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도 피라미드가 있다.
멕시코시티 근처의 '테오티우아칸'에 있는 태양의 피라미드와 달의 피라미드는 이미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세계문화유산이다.
하지만 멕시코시티에서 살짝 떨어진 '촐룰라'라는 촌동네에도 어마무지한 피라미드가 있다.
위키백과에서 보니 부피로만 따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피라미드 유적지라는데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고,
여튼 다녀와봤다. 촐룰라의 피라미드.
이 피라미드의 가장 큰 특징은 몇백년 전에 스페인 침략자들이 이 피라미드를 묻어버리고 그 위에 성당을 건설했다는 점인데,
아마도 그들 입장에서는 미신타파를 하기 위한 강압적 조치였을거라 생각한다.
https://maps.app.goo.gl/EUarp4UJNFQkjFyY8
Santuario de la Virgen de los Remedios · Ferrocarril, San Miguel, Zona Arqueológica San Andrés Cholula, 72810 San Andrés Cho
★★★★★ · 천주교 성당
www.google.com
위치는 여기다.
촐룰라 자체가 작은 도시라서 촐룰라에 도착하기만 한다면 피라미드까지의 이동은 금방이다.
촐룰라 피라미드 지역에서 볼거리는 3가지로 좁힐 수 있다.
1번은 물론 피라미드. '피라미드 유적지'.
2번은 피라미드 위에 지어진 '치유의 성모 성당'.
3번은 저 멀리 보이는 '포포카테페틀' 화산.
그 외에도 촐룰라 지역박물관도 있는데, 그건 그냥 스킵했다.
...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은근히 후회하는 중이다.
화산은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이번 여행에서 알게 되어 기분이 좋은 것을 넘어 황홀하기까지 하더라.
촐룰라와 거리도 멀고, 고도도 높은 화산이라서 등반까지는 무리였지만, 먼 발치에서만 봐도 만족스러웠다.
'치유의 성모 성당'은 입장이 무료지만, '피라미드 유적지'는 유료다.
아 그리고 '피라미드 유적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나 5시 반까지 운영한다.
실제로 확인한건 5시 반까지 였는데, 구글맵에는 5시까지라고 되어 있더라.
또한, 피라미드 유적지는 내가 확인하기로는 주중 무휴로 되어있는데, 구글맵에서는 월화 휴무로 되어 있다.
참고하자.
높은 곳에 지어진 성당이라 조금만 근접해도 바로 눈에 들어온다.
이게 멕시코 피라미드구나~
잘 만들었네~
하지만 여기가 입구는 아니다.
여기는 피라미드 유적지의 출구. 입구는 따로 찾아가야 한다.
피라미드 유적지까지 온다면 이런 식의 이정표를 볼 수 있지만,
이걸 보고 움직이기에는 동선이 좀 애매할 수 있다.
내가 여기서 그냥 아래에 정리할테니 이 동선으로 움직이자.
구글맵에서 Acceso al Templo라고 적힌 저 곳으로 시작하자.
https://maps.app.goo.gl/p28ygrGr59ZThGVX8
Acceso al Templo · Ferrocarril, San Miguel, Centro, 72778 Cholula de Rivadavia, Pue., 멕시코
★★★☆☆ ·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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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 링크는 여기.
저기에서 1번 루트를 따라 오르막길을 오르면 피라미드 위의 성당인 '치유의 성모 성당'에 도달할 수 있다.
'치유의 성모 성당'을 구경한 후 2번 루트를 따라 내려가자.
'피라미드 유적지'의 매표소 및 입구에 도달할 수 있다.
그 후로 3번 루트를 따라 피라미드 유적지를 지나 아까 처음으로 피라미드를 보았던 그 출구로 나가면 된다.
일단 오르막길로 고고.
경사로긴 하지만, 그리 길지 않은 길이다.
올라오다보니 여러명의 관광객들이 원형으로 모여 멕시코의 전통 의식같은 것을 체험하는게 보였다.
아마도 단체투어객들이 사전에 신청한 투어 프로그램인 듯.
저거 끝나고 저 사람들은 단체로 성당에 들이닥친다.
저 너머에는 '포포카테페틀Popocatepetl'화산이 있어 운치가 있다.
