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허 야시장은 가오슝 역이나 미려도 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아마 대부분의 가오슝 여행자들은 이 근처에 숙소를 잡았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찾아가기 아주아주 편하다. 미려도 역 기준으로 걸어서 단 5분거리!
https://maps.app.goo.gl/Jqcijzw2dS6bsefw6
한자로는 육합六合!
육합 야시장.
마치 한 도로를 통째로 야시장으로 이용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길이 넓어서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다.
중간에 크게 있는 사거리에는 위와 같이 차단막으로 구분하여 차량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다.
리우허 야시장은 이렇듯, 투박하고 심플하게 생긴 야시장이었는데 진짜 돌아다니기 너무 편하고 좋았다.
구조가 심플하다고 구성요소가 부실했던 것도 아니다.
야시장만큼은 가오슝 야시장이 타이베이에서의 야시장보다 압도적으로 나았다.
게 맛있게 생긴 것 좀 보소.
내가 왜 이걸 안사먹었을까.
해산물 집도 있다.
나는 왜 이런데를 안간...이유는 혼자라서.
일행 한명만 더 있었으면 이런데 가서 맥주한잔 했겠지.
제일 충격먹었던거.
이거 캐나다 T&T에서 겁나 흐히 보이는 찹쌀떡인데, 대만에서 생산하는거였네.
석가.
한국사람들이 많이 사먹는지 우리 말로 '석 가'라고 따악!!!
야시장에서의 석가는 까르푸보다도 저렴하다.
다만, 퀄리티도 떨어진다.
그래도 이 이색적인 과일을 먹는다는 체험에 중점을 두면 야시장에서 사먹는게 훨씬 합리적이다.
게다가 까르푸에서의 고퀄리티 석가보다는 시장에서 사먹는 석가가 당연히 더 현지식과 가깝다.
리우허 야시장 서쪽으로 나가면 마스코트와 함께,
가오슝시 리우허 국제관광 야시장
高雄市六合觀光夜市
간판도 볼 수 있다.
이쪽 서쪽 출입구가 정문임.
서쪽 출입구로 나가서 쪼금만 더 전진하면 화장실도 나온다.
공원 화장실을 쓰는거라 그런지 엄청 깔끔하고 정상적이다.
루이펑 야시장에서의 간이 화장실에 비하면 감사함 그 자체다.
단, 이 화장실은 아침에 문이 닫혀있던데, 오픈시간과 마감시간을 모르겠다.
야시장이 바로 코앞이나 밤 늦게까지 열려있으려나 싶기도 하다만 음... 역시 정확한 정보는 모르겠다.
땅거미가 내려오면 리우허 야시장 서쪽출입구의 네온사인에 불이 켜진다.
이런걸 보면 지자체 차원에서? 혹은 상인연합 차원에서 관리를 잘 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이쪽이 서쪽 출입구. 정문.
보시다시피 길이 넓어서 엄청 여유롭다.
인파가 몰린다 해도 많은 수의 인파를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은 넓이.
나야 뭐 평일 저녁이라 그랬는지, 사람들이 엄청 붐비진 않았지만,
퇴근 후나 하교 후의 현지인들이 많이 보였다.
대만인들은 오리머리를 좋아하는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먹어야 할것 중 놓친게 많았어.
굴전집.
여기 역시 70대만달러. 루이펑 야시장과 가격이 같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소세지집에 한번 가본다.
대장포소장 大腸包小腸.
음식을 받을 때까지 인지하지 못했었지만,
사실 이게 어떤 음식인지는 상호명에서부터 알 수 있었다.
읭?
두 종류의 소세지를 파는건가? 생각하다가
하얀게 더 커보이고 가격도 비싸서 저걸로 달라고 했다.
이곳에서도 묻는 그 단어.
"스파이시?"
당연히 대답은 "예스".
아 ㅋㅋㅋㅋ 그렇구나 ㅋㅋㅋㅋㅋ
대장 /포 / 소장.
찹쌀을 넣은 대장 소세지를 세로로 갈라서, 고기를 넣은 소장 소세지를 싸먹는 형태.
두개가 들어가서 이렇게 비쌌던건가 ㅋㅋㅋ
여기에서도 이곳만의 맛을 지닌 갓절임이 들어가는게, 와아... 진짜 갓절임은 우리나라의 김치같은건가 싶기도 하다.
나중에 유튜브를 보니까 이연복의 복주머니 채널에서도 나왔던 음식이었다.
찹쌀 샹창이라 부른다더라.
본의아니게 이연복이 대만에서 먹었던 음식을 나도 먹고 있었다는게 뭔가 뿌듯했다.
소세지에 찹쌀.
무조건 맛있다.
리우허 야시장은 오직 두 블럭의 도로만을 차지하고 있어서 그리 길진 않다.
그래서 한두번 왔다갔다 하니까 어느정도 볼건 다 보게 된다.
그래서 집에 가려는데 흠... 뭔가 아쉬워서 과일 가판대를 둘러본다.
저렴한 석가.
석가같이 먹어보고 싶은데도 이질적인 과일은,
맛에 대한 두려움보다도 어떻게 까서 먹을지를 몰라서 사먹기 난처한 경우가 많다.
이렇게 과일을 먹기 좋게 포장하여 팔아준다면 나야 너무 좋지!
같은 과일 일지라도 양에 따라 달라지는지,
같은 석가 팩인데도 가격은 다 달랐다.
나는 두번째로 저렴했던 70대만달러짜리 팩을 하나 집었다.
이거 달라고 할때 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영어로 이거 뭐냐고 물어보니까,
주인아줌마가 또렷한 한국말로 '석가'라고 하시더라 ㅋㅋㅋㅋㅋㅋ
너무 놀랍고 웃겼다 ㅋㅋㅋㅋㅋㅋ
과일 하나를 쪼개서 넣은게 우리 돈으로 2800원정도라니.
물가 저렴한 대만에서 이정도라니, 석가가 이렇게 비싼 과일인 줄은 몰랐다.
약간 물렀던데, 어짜피 나는 감도 약간 무른 단감을 더 좋아한다.
그래 단감.
식감이 완전 무른 단감이다.
석가는 영어로 'Custard apple'인데 과연 맛은 사과맛이 났다.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사과맛에 단감 식감.
맛이 없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이질적인 부분도 반드시 존재하긴 함.
사과맛에 단감 식감이라고 했지, 사과나 단감이랑은 다른 과일이니까.
숟가락으로 퍼먹으면 되는데, 과일조직 생긴걸 보니,
씨 하나하나를 중심으로 부분부분 나뉘어져 뜯어먹을수? 있게끔 되어 있었다.
석가 씨 생긴 것 마저도 단감과 흡사했다.
이렇게 가오슝에서의 마지막 밤이 지나갔다.
대만 여행 자체를 다시 하고 싶진 않다고 생각할만큼 기대에 반해 실망이 컸지만,
가오슝만큼은 음...
내가 한국에서 살았다면 한번 더 여행을 계획했을 것 같다 싶을 정도로 괜찮은 여정이었다.
막 엄청나게 유명한 관광지나 센세이셔널한 경험은 없었다.
다만, 이런 동네에서는 한달정도 잡고 여기저기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살아보고 싶다는 느낌이 든다.
관광객이 별로 없고, 현지인이 관광에 때묻지 않았으며, 그럼에도 인프라 상 관광객들을 위한 배려는 많고, 물가가 낮고 날씨가 좋은.
완벽하다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던 가오슝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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