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프에 온지 얼마 안되서 우리 호텔에서는 '하우스키핑 윅'이라는 것이 시작되었다.
1주일동안 고생하는 하우스키핑 부서원들을 위한 축제같은건데,
하루하루 테마에 맞는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월요일 - 뷔페식.
호텔에서 운영하는 식당 하나를 전세내어 부서원들을 위한 뷔페식 식사를 하였다.
중간에 빙고도 하며 재미있게 논 것 같은데,
난 업무가 엄청 바쁜 날이어서 빨리 먹고 빨리 근무하러 돌아갔다.
화요일 - 무비 나이트.
안봤다.
수요일1 - 커피&도넛. 그리고 캐리커쳐.
출근시간에 빵과 페스츄리같은 식사를 나눠주었다.
그리고 낮에 부서원들의 얼굴을 캐리커쳐로 그려줬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단념했다.
수요일2 - 패션쇼.
이게 하우스키핑 윅의 하이라이트였던 듯.
층수로 조를 나눠서 각 조의 부서원들이 몇주동안 준비한거다.
의상을 준비하여 무대에 올라 패션쇼를 하는건데 캬아.....
그냥 대충 할 것 같았는데 다들 여기에 온 정성을 쏟았더라.
나야 뭐 한 것 없이 나중에 합류하여 거드는 역할만 했지만,
다들 일하는 것보다 여기에 더 매진한 것 같어.
목요일 - 명상.
안갔다.
금요일 - 아이스크림 데이.
역시 먹는게 짱이다.
토요일 - 볼링데이.
그냥 잠깐 구경하다 나왔다.
이렇게 축제의 한 주를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9월 중순에 접어들자 어느덧 밴프는 쌀쌀해졌다.
사실 해만 떠도 따뜻한 날이 지속되었을텐데 요 근래 밴프는 계속 흐리고 비가 온다.
덕분에 온도가 뚝 떨어져서 나뭇잎들도 점차 변색되기 시작한다.
우측 나무의 밝은 부분은 햇빛이 비추는게 아니라 진짜 색이 변한거임.
사실 에드먼턴도 이 때 쯤 되어서 나뭇잎들이 형형색색으로 변색되기 시작했었다.
본격적으로 캐나다가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
동물들도 메이팅 시즌에 들어가고,
해만 뜬다면 여행하기 나쁘지만도 않은 날씨다.
그를 반증하듯이 쌀쌀한 날씨에도 타운에는 아직도 관광객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곧 밴프에도 눈이 오고 혹독하게 추워지고 비수기에 들어가겠지.
밴프에서 맞을 첫 겨울이 두렵기만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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