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델 포르탈'은 푸에블라의 중심지이자 여행의 핵심. '푸에블라 소칼로 공원'에 딱 붙어있다.
이렇게까지 관광하기 완벽한 장소에서 머문 적이 없기에, 참으로 설레었다.
물론 사람들로 바글바글한 관광지 한가운데에 숙소를 잡는다는건, 소음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단점도 동반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푸에블라가 작은 도시라 그런걸까.
아니면 평일이라 그런걸까.
왁자지껄 떠들썩한 멕시코 도시의 밤도 밤 10시가 넘어가니 쥐죽은 듯이 조용해진다.
-위치
위치
위치 죽인다. 위치만큼은 개사기.
https://maps.app.goo.gl/ZyHzMXpNWpTKEYfM6
호텔 델 포르탈 · Av. Don Juan de Palafox y. Mendoza 205, Centro, 72000 Heroica Puebla de Zaragoza, Pue., 멕시코
★★★★☆ · 호텔
www.google.com
호텔이 소칼로(그 동네 중심) 옆에 따악 붙어있다.
버스터미널에서 우버를 타더라도 그냥 '소칼로로 가주세요'한마디면 호텔 근처에서 내릴 수 있다.
숙소가 관광지 한가운데면 좋은 점이 수도 없이 많겠지만, 그 중에서 실용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장점 하나.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 언제라도 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나 멕시코처럼 화장실이 유료인 국가에서는 이만한 장점도 없다.
저녁에는 한 10시까지는 시끄럽다. 하지만 10시가 넘어가면 소칼로는 싹 조용해진다.
첫날 밤 11시 40분에 호텔에 도착했을 때엔 소칼로에 아~무도 없었고 이 주변으로는 어둠과 고요함만이 감돌고 있었다.
체크인
밤 12시가 거의 다 되어 체크인을 했다.
호텔 식당의 이름은 La Nogada. 호텔 식당 이름이 노가다. 어떻게 이름이 노가다야.
낮에는 영어를 좀 하는 직원이 있지만, 야간에 왔더니 리셉션 직원이 영어를 못한다.
그래도 괜찮다.
우리에게는 구글번역기가 있으니 언어의 장벽을 극복할 수 있다.
와이파이 비밀번호는 키카드 봉투에 적혀있다.
bienvenido
'환영'이라는 뜻의 스페니쉬였다.
Standard with View
스탠다드 with 뷰. 뷰가 좋은 방이어야 할 테지만 음... 그래. 뷰가 좋긴 했다.
이렇게.
좌측으로는 푸에블라 시청사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호텔 간판과 함께 멋들어진 건물과 도로가 펼쳐진다.
하지만 살짝 아쉽더라.
왜냐면 '호텔 델 포르탈'은 소칼로쪽으로도 접해있기 때문이다.
이 호텔의 진면목은 소칼로 방향으로 창문이 나있는 방에서 묵었을 때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쪽 방향의 숙소에 묵는다면 그냥 객실에 있는 것 자체가 일종의 관광이 될테지.
그래도 뭐 나름 만족!
- 가격
아고다를 통해 예약했다.
가격이 좀 유동적이던데, 지금 검색해보니 1박에 캐나다달러로 51달러. 대략 1박에 5만원정도 하고,
나는 2박에 9만원정도로 예약했다.
호텔 5만원이면 나쁜 금액은 아니지만, 시설이 호텔이라 하기에는 좀 그런 면이 있어서 이게 가성비가 있는건지는 판단이 서질 않는다.
-객실외부
'호텔 델 포르탈'은 고풍스럽고 멋진 외관 및 인테리어가 장점이다.
근데 말이 좋아 '고풍스럽다'지 결국은 낡았다는 뜻임.
그래도 객실 외부는 깔끔하게 잘 유지하고 있었다.
복도 한쪽에 있는 이런 공간도 좋았다.
이 아래로는 호텔 식당이다.
그 식당이 바로 여기.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바로 좌측에 리셉션이 있고,
사진에서 보이는 소파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우측에는 화장실과 엘리베이터가 있다.
입구쪽에는 푸에블라의 지도 및 여러 투어프로그램에 대한 정보가 있다.
- 객실내부
숙소에 한밤중에 도착하여 혹시나 '턴다운' 서비스가 되어있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런 고급 서비스는 없는 곳이었다.
들어가자마자 좌측에 화장실이 있는데,
욕조는 없고 샤워시설이 있었다.
다행히(?) 샴푸나 비누는 있었고,
뜨거운 물이 콸콸콸!!
멕시코 여행을 하면서 뜨거운 물이 잘 나온다는건 좋은 숙소라는 뜻이다!
다만, 샤워실 바닥에 배수가 안돼서 물이 고이는게 흠이었다.
와이파이도 콸콸콸!!!
와... 멕시코에서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게 이리도 큰 축복이었는 줄 몰랐다.
과나후아토 지방에서는 정말 답답했었지.
침대는 정갈하게 잘 세팅되어 있었지만, 베개의 얼룩은 좀 실망스러웠다.
객실에는 작은 물 2병이 있었는데 무료 서비스다.
물이 부족하다싶으면 낮시간에 하우스키핑 분들에게 달라고 하면 더 준다.
그리고 푸에블라에서 머물며 가장 큰 역할을 해준 선풍기까지.
에어컨이 없는게 아쉽긴 했지만, 4월 초의 푸에블라에서는 선풍기로도 충분했다.
어짜피 밤에는 쌀쌀하다.
5만원짜리 호텔치고는 나름 잘 묵었다.
단점
위치가 사기급으로 좋다고는 하지만 호텔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먼저, 다른 여러 멕시코 숙소에서 그러하듯 여기도 헤어드라이어가 없었다.
아니 그래도 명색이 호텔인데 헤어드라이어가 없다니. 머리는 어떻게 말리라고.
머리를 말릴 때 선풍기를 사용하긴 했지만, 아쉬웠다.
앞서 언급한 배수구 문제도 있었고.
뜨거운 물은 잘 나오는데, 환기가 잘 안돼서인지 샤워하고 나면은 방 안이 습해진다.
낮에는 이 습기에 불쾌감도 생기지만, 선풍기가 있어서 괜찮았다.
덥고 습한데 에어컨은 없다. 이 역시 호텔임을 감안하면 큰 단점이다.
소음이 심하다. 특히 차 소음. 그리고 밤에 음악소리.
한밤중 개소리로 고생하던 과나후아토에서의 경험과는 확연한 차이가 느껴지더라.
아!! 호텔인데 냉장고가 없다.
베개에 얼룩이 있는 것도 좀 깨더라. 호텔이잖아.
참 이 선풍기가 참 하드캐리 했다.
여러 불만도 많았지만, 그래도 다시 푸에블라에서 묵을 일이 생기면 여길 다시 찾을 것 같다.
단점이 많더라도 그걸 상쇄할 만큼의 장점도 있었고, 5만원짜리 호텔임을 감안하면 만족감이 월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