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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멕시코 중부 2025.04

[멕시코중부6] 4일차(2)-2025.04.01. 밤이 아름다운 산미겔. 전망대 석양.

아스라이39 2025. 4. 1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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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슬슬 기울어가는데도 산미겔은 여전히 더웠다.

하지만 괜찮다.

해발고도 2,000미터에 이르는 이 고지대의 도시는 밤이 되면 추워진다.

 

해가 완전 넘어가기 전에 전망대로 출발했다.

지도를 보니 전망대는 동쪽에 위치.

석양 아래의 도시 전경을 보기에는 해를 정면으로 받아야 하지만,

뭐 선글라스도 챙겼겠다, 정 아니다 싶으면 야경을 보면 되지 않은가? 하는 마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가는길 빡세다.

오르막에 돌길에 인도는 좁다.

게다가 멕시코의 모든 지역에서 그러하듯 신호등이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다.

도로를 건널 때엔 차 눈치를 보며 잘 건너가야 한다.

 

 

뒤를 돌아보니 산미겔의 보라색 시내버스가 전망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산미겔은 도시 자체가 돌길인데다가 언덕도 가팔라서 걸어가기 힘든데가 많은데,

버스가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는 것 같다.

버스 루트만 제대로 알면 관광의 바운더리가 굉장히 넓어질 것 같다.

전망대에 올라갈 때 저 버스를 타고 올라갔다면 얼마나 편하고 좋았을까.

 

 

산미겔 전망대

El Mirador

 

https://maps.app.goo.gl/gGCcaErADstj3LHz7

 

El Mirador · Salida Real a Querétaro 92, Zona Centro, 37774 San Miguel de Allende, Gto., 멕시코

★★★★★ · 명승지

www.google.com

 

휴우 드디어 도착.

지도로 보면 전망대가 산미겔 센트로의 5시 방향 바깥에 있어서 멀지 않을까 싶기도 하겠지만,

산미겔 자체가 작은 도시라서 실제로는 걸어가기에 그리 멀지 않다.

 

 

예상했듯이 해가 서쪽으로 정면이다.

뭔 원기옥도 아니고.

 

참 재밌던건 산미겔 주위에 물이 많다는 것이었다.

저 멀리 호수가 보이는게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건조하고 더운 지방에 어떻게 호수가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나 외에도 여러 커플들이 전망대로 하나둘 슬금슬금 모이고 있었다.

어떤 이들은 친구들끼리 오고.

어떤 이들은 틱톡인지 유튜븐지 영상을 찍고 있다.

 

 

해가 저문 하늘에서는 어느덧 달이 떠서 하늘을 비추고 있었다.

산미겔의 야경 역시 과나후아토만큼 멋지구만.

낮에도 밤에도 너무나도 아름다운 도시야.

 

 

내려가는 길. 미친 경사.

눈이 안오니 망정이지 이런 급경사는!!!

그래. 홍제동 할아버지 댁이 이런 급경사였지. 게다가 우리나라는 눈도 오는 나라고.

이렇게 막 만든 것 같으면서도 여기서 사는 사람들은 잘 살고 있을 것 같다.

 

 

아 진짜 예뻐.

꽃이 흐드러진 골목. 그리고 저 너머로 보이는 산미겔 대성당.

 

 

 

역시 멕시코는 밤에 움직이는게 더 좋아.

사람들도 북적북적하고 날씨도 좋고 밝게 빛나는 조명도 멋지고. 

시원한 밤바람을 쐬러 온 많은 사람들이 대성당 앞의 정원에 앉아 경치를 즐기고 있었다.

 

 

야식. 참을 수 없지.

저 앞에 포도주스가 있길래 한잔 달라고 했다.

참고로 멕시코에서 먹었던 포도주스는 좀 이상한 향이 첨가되어 있었다.

편의점에서 사먹은 주스조차도 이상한 향이 있어서 포도가 아닌 줄 알았다.

 

 

산미겔 대성당. 대천사 산미겔 교구 성당을 향해 건배.

 

 

적어도 멕시코 관광도시의 밤거리는 전혀 위험하지 않았다.

애들도 나와서 뛰어놀고 그러는데,

마치 20년쯤 전에 열대야로 더워서 밤에 잠들지 못하고 한강에 돗자리깔고 놀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낮에 보았던 산 프란시스코 성당.

이 도시에서 살면 밤에 돌아다니기 얼마나 낭만있을까.

 

 

유명한 츄러스 가게.

난 완전 별로여서... 이 가게에 대해 포스팅을 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내일 산미겔을 떠날 때 버스를 타는 곳은 여기다.

사전 확인 차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들렀다.

마침 센트랄 터미널 행 버스도 눈으로 확인했고,

옆에는 아똘레를 파는 노점이 있길래 한번 쓰윽 메뉴를 훑어봤다.

 

 

구아바 맛 아똘레 22페소 약 1500원.

산 펠리페 네리 성당에도 건배.

 

무르익는 밤거리를 걸으며, 나는 왜 산미겔에서 1박만을 하는가. 왜 과나후아토에서 3박이나 했는지를 곱씹으며 후회했다. 

 

아, 그리고 참 희한한게 산미겔에도 벌레가 거의 없었다.

과나후아토야 뭐 그렇다쳐도 산미겔은 주위에 호수나 개울, 저수지같은 것도 있던데 왜 벌레가 이리 박멸된건지 모르겠네.

여튼 여행자들에게는 좋은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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