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프 타운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참 다양한 산이 보인다.
까스까데 마운틴이나 런들 마운틴.
밴프 곤돌라가 있는 설퍼 마운틴 등등.
그 중에서도 낮고 만만한 산이 밴프에 따악 붙어있으니, 이름하여 '터널 마운틴'이다.
https://maps.app.goo.gl/vr2tLcfVkZxxwAq57
위치는 여기고, 스샷에서 보이는 출발점에서 동쪽으로 쭈욱 가는 코스다.
지도에서 보이는 것보다 좀 더 지그재그로 길게 걸어 경사가 완만하며,
지형모드로 지도를 조작한건데도 등고선이 동쪽에 희미하게 나올 정도로 경사가 높진 않다.
저렇게 생김.
밴프 주위에 온갖 웅장한 산을 보다가 터널 마운틴을 보면 좀 만만한 생각도 든다.
서울 둘레길 돌 때의 관악산보다도 포스가 덜하네.
여기가 출발점이다.
사실 올라가기 전에 곰이라도 만나면 어쩌지 하는 불안함이 있었으나,
구글맵 정보에 지금 트레일이 '매우 혼잡'하다고 뜨니 마음이 심히 안정되었다.
지도에서처럼 좀 올라가면 트레일을 가로지르는 큰 도로가 하나 더 나오긴 하는데,
그냥 무시하고 계속 올라가면 된다.
이정표는 친절하지 않다.
하지만 이정표가 없이도 길을 인지할 수 있을만큼 트레일 난이도가 낮다.
가는 길이 다소 지루할 수도이 있지만,
그럴때 옆을 보면 저 멀리 보이는 밴프 타운과 밴프 스프링스 호텔이 아름다워 마냥 심심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산 정상을 둘러 반대편으로 가면 위와 같은 장관이 펼쳐진다.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
실제로 보면 더 어마어마하다.
내가 밴프 여행에서 터널 마운틴을 강추하는 이유는,
바로 위의 저 풍경때문이다.
어디서 주워듣기론 저 빨간의자가 캐나다 여행의 상징? 알버타 여행의 상징? 여튼 뭐 그렇다고 하던데 실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터널 마운틴 정상쪽에는 설치되어 있더라.
구글맵에서는 여기를 마지막으로 길이 끝나지만, 옆을 보면 쪼금 더 올라갈 수 있는 진짜 정상이 있다.
이미 많은 이들이 저기에서 마을을 바라보며 쉬고 있더라.
서로서로 기념사진도 찰칵.
날이 좋아서 그런가 뷰가 너무 멋있어.
나 역시 잠시 서성이며 구경하다가 하산했다.
클리어.
난이도가 낮은 산이라고는 했지만, 난 여기 올라가면서 숨을 엄청 헐떡였다.
등산객들한테나 만만한거지 평소 운동안하던 이들이 편하게 산보할만큼 만만한 곳은 아니라는 소리임.
트레일 출발점 11:10
트레일 도로 지나가는 곳 11:20
정상 11:55
하산 시작 12:10
하산 완료 12:35
대략적인 타임라인은 위와 같다.
저렇게 빨리 하산했을 줄은 몰랐는데 시간을 보니까 정상에서 고작 15분 있었네.
정상에 다다랐을 때 반대편의 뷰를 보면 정말 가슴이 탁 트이는 감동을 받을 수 있으니까,
밴프여행에서 한 1시간 반정도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사람은 꼭 그 감동을 겪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