근데 화산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는데 안터지려나.
막바지에는 계단도 있긴 한데, 그냥 경사로를 따라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올라가자.
이곳 역시 쓰레기통엔 관대하지만 화장실엔 박하다.
무조건 돈 내야 함.
그래도 종교시설인데 세속과는 좀 달라도 좋으련만.
게다가 10페소는 음.... 살짝 비싼 편인데.
'치유의 성모 성당'은 멕시코 성당 중에 제일 예쁜 것 같다.
멕시코에는 아름다운 성당이 많고 많지만, 이 성당의 내부 장식은 상상초월이었다.
바깥에 비해 엄청 화려하다.
뒷편으로 훨씬 화려하고 어마무지한 인테리어가 있다.
지금 업로드한 저 사진이 전부가 아니다.
놀랍게도 내가 뒤쪽으로 구경을 가자 직원이 따라붙어서 내가 엄한 짓을 하는지 안하는지 지켜본다.
성당 외부 마당은 나름 넓게 조성되어 있다.
그래서 전망대처럼 경관을 보기엔 좋지만, 해가 너무나도 강렬하여 오래 있기에는 힘들다.
성당 건물 한쪽에는 종도 있고, 기도를 위한 작은 예배당도 있다.
기념품 샵 겸 매점도 있는데....
너무 비싸다.
호구짓했다.
아직 멕시코 페소를 한국돈으로 치환하는데 익숙지 않아서 비싼 엽서를 저렴한 가격인 줄 알고 사버렸다.
그게 바로 이 엽서. 60페소 약 4500원.
뭔 엽서가 4500원이나 해!!! 게다가 저 반짝이는 마음에 들지도 않아!!
기념사진이나 여러장 찍어본다.
촐룰라 전경도 구경하고 성당도 구경하고 이제 내려가보자.
2번 루트를 타고 언덕을 내려가는 길.
'피라미드 유적지'가 보인다.
내리막길이 끝날때 쯤 우측에 보이는 저 작은 건물이 '피라미드 유적지'의 매표소이다.
피라미드 유적지 입장료 100페소.
멕시코의 관광지 입장료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카드를 받지 않을 것 같아서 시도해보진 않았는데, 지금은 카드를 받을 것 같다고 생각이 바꼈다. 왜냐면,
이후로도 INAH (Instituto Nacional de Atropologia e Historia)에서 주관하는 관광지에 방문했는데, 모든 곳에서 카드를 받았기 때문이다.
여튼 나는 현금으로 결제했다.
500페소를 내미니 창구직원이 매우 싫어했으므로, 웬만하면 100페소짜리 지폐를 챙겨가자.
이렇게 아~무것도 없어보이는 공터에 설명문만 달랑 있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영어설명은 없고, 스페인어를 못하는 나는 여기가 어떤 유적지인지 알기 힘들다.
이런걸 보는건데.... 사실 좀 허탈하다.
테오티우아칸의 태양과 달의 피라미드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복원을 하면 진짜가 아니라는 생각에 서운하고, 그렇다고 다 없어진 유적을 보자니 그건 또 아쉬워진다.
사진에선 안보이지만, 이런 유적 바닥에 현대식 맨홀 뚜껑이 있다.
뭐.... 그래 배수는 해야지. 알아. 근데 그런걸 보고 누가 좋아해...
피라미드 유적지 출구 바로 앞에는 복원이 어느정도 완료된 피라미드가 있다.
피라미드의 1층 우측이 좀 검고, 좌측은 하얀걸 볼 수 있는데,
이게 오리지널과 복원된 파트의 차이다.
이 구조물에 접근하면 위험이 따릅니다.
고고학 구역은 손상이나 부상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조심해서 올라가세요!
그렇다. 마지막 피라미드는 올라가볼 수 있다.
구글리뷰에서만 봐도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더라.
이렇게 촐룰라의 피라미드 및 피라미드 성당 방문은 마무리.
피라미드 유적지가 오픈하자마자 갔더니, 마지막 피라미드에서는 사람이 아예 없어서 적적했다.
마지막 피라미드를 온전히 내가 누릴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도 느끼지만,
사람들 몇몇이 더 있었다면, 말은 하지 않아도 이 즐거움을 함께 공유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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