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강타하며 일본이 부러워하고 탈레반이 두려워하며 동남아 국가들이 뒤늦게 후회하는 K-푸드.
아무튼 가슴이 웅장해지는 K-푸드.
그 중에서도 K-냉동제품 김밥이 에드먼턴같은 변방에도 상륙했다.
안타깝게도 한인마트 체인인 H마트에서 구입한건 아니었다.
H마트같은 대형마트에서는 굳이 냉동제품을 들여오지 않고, 김밥을 만들어 팔아도 되므로 딱히 냉동제품 김밥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2023년에 미국 전역을 휩쓴 김밥을 왜 아직도 에드먼턴 한인 대형마트에서는 구입할 수 없는건지는 마뜩치 않았었다.
그러던 차에 대만 대형 마트 체인인 T&T를 방문하던 중. K-냉동김밥을 보게된 것이었다.
무려 유부우엉김밥과 참치김밥, 그리고 소고기 김밥 총 3가지 맛이 있었다.
T&T에서는 4월 초 무렵부터 '코리아 재팬 기획'으로 한국 제품과 일본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었는데,
그 시기에 맞춰 김밥도 들여놓은 것 같았다.
여튼 이 때 처음 봤을 때엔 장본 것도 이미 많고 나중에 사자 하여 그냥 집에 갔는데...
다다음날엔가 다시 찾아가보니 솔드아웃.
살 수 있을 때 살걸하고 또 이렇게 후회한다.
그 후에 또 방문했더니 이미 참치김밥이랑 소고기 김밥은 매진이더라.
그래. 나같아도 소고기 김밥을 1티어로 뽑고 그 다음이 참치김밥이라 이해한다.
어쩔 수 없이 유부우엉김밥을 네개 집어왔다.
가격은 개당 세전 5불.
김밥 한줄에 5천원이라니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현지 대형마트에서 만들어서 파는 김밥은 더 비싸다.
이렇게 생겼다.
뉴스에서 보던 미국을 강타한 그 김밥은 아니지만, K 김밥이라는 점에서는 매한가지.
강서구에서 만들었다.
선명히 새겨진 'Product of Korea'.
조리법은, 아래 점선을 뜯어 전자레인지에서 3분 돌리라고 나와있다.
충격과 공포인 것은 같이 명시된 다른 조리법인데,
무려 후라이팬에 구워먹으라고 나와있었다.
웃기지마. 죄다 터지라고? 뭔 말도 안되는 소릴 하고 있어.
그냥 다 섞어서 볶아먹는다면 모를까 뭔 후라이팬 말같잖은 소리여 어휴.
총 9조각으로 되어 있었다.
전자레인지에 3분 돌리니까 안에 있던 물기가 스팀이 되서 그런지 포장지가 엄청 뜨거웠다.
겁나 뜨거우니 전자레인지에서 꺼낼 때 주의하자.
이쁘게 사진 좀 지겅볼랬더니...
봐. 벌써부터 김밥 옆구리가 터져서 난리도 아닌데 뭔 후라이팬이여.
재료는 우엉, 유부, 당근, 단무지, 시금치로 추청되는 식물이 있었다.
아니 ㅋㅋㅋㅋㅋ 포장지에 저 노란거 계란인 줄 알았는데 유부였나보네 ㅋㅋㅋㅋㅋㅋㅋㅋ
한번 예쁘게 좀 담아보려 했는데 잘 안됐다.
김밥은 좀 식혀서 먹는게 좋다.
전자레인지에 바로 돌린 후에는 김밥에 아직 물기가 서려있는데, 흐물흐물해져서 먹기도 불편하고 뜨겁기도 하고 여튼 좀 기다리는게 낫다.
보이기에 확실히 냉동제품같은 느낌이 있긴 하더라.
김밤집에서 갓 만든 김밥과도 달랐고, 한인마트에서 파는 냉장김밥과도 달랐다.
진짜 딱 냉동김밥이라고밖에 설명할 수가 없음.
맛은 나쁘진 않지만 좋지도 않았다.
이 역시 딱 냉동김밥의 수준에서 벗어날 수 없음.
그렇다면 이 김밥을 사먹는건 비추일까?
아니다. 김밥을 공수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이 냉동김밥은 빛과 소금임.
아... 딱 4불만 됐어도 많이 쟁겨놔서 사먹을텐데 가격이 살짝 아쉽긴 하다.
그래도 나중에 소고기 김밥이 보이면 어느정도 쟁겨놔야지.
결론은 해외에서 김밥먹고 싶으면 비싸고 번거롭더라도 만들어 먹는게 제일 낫더라.
+ 추가 (2024.04.22)
대만 마트에서 파는 K김밥의 인기도 시간이 조금 지나자 시들해졌다.
참치 김밥은 원래부터 선호하지 않고, 소고기 김밥을 하나 사먹어봤는데
역시 유부우엉 김밥보다 낫긴 하더라.
그래도 내가 싸먹는 김밥이 가장 낫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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