.
맛으로나 가격으로나 아종선면을 압살한다.
다 먹고 쓰레기는 가게 바로 앞의 쓰레기통으로.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그걸 사람들이 지키고 있다는게 더 놀랍더라.
뭐 맛나게 잘 먹었다.
여기 절대 별로라는 말은 아님. 맛있음. 다만 넘버 1은 아님.
그래도 음.... 타이베이에 또 놀러 간다면,
거리가 멀고 접근성이 나쁜 '정종아상대장면선'보다는 아종선면에서 이번에는 대자로 곱창국수를 주문하여 먹지 않을까 싶다.
대만여행 포스팅을 하며 항상 하는 말이지만,
어짜피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적어 부담이 없으니 가급적 많은 것을 사먹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