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프로 온지 어느덧 3주가 지났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여름이 가기 전 최대한 많은 관광지를 누비고자 하였고,
밴프에서 거주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입장료나 교통비 특혜를 받았다.
룸메이트도 만족스럽다.
조용하고 배려많으며, 무엇보다도 폐끼치지 않는 룸메이트.
잘 걸려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자리 적응 또한 순조롭다.
깐깐한 트레이너 덕분에 트레이닝 기간동안 매일매일이 딥클리닝이었지만,
이제 혼자 근무한지도 3일차.
사소한 실수는 발생하고 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적응하고 있어서 만족스럽다.
근무 중 힘들다가도 창밖을 보면 괜찮아진다.
놀랍도록 멋진 뷰.
이런 뷰를 여름이 가기 전까지 매일같이 볼 수 있다니, 거주민 만의 특권이겠지.
그래. 난 이런 뷰를 원해서 캐나다로 온거고, 그 바람이 이루어진 생활을 하고 있음에 만족한다.
그렇다고 마냥 좋은 점만 있는건 아니다.
확실히 도시보다는 자유도가 떨어지고 제약이 많더라.
사고 싶은거나 먹고 싶은 것에 대한 접근성 문제.
무엇보다도 쉬는 날 T&T에 가서 또우장이랑 월남쌈을 먹던 그러한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데,
뭐.... 여기서도 비슷한 기억을 만들어가야겠지.
먹는거 이야기하니까 생각난건데,
여기 직원식당에서 밥이 참 잘 나온다.
그래도 돼지가 되고 있다.
절제하고자 저녁을 굶으려 해도,
맛있는 메뉴가 나오면 그 의지가 흔들려버린다.
갈비가 저렇게 무식하게 나오는데 어떻게 패스하냐고 ㅠㅠㅠㅠㅠ
밥도 있는데다, 아 김치랑 쌈장같은 것만 있어도 좋았을텐데 ㅠㅠㅠㅠㅠㅠ.
한 주 전쯤에는 에드먼턴 호텔의 애들과 연락을 했다.
여전히 지옥이더라.
지금은 거의 의무적으로 하루 1시간 오버타임을 부과시키고,
1주일에 6일을 일한다고 한다.
일시적인 과다업무인지는 모르겠는데,
와.... 저건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벌고의 문제가 아니라 진짜 사람 죽이겠다는 경영방침인 것 같은데?
탈출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안들 수가 없더라.
그래도 그 친구들이 그립다.
호텔 규모가 작다보니, 사람 수도 적어서 나름 모두 다 같이 친했었는데....
정말 괜찮은 사람들이 많은 팀이었는데 그 무리를 떠나 아쉽기도 하다.
밴프는 슬슬 추워지고 있다.
이미 지난 주에는 한차례 눈도 내렸고,
전기패드도 꺼내서 밤에 잘 때 이용하고 있다.
겨울에는 바쁠지 한가할지 모르겠는데,
한가하고 시간이 많이 남는다면 여행이나 떠날 생각이라 구글맵을 보면서 여기저기 근사한 곳을 찾아보고 있다.
'캐나다 영주권 Life > 2. 알버타 산간에서의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밴프5] 룸메이트 퇴직. 밴프는 이제 완연한 겨울. (2) | 2024.11.08 |
---|---|
[밴프4] 캔모어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3) | 2024.09.20 |
[밴프3] Housekeeping Week. 어느덧 밴프는 계절이 변하는 중. (4) | 2024.09.17 |
[밴프1] 에드먼턴에서 FLIX버스를 타고 캘거리를 거쳐 밴프로 가보자. (0) | 2024.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