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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멕시코 중부 2025.04

멕시코여행 ETN 버스 후기. 버스 운행취소 후기.

아스라이39 2025. 4. 20.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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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N 버스는 멕시코의 고속버스 회사 중 하나인데, 이번 멕시코 여행에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멕시코에서는 프리메라 버스나 ADO버스가 주로 이용된다는건 알고 있었는데, 음... ETN버스라....

미심쩍은 면이 많았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 그 자체.

 

https://bbqboy.net/a-guide-to-bus-travel-in-mexico/

 

ETN버스는 유카탄 반도 근방의 멕시코 동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기업이었다.

 

낡은 버스로 나쁜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런 허접한 회사가 아니었다.

ETN. 우리나라 고속버스보다도 고급지고 질좋은 서비스로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 하는!!!!

나름 '비싼' 고속버스였다 ^__^.

 

- ETN버스 예약하기.

- 버스운행이 취소되었다면?

- ETN버스 시설은?

- 과나후아토에서 산미겔로 이동.

- 산미겔에서 케레타로를 거쳐 푸에블라로 이동.

 

ETN버스 예약하기

 

ETN버스를 이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당연히 티켓을 현장구매하는 것이다.

그리고고 아래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사전예매가 가능하다.

 

https://etn.reservatickets.com/?retailerPartnerNumber=255094&marketingCarrierCode=BILM

 

Tickets

 

etn.reservatickets.com

 

홈페이지는 총 17개의 언어로 번역할 수 있으나, 아쉽게도 한국어는 지원되지 않는다. 영어로 하자.

 

사전에 예약하면 마음은 편하겠지만, 난 현장결제를 추천한다.

2025년 4월 멕시코 중부 과나후아토 주 기준, ETN버스를 이용하는 손님이 별로 없어서 좌석이 남아돌았기 때문이다.

하루에 1회씩만 운영하는 비인기 노선을 이용했을 때, 만석일 때를 대비하여 온라인으로 사전예약했으나,

이용자가 너무 적었는지 버스 자체가 운행취소되어 곤란한 상황에 직면했었다.

 

여러모로 그냥 창구에 가서 티케팅을 하는게 속편하다.

이건 케바케일지 모르겠으나, ETN매표소 직원이 영어를 하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

 

 

버스운행이 취소되었다면?

 

그렇다. 내가 탈 버스 운행이 취소됐었다.

귀중한 경험이긴 하지만 하지 않았어도 좋을 경험을 하게 되었다.

산미겔 - 푸에블라 노선은 장거리노선으로 하루에 1회씩만 운행하는데,

만약 이 노선이 매진되면 이동하기 번거로우니까 사전에 예약하고 갔었다.

 

하지만 비인기 노선의 숙명인걸까.

산미겔에서 버스탑승 1시간 전. ETN창구 직원에게 몇번 플랫폼에서 푸에블라 행 버스를 타야하냐고 물어보니, 그 버스편은 취소되었다고 한다.

아니 이게 좀 섭섭했던게, 사전에 이메일로도 그 어떠한 취소통보가 없었다.

어쨌든 나는 해당 노선을 사전에 이미 구매하였으므로, 다른 루트의 버스를 제공, 1회 경유 노선으로 대체하여 제공할 수 있는데 괜찮냐고 물어보더라.

당연히 콜.

 

 

이런 식으로 두개의 임시 티켓을 받게 되었다.

좌석도 창구에서 직원과 함께 스크린을 보며 선택할 수 있었다.

'케레타로'라는 처음 들어보는 도시를 경유하여 가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당황스럽고 짜증도 났지만, 뭐 어쩔 수 있나.

지금은 그냥 그랬던 추억으로 남았다.

 

 

ETN버스 시설은?

ETN버스 시설은 상당히 선진적이다.

넓은 땅덩어리를 운행하는 버스회사라서 그런지 우리나라 고속버스보다도 나은 점이 많다.

특히 다른 멕시코의 버스회사와도 차별성을 보이는데, 그 중 하나는 바로 대기실.

 

과나후아토 버스터미널 ETN 대기실.

 

이렇게 ETN버스 승객만 따로 대기할 수 있는 대기실이 마련되어 있다.

 

산미겔 버스터미널 ETN 대기실.

 

Sala de espera.

Waiting room. 대기실이라는 뜻이다.

 

 

난 이번 멕시코 여행에서 에어컨을 딱 두번 봤는데, 그 중 하나가 산미겔 버스터미널의 ETN 대기실에서였다.

 

 

버스에 탑승하기 전, 버스 앞에서는 간이 테이블과 직원이 등장한다.

검표는 여기에서 하고, 이 때 짐칸에 넣을 짐태그이어폰을 나눠준다.

 

 

짐은 직원이 짐칸으로 넣어준다.

짐칸은 특이하게도 버스 뒷편에 마련되어 있는데, 실제로 보면 공간이 의외로 넓었다.

2층버스의 경우에는 승하차를 뒷문으로 한다.

 

 

버스 보니까 비쌀만 하구만!!

비행기여 뭐여? 전 좌석에 다 스크린이 달려있어?

 

 

의외로 2층 맨 앞 좌석은 인기가 없었다.

2층 맨 앞좌석엔 천장의 짐칸이 없는 대신 앞쪽 공간이 넓었다.

