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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대만일주 2024.01

[대만일주20] 대만6일차-오후 (2024.01.17) 공자묘. 공자 사당에서 레모네이드 한잔을.

아스라이39 2024. 2. 1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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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 '연지담蓮池潭'은 호수를 중심으로 여러 볼거리가 위치해 있다.

주로 종교에 관련된 사찰이나 구조물로 호수를 한바퀴 슬렁슬렁 산책하며 하나하나 구경하기에 좋다.

 

https://maps.app.goo.gl/JjBEc8sr7i5qtJBF9

 

Kaohsiung City Temple of Confucius · No. 400, Liantan Rd, Zuoying District, Kaohsiung City, 대만 813

★★★★☆ · 사원

www.google.com

 

그 중 오늘 포스팅 하려는 '공자묘'도 연지담을 구성하는 방문거리 중 한 곳인데,

말 그대로 공자의 묘.

그렇다고 공자의 시신이 안치된 곳은 아니고,

그냥 공자를 기리는 사찰이다.

마치 동묘가 관우를 기리는 사찰인 것처럼.

 

 

입구쪽에 짧은 벽으로 만들어진 동판이 흥미롭다.

아마도 공자의 삶이나 업적을 묘사한 것 같은데,

도통 뭔 상황인지는 알 수가 없다.

 

 

동판 정면에 있는 다리를 건너면 공자묘가 보인다.

분명 중국식의 이국적인 모습의 사찰이지만,

동아시아적 시각으로 보면 기시감이 있는 익숙한 모습이다.

 

 

진짜 가장 놀라웠던게, 한국어 서비스가 충실이 갖추어져 있었다는 것.

일단 입구의 '환영참관문'에,

 

참관을 환영합니다.

 

참관 환경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규정을 준수하여 주십시오.

음식물을 섭취하지 마십시오.

반려동물은 입장을 금합니다.

흡연이나 입담배를 씹지 마십시오.

자전거를 타지 마십시오.

 

줘잉 공자사당

개방시간 : 매주 화요일 ~ 일요일

오전 09:00 ~ 오후 17:00

(월요일은 휴관)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줘잉 공자사당 올림.

 

이라고 선명하고 정확한 한국어로 안내하고 있더라!!?!?!

와 이거 백퍼센트 한국사람이 써줬거나 검수해준거다.

그냥 번역기를 돌렸다면 저렇게 이해하기 쉬운 구문으로 작성될 수가 없어.

 

 

한국어 카탈로그도 있다.

입구에 직원들이 앉아서 뭔가를 나눠주려 하기에 설문조사인가 싶어서 패스. 한국인이라고 말하니까,

바로 한국어 카탈로그 ㅋㅋㅋㅋㅋㅋ

이야.... 이 친절함과 준비성.

왠지 한국어 카탈로그 보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ㅋㅋㅋㅋ

카탈로그에 가오슝 공자묘의 역사와 축제, 지도 등 여러 정보가 기입되어 있었다.

 

공자묘의 직원들도 역시 무척이나 친절하고 살가웠다.

 

입장료는 없다. 무료 관람.

 

 

부지가 그리 넓지는 않다.

하지만 작지도 않아서 마당의 공터와 선선한 바람과 함께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내뿜는다.

 

 

고풍스럽다는게 이렇다는 것을 보여주다시피 했던 멋짐 그 자체.

고즈넉한 분위기가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양식이지만,

거기에 중국 한스푼을 넣은 공자묘는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오묘한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실내에도 더러 볼게 많다.

이 역시 공자의 업적을 다룬 것들이겠지.

카탈로그에 찍을 스탬프도 여기에 있으니 기념품 겸 하나 찍어가자.

 

출구쪽에 공자묘의 전경을 종이로 표현한 것도 좋았다.

 

 

다른 문으로 들어가보면 위패가 많이 모셔져있다.

당연히 어떤 무슨 위패인지는 몰라 나는.

 

 

공자묘 한가운데에 위치한 '대성전'은 공자묘의 본전으로 외부도 내부도 화려하고 웅장한 면모를 뽐낸다.

카탈로그를 보니, 기와가 유리기와라고 하던데,

좀 더 찬찬히 살펴볼걸 하고 후회중이다.

 

 

천장을 봐도 화려함 일색.

 

 

양측 문에 는 편경이나 작, 특종 등 예악기가 놓여있다.

 

 

공자묘 한쪽으로는 까페가 운영되고 있다.

 

어짜피 무료로 입장한데다가 상당히 만족스럽게 둘러보던 중이라서

입장료를 낸다는 개념으로 들어가서 한잔 마셨다.

 

 

내부 인테리어 합.격.

들어선 순간 들어오길 잘했다는 생각밖에 안듦.

 

 

몇몇 기념품들도 판매하고 있던데,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그냥 그 상품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크으.... 공자묘 컨셉에 매우 충실하다.

그냥 여기서 한두시간을 수다떨며 보내도 괜찮겠다 싶었지만,

난 일행이 없이 혼자였지.

 

 

식수대마저 멋져보임.

 

 

참고로 저 북같이 생긴 테이블은 진짜 큰북이다.

북 한가운데에 북 치지 말라는 표시도 붙어있다.

 

 

 

나왔다.

상큼한 레모네이드 110대만달러.

대만에서는 카페가 일반적인 물가에 비해 비싸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밥이 100대만달러 미만인데 음료는 죄다 100대만달러 이상.

아.... 이건 한참 전에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지.

 

 

더위를 한김 식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시 돌아서는 길.

 

입구겸 출구인 '대성문' 옆에는 공자의 생애를 평가한 글이 전시되어 있었다.

예전같으면 그냥 한자가 있구나~ 하며 넘어갔겠지만,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달리고 있는 요새는,

 

 

크으.

구글번역기. 위대하다.

이렇게 무슨 말을 하는건지 알아볼 수 있다!

 

의도치 않게 들어갔던 공자묘였지만, 상당히 만족스럽게 둘러보고 나왔다.

연지담은 보통 용호탑을 보러들 방문하지만,

이렇게 호수를 한바퀴 돌며 시간을 보내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공자묘에도 들어가서 구경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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