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에드먼턴에서 밴프로 이사가는 날.
아쉽게도 에드먼턴에서 밴프로 직행하는 교통편은 없다.
그래서 경유를 해야하는데, 가장 좋은 경유지는 단연 캘거리.
게다가 올해부터는 알버타에서 플릭스 버스가 운행되고 있는데,
플릭스버스는 유럽에서 버스교통망을 씹어먹는 대형 회사다.
다행히 하루만에 에드먼턴에서 밴프까지 가는 노선이 만들어졌다.
중간에 캘거리에서 2시간을 경유해야하긴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두시간동안 캘거리에 짧은 방문을 할 수 있는거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쁘지만도 않다.
기내수하물 하나와 22kg짜리 위탁수하물 하나를 무료로 제공해주는데,
난 위탁수하물을 하나 더 추가해서 약 96불정도 지불하였다.
근데 FLIX버스는 남은 좌석숫자에 따라 티켓값이 정해지기에 내가 얼마를 지불했는지 중요하지는 않다.
아, 그리고 비행기처럼 기내수하물 외에도 노트북 가방이나 수트케이스같은 아이템 하나를 더 들고 탈 수 있다.
매우 중요한 정보임. 어딜 찾아봐도 이건 안적어놨더라.
집에서 가까운 사우스게이트에서 탑승했다.
다운타운에서도 픽업을 하긴 하는데 문제가 좀 있다.
보시다시피 플릭스 버스 에드먼턴 다운타운 정류장은, 다운타운에서 서쪽으로 좀 떨어져있다.
저기는 LRT도 다니지 않으므로,
아무쪼록 사우스게이트에서 탑승하는 것이 유리하다.
사우스게이트 FLIX버스 정류장은 R정류장.
연두색으로 눈에 띄어서 알아보기가 쉽다.
버스 도착.
플릭스 버스는 시간 엄청 잘 지킨다.
에드먼턴 - 캘거리 구간도 그랬지만, 캘거리 - 밴프 구간도 시간이 얼추 맞았다.
밴프 시내에서 차가 좀 막혔는데도 5분정도밖에 안늦었다.
다만, 중간에 휴게시간은 없더라.
캘거리 - 밴프 구간에서는 중간에 캔모어에서 정차하는데 쉬는 시간없이 승객들이 승하차를 끝내자마자 바로 출발했고,
에드먼턴 - 캘거리 구간에서도 중간에 레드디어에서 정차하는데 따로 쉬는 시간은 없었다.
게다가 캔모어에서는 맥도날드 근처에, 레드디어에서는 팀홀튼 바로 옆에 정차했으면서 쉬는 시간을 안줬어!!!!
에드먼턴 - 캘거리 버스는 캘거리가 종착지가 아니라, 레스브릿지까지 운행하는데,
캘거리에서 10분정도 쉬기는 한다.
휴게시간이 아예 없는게 아니라, 좀 각박한 편이라는게 맞는 것 같음.
탑승했다!!!
탑승하는데 깐깐하게 검사하진 않는다.
신분증 같은 것도 확인하지 않고, 이메일로 온 티켓의 QR코드만 보여주면 끝이다.
짐 무게도 따로 재지 않는다.
아니, 기사가 아예 짐을 안건드리고 승객이 짐을 짐칸에 올리는 시스템이었다.
짐 하나가 22~23kg를 왔다갔다해서 전날 밤에 신경을 좀 썼는데 필요없는 걱정이었다.
앞서 언급했지만, 차량 내부로 기내수하물과 더불어 수트케이스를 하나 더 들고 탈 수 있다.
실내는 이렇게 생겼다.
뒤에 화장실 하나 있다.
고여있는거 육안으로 확인되니까 절대 이용하지 말자.
두개의 좌석마다 USB포트 2개와 110볼트 콘센트 두개가 구비되어 있다.
충전걱정은 필요없음.
아직 C형 포트 단자는 먼 미래의 일인가보다. 없었다.
좌석에 식판이나 거치대가 없는건 좀 불편했다.
음식을 가져와도 무릎에 대고 먹어야 하고,
음료는 아예 둘 곳이 없어서 계속 들고 있어야 한다.
좌석이 좌우로 좁은 것도 하나의 단점이다.
그래서 남자 두명이 같은 좌석에 몰리면 많이 곤란해진다.
버스는 거의 정확한 시간인 11시 45분에 캘거리에 도착했다.
여기가 FLIX버스 캘거리 다운타운 버스정류장인데, 주차장 한복판이라 아무것도 없다.
버스 터미널이나 짐 라커, 화장실 그런거 일체 없다.
다만, 짐 걱정만 없다면 주위에 세븐일레븐이나 서브웨이, A&W 등 요기할 곳은 가까이에 널려있다.
운이 좋은건지 원래 시스템이 그런건지, 조금 기다리니까 2시에 출발할 밴프행 버스가 12시에 도착했다.
기사님이 미리 온거라고 하는데 오오오오!!! 덕분에 짐보관 걱정을 덜었다.
기사님께 나 2시출발하는 밴프행 버스 예약한 사람이라고, 짐 좀 넣어놔도 되냐고 물었더니, 된다고 하더라!
캘거리를 돌아다닐 2시간을 얻었다.
FLIX 버스 다운타운 정류장은 캘거리 타워와 가까이에 붙어있다.
이러저러한 사진도 찍고,
와~ 여기가 캘거리구나 구경도 하고,
요기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버스는 역시 정시에 캘거리를 출발하여,
궂은 날씨와 교통체증에도 밴프에 거의 정시에 도착했다.
다행이야!
캐나다는 대중교통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싼 나란데,
플릭스 버스는 나름 가격이 합리적이라서 큰 부담없이 먼 길을 이동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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