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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이상한 그림 - 우케쓰 작作

아스라이39 2024. 3. 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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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그림'을 처음으로 접한건 유튜브를 보면서였다.

'안협소'라는 채널은 원래 건물을 주제로 하는 채널인 것 같았다.

하지만 현재는 일본의 다양항 양태에 대해, 사회의 어두운 이면과 더불어 미스터리에 대한 내용에 대해 몰두하고 있다.

그러던 중 안협소 채널에서는 '이상한 그림'이라는 책을 소개하며 부분적인 내용을 들려주는데 캬아..... 너무나도 흥미진진하여 빠져들 수 밖에 없더라.

 

https://www.youtube.com/watch?v=mA68p20g2z0

 

하지만 캐나다에 거주하는 나로서는 한국어로 된 책을 공수하기가 여간 귀찮은게 아니었고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그렇다고 전자책을 보자니 마음에 차지 않았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며 책을 보는 것을 즐기는 터라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올해 초에 한국에 다녀오며 '이상한 그림'을 구입해왔다.

 

그리고 최근에 완독하였다. 길지도 않은 책이라 하루만에 소화가 되더라.

 

 

'이상한 그림'은 네가지 챕터로 나뉘어져 있다.

 

1장 바람 속에 서 있는 여자 그림

2장 집을 뒤덮은 안개 그림

3장 미술 교사의 마지막 그림

4장 문조文鳥를 보호하는 나무 그림

 

그러고보니, 첫장의 그림 트릭이 너무나도 강렬하여 눈치채고 있지 못했는데,

네 장의 모든 내용에서 마치 도서명을 증거라도 하듯이 그림이 실마리를 푸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1장을 마치고 2장으로 들어갈 때엔 각 장의 이야기가 마치 옴니버스 식의 각기 다른 스토리인 것 처럼 가장하지만,

2장이 끝나갈 때 쯤 탄식하고,

3장을 읽다보면 어느정도 가늠이 된다고 착각하게 된다.

참고로 안협소 채널에서 소개한 1장에서 나온 의문들은 책을 완독하며 모조리 풀리게 된다.

 

 

'이상한 그림'은 한 기묘한 블로그의 내용으로 시작된다.
얼핏보면 다정한 부부가 아이를 가지게 되고 출산을 하는 그런 내용의 글.
아내가 그려줬다며 블로그에 올린 5장의 그림은 독자들로 하여금 '이상한 그림'에 빠져들게 한다.
아내는 출산하다 사망하고, 그 후 블로그 주인장은 3년의 공백을 가진 후 아리송한 내용의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블로그를 정리한다.

그리고 밝혀지는 사실들.

 

https://www.youtube.com/watch?v=mA68p20g2z0

 

 

이야기의 전개방식이 신선했서 몰입하기 좋았고, 쉬운 문장을 써서 가독성이 좋았다.

한글자 한글자가 눈에 밟힐수록 호기심은 더욱 우러나는게 마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풍도 몇 스푼 들어간 것 같다.

 

 

완독 후 마지막에 짧게 나오는 '옮긴이의 말'을 보면, '이상한 그림'의 작가인 '우케쓰'는 평소 가면과 변조한 목소리로 온라인에서만 모습을 드러내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라 한다.

'이상한 그림은' 작가의 기묘한 행색만큼 기묘하고 밀도 있게 몰입했던 작품이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무엇보다도 오랜만에 책을 읽어 뿌듯했다.

글자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올 때마다 머릿속이 채워지는 기분이 들더라.

인터넷으로 보는 글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나는 문맥이었다.

 

또한!!! 나 역시 띄어쓰기를 매우 잘못하고 있는데, 띄어쓰기가 잘 된 글을 보고 있자니 좋았다.

신경써야지 하면서도 계속 잘못된 띄어쓰기를 하고 있었는데, 책 좀 많이 읽고 차차 개선해나가고 싶다.

..... 한국어 책을 구입하기는 여전히 마땅치 않은게 문제지만.

 

작품이 추리물이라 구체적으로 내용을 담을 수는 없지만, 일독하길 정말정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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