좌석 종아리 부분이 올라오게끔 되어있어서 반쯤 누운 상태로 이동할 수 있다.

 

 

당연히 충전단자를 구비하고 있었고, 천장에는 에어컨과 전등이 있다.

와이파이 목록은 뜨는데 안잡힌다.

ETN버스를 타면서 와이파이를 사용하진 못했다.

 

 

화장실도 있다.

버스터미널 화장실은 열악할 확률이 높은데다 유료다.

버스 안 화장실은 무료인데다 깨끗할 확률이 높으니 웬만하면 버스 내의 화장실을 이용하자.

 

 

과나후아토에서 산미겔로 이동.

 

과나후아토에서 산미겔로 이동할 때 처음으로 ETN버스를 이용해봤다.

과나후아토 - 산미겔 루트는 약 1시간 반정도 걸리는 짧은 루트로 오전 10시 30분에 출발.

약 2시간정도 간격으로 운행되는 흔한 루트였다.

 

 

이곳이 과나후아토 센트랄 버스터미널.

그리 크진 않지만 그만큼 사람도 적었다.

그럼에도 여러 버스회사에서 버스를 운행했는데,

장거리 노선인 ETN버스나, 과나후아토 주 내에서 서비스하는 une버스 등이 있었다.

 

 

짧은 구간에 승객도 별로 없지만 좌석이 널널한 2층버스가 운행되었다.

승객은 나랑 과라다하라 출신 여사님이랑 중국인 몇몇이 전부였다.

 

쇼바가 남다른가 길이 거지같은가 2층에 앉았더니 엄청 흔들리네 어휴.

 

 

황량한 과나후아토 도로를 달려 산미겔에 도착.

곳곳에 선인장이 자생하던게 인상깊더라. 내가 멕시코에 있다는게 실감이 났음.

무난한 운행이었지만, 의외로 길이 굽은 곳이 더러 있어서 자칫 멀미하기 좋겠더라.

 

 

산미겔에서 케레타로를 거쳐 푸에블라로 이동.

 

 

이곳은 산미겔 센트랄 버스터미널.

ETN 대기실에 에어컨이 달린 어마무지한곳이다.

 

산미겔 - 푸에블라 노선을 타기 위해 왔다.

어쩌다보니 출발하기 약 4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대기실에서 멕시코출신 미국인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원래 버스는 오후 4시 10분에 출발하여 푸에블라에 밤 10시 10분에 도착하는 루트였다.

그러다 한 3시쯤. 슬슬 바깥으로 나와 내가 탈 버스가 언제쯤 올까~ 기다렸다. 

 

없어. Turistar로 찾아봐도 아무 정보가 없어.

Turistar라고 ETN버스와 함께 운행되는 버스가 없어.

무슨 일인가 싶어서 그냥 캔슬. 운행이 취소되었다.

 

직원은 나에게 '케레타로'로 경유하는 환승편을 권유했고, 나에게 선택지는 없었다. 이미 시간이 3시가 넘었는데 내가 뭘 어떻게 해...

 

 

일부러 터미널로 일찍 와서 기다렸는데, 결국은 네시간을 날렸네...

진작 창구 직원에게 물어봤으면 더 이른 시간대의 대체편을 이용할 수 있지 않았을까.

 

 

산미겔에서 떠나는 버스를 탈 때는 좌석 왼쪽에 탑승하자.

버스는 산미겔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전망대를 지나가는데, 버스 좌편으로 산미겔 전경이 펼쳐진다.

마지막까지 이 작고 예쁜 도시를 감상하며 작별을 고할 수 있었다.

 

 

산미겔에서 케레타로로 가는 버스는 1층버스로 운행되었다.

시간은 약 1시간 15분 걸렸고, 역시나 탑승자는 별로 없었다.

 

1층버스에 탑승시 맨 앞좌석은 지양하자.

어짜피 불투명한 유리로 객실과 운전석을 막아놔서 앞유리로 구경하지 못하는데다가 옆 창문도 보기 힘든 구조였다.

 

 

케레타로는 엄청 큰 도시같았다.

터미널로 보면서 본 도시전경도 대도시스러움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버스터미널이 무지 크더라.

 

 

케레타로 센트랄 버스터미널에도 ETN 대기실은 있다.

와 무슨 진짜 공항도 아니고 운행편 정보가 스크린에 나오더라.

대형 TV도 있고 공간도 넓었다.

 

 

애증의 Turistar버스. 드디어 푸에블라로 출발.

버스는 예정 출발시각보다 25분 늦은 오후 7시 25분에 출발했다.

푸에블라에는 밤 11시 15분에 도착. 

 


다행히 예상 도착시간보다 약 1시간 정도만 늦었지만, 그 1시간의 연착때문에 푸에블라 시내에 들어가는 버스는 끊기고 없었다.

터미널 대합실에는 몇몇 사람들이 있었지만 북적거리진 않는다.

 

푸에블라 버스터미널은 CAPU라고 불리는데,

구글맵으로 보면 엄청 복잡해보여도 실제로 가보면 파악하기 쉽다.

터미널에서 나가면 바로 우버를 잡을 수 있으며, 푸에블라 센트로까지 팁을 제외하고 약 76페소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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