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집에서.
뭔가 시간도 남아서 바깥 마실이나 돌고 오기로 했다.
겸사겸사 핫초코도 한잔 마시고.
그리하여 이번 Hot Chocolate Trail에서 처음으로 밤에 핫초코를 마시러 찾아가봤다.
오후 6시에 날이 이미 컴컴해진 밴프 시내에서는,
겨울 평일인데도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더라.
그러므로 이번에는 좀 외곽으로 빠져서 즐거운 티타임을 즐겨보기로 한다.
사람 없는데를 찾아서.
https://maps.app.goo.gl/A49xBxWVAVuDu4xh7
역시.
밴프 시내는 사람들로 북적거렸지만, 오늘 방문한 Carlito's Pizzaria는 신기하게도 사람없이 한가했다.
위치가 애매해서 그런 것 같긴 한데, 흠.... 바로 옆 레스토랑에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우버이츠 직원같은 사람들이 계속 음식을 포장해가는 것을 보니,
칼리토스 피자리아 라는 이름답게 피자 배달이 주고객층인가 싶은 생각도 들더라.
..... 그래도 호텔 식당인데 투숙객보다 주문해먹는 현지인이 주고객층이라니,
진정한 맛집이 이런게 아닌가 싶다.
칼리토스 피자리아는 Banff Inn 호텔 내에 위치하고 있다.
정문으로 들어가서 로비에서 직진하면 바로 칼리토스 피자리아 입구가 나온다.
내부.
그리 크지는 않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멋짐을 뿜어내고 있지만, 뭔가 세련된 점은 없어보인다.
사진의 저 손님들 말고, 한 무리의 손님들이 먼저 먹고 마시고 있었는데,
되게되게 현지인처럼 보였다.
서버는 바 자리가 있었음에도, 혼자 온 나에게 테이블에 착석하길 권했다.
여기부터 합격.
보통 혼자 온 사람은 바 자리로 안내하는데.
이것과는 별개로도 서버가 진짜 친절하고 좋더라.
사실 좀 해프닝이 있었다.
핫초코를 주문했는데, 한 10분이 지나도 안나오는거.
그리고 서버가 오더니, 휘핑크림이 없다고 나가서 사와야한다고, 시간이 좀 걸리는데 괜찮냐고 묻는다.
나야 뭐... 어짜피 할 것도 없고 괜찮다고 했는데...
근데 그게 40분이나 걸릴 줄은 몰랐지 ㅋㅋㅋㅋㅋㅋ
서버가 되게되게 미안해하며 물도 한잔 내밀고,
무료로 아이스크림같은거 줄까? 라며 미안한 기색을 감추지 않더라.
개인적으로 서양인이 저 정도의 태도를 취한다면 저 사람은 서양인 인성 상위 1% 안에 드는거다.
게다가 나이도 어려보이는데 저 정도의 교양이라니 캬아.
난 'That's ok. I decided to wait for that.'이라고 말하고 쿨한 척을 했다.
사실 여기에 오면서 걱정했던건 따로 있었다.
아니, 아무리 찾아봐도 가격이 적혀있질 않어.
그냥 막 12불, 18불 이렇게 때리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전혀 할 필요가 없는 걱정이었다.
여긴 그냥 정상적인 곳이었고,
논알콜로 6.5불.
현재 캐나다에서는 2월 중순까지 음식에 GST/HST가 면세되어 팁만 15%추가.
7.48불이 나왔다.
칼리토스 수프림 드림 핫초코
휘핑크림에 초코시럽과 카라멜시럽을 뿌린 후 쿠키스틱을 올린 핫초코
진짜 쌩 정석적인 방식의 핫초코에 모노폴리 과자를 올린 핫초코였다.
그러므로 맛있었다.
와.
생긴 것도 참 맛있게 생겼어.
어릴 때 이런걸 봤으면 환장했겠네.
Cookie Stick이라고 하는 저 모노폴리 과자도 핫초코의 이미지나 요즘 크리스마스 이미지와 잘 어울렸다.
맛도 그렇고 외도 그렇고 완벽한 합격.
저 소스 흘러내리는 것 좀 보소.
휘핑크림을 야금야금 먹다가 입술에 묻지 않을만큼 먹었을 때 따뜻한 핫초코를 쭉 들이켜본다.
역시 차가운 휘핑크림과 따뜻한 핫초코의 조합은 너무 맛있어.
모노폴리 과자를 핫초코에 적셔서 먹어본다.
그냥 진짜 정석적인 핫초코였고,
이전에 접했던 6불대의 Hot Chocolate Trail 제품들보다 양도 많고 생긴 것도 예뻐서 너무나도 만족스럽게 야간 티타임을 갖고 나왔다.
....기다린게 40분인데 10분도 안돼서 다 마시고 나옴.
타운에서 거리가 좀 있어서 10분정도 걸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칼리토스 피자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어서 괜찮다.
Hot Chocolate Trail은 기간한정 핫초코 축제다.
쟤들이 이걸 팔아줄 때. 좀 거리가 있더라도 발품을 팔아야 사라지기 전에 맛볼 수 있다.
칼리토스 피자리아에서 먹은 칼리토스 수프림 드림 핫초코는 이렇게 일부러 찾아먹을 가치가 있는, 돈아깝지 않은 한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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