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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까지의 인생정리

[인생정리23][유럽3차여행5] 이곳이 유럽의 최빈국 몰도바인가. 그리고 미승인국가 트란스니스트리아.

아스라이39 2021. 3. 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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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꼈던 몰도바는 확실히 돈없는 국가가 맞긴 맞더라.

그래서..

그래서 더더욱 신기하고 값진 경험을 했다.

부유하고 발전된 국가는 결국 하나로 점철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드니든 오클랜드든 토론토든 파리든 서울이든 어디든.

결국은 디테일이 다를 뿐, 다 비슷비슷한 대도시다.

하지만 아직 그들의 방식과 전통이 숨쉬는 가난한 나라의 도시는 그렇지 않다.

교통부터 음식, 생활, 시장, 하다못해 마트의 물건들이라도.

대부분의 것들이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고 생생한 기쁨이었다.

 

Ch1. 유럽 최빈국 몰도바. 

 

 

 

와 사진 꼴을 보니까 진짜 볼게 없긴 없었나보다.

....

하긴. 키시나우에 자연환경이 좋았던 것도 아니고, 게다가 비도 추적추적 내려서 땅은 물웅덩이에, 그나마 특색이라고 할 수 있는 구 소련의 잔광은 이미 여기까지 오면서 익히 보아온 흔한 풍경이었다.

그저 전통시장에 가서 사람들과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구경했던게 그나마 키시나우에서 한 그럴듯한 관광이었다.

전통시장에서 팬티도 몇장 샀었는데 사람들이 무지 웃더라 ㅋㅋㅋㅋ 평소에 못보던 외모의 이방인이 팬티를 사니 좀 위화감이 느껴졌겠지. 시장에서 간식거리도 사먹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 키시나우 고속버스터미널은 시내에서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의외로 교통정보는 잘 되어있다.

 

https://www.eway.md/en/cities/chisinau/routes

 

The full list of the current Chisinau public transport routes on the map. Buses, trolleybus, route taxis in Chisinau

EasyWay shows the full list of the current Chisinau public transport routes on the map

www.eway.md

여기서 키시나우 차시간 및 노선을 확인하면 되고,

고속터미널이 2017년 말 기준으로 신축건물인지라 시설이 깔끔하고 환전소도 구비되어있다.

그러므로 타국에서 버스로 입국할 때 의외로 편리함을 느낄 것이다.

 

단!!!!

도착시간이 새벽이라면 환전소를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주의를 요망함.

 

숙소는 꽤 좋았다.

이오니카 호스텔이라는 곳이었는데, 시설깔끔에 가격저렴에 친한국적이었다.

다만, 룸메를 잘못만나서 한명은 코골이에 다른 한명은 한국이 어딨는줄도 모르는 영국애였다. 후자가 더 기분 나빴음.

 

문부쉈다.

여기 시내버스는 밴을 개조해서 만든 작은 차량인데, 아오.... 내부가 이렇게 생겼을 줄은 몰랐지.

정차된 밴의 미닫이 옆문을 드르륵 열었더니, 안에 있던 사람들이 막 웃는거다.

...알고보니, 밴의 조수석부분이 버스의 출입구더라..

...결국 그 문 고장난 것 같은데.... 난 어글리 코리안으로 남았겠지.

....제발 중국인으로 오해해라 오해해라 오해해라!!

 

큰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도 했었다.

아니 근데... 내가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거의 10분동안 나한테 주문받으러 오질 않더라.

이거 인종차별인가? 은근 기분나빴다.

나보다 늦게 온 사람들 주문을 먼저 받어.

 

내가 왜 지금까지 주구장창 먹었던 사르마를 또 시켰는지 모르겠는데, 이게 이번 여정 마지막 사르마였다.

 

 

음식도 그다지 맛있지 않아서 별로였다.

음....

걍 동네 마트에서 사먹는게 가성비가 더 좋았다.

그나마 나한테 주문받으러 온 애가 고마워서 팁을 조금 줬더니 그 애가 엄청 놀라워하던게 기억난다.

 

Ch2. 미승인국가 트란스니스트리아

 

이름도 생소하고 발음하기 힘든 이곳은 트란스니스트리아다.

몰도바에서 당일치기로 갔다온 미승인 국가인데, 몰도바 내부에서 영토분쟁을 하고 있고, 러시아가 그들을 도와주고 있다.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수도 티라스폴 한가운데 강변에 위치한 탱크.

관광목적으로 전시해둔 것 같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웬지 신기한 곳이었다.

미승인 국가를 처음 접해봐서 그런건가.

두 국가 모두 수도인 키시너우와 티라스폴에서밖에 머물지 않았지만, 한 국가에 이렇게 양단의 문화가 있을까할 정도로 재밌는 모습이었다. 뭐 그들에게는 비극의 역사겠지만;;

 

몰도바에서 트란스니스트리아로 갈 때 출국소는 없지만 입국소는 있다.

반대로 갈 때 출국소는 있지만 입국소는 없다.

이것은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존재를 부정하는 몰도바의 정책이리라.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러시아 병력으로 삼엄하게 국경을 지키고 있지만, 몰도바 쪽은 그렇지 않았다.

화폐도 다르며, 문자도 다르다.

몰도바는 알파벳을 쓰는데 반해 트란스니스트리아는 키릴문자를 쓴다.

명백한 친러시아 국가였다.

 

티라스폴에는 반나절밖에 있지 않았다.

날씨도 좋지 않았고, 정보가 너무 없었다.

그리고 입국소에서 입국수속을 밟을 때 당일치기라고 했었는데, 이게... 며칠 묵고 몰도바로 돌아와도 됐던건지 기억이 잘 안난다.

다만, 확실한 것은, 몰도바에서 트란스니스트리아를 거쳐 제3국으로 바로 간다면 곤란한 일이 발생할 것이다.

내 여권에는 몰도바에서 출국한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 역시 트란스니스트리아에 갔다가 다시 몰도바로 고스란히 돌아오는, 나름 안전한 절차를 밟고 우크라이나로 넘어갔다.

 

 

티라스폴에 도착하자마자 환전부터 했다.

티라스폴에서 가장 좋았던 곳은 꼬냑브랜드 크빈트Kvint가게였다.

이곳에서는 비싼 꼬냑을 싼 와인가격으로 살 수 있다.

그렇다고 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크빈트는 이 근방에서 아주 유명한 브랜드고, 이 주변은 와인과 꼬냑으로 유명하다.

아니 진짜... 33년산 꼬냑 500ml짜리가 돈 5만원대다. 이게 말이 되냐구요...

환전한 돈이 별로 없어서 저건 못사고 좀 더 싼걸로 만족해야 했다. 500ml에 10년산이었고 7천원인가 했었다.

 

 

다시 키시나우로 돌아왔고, 다음날 우크라이나로 향했다.

다음 목적지는 오데사였는데, 이것도 못갈 뻔 한거 겨우 갔다.

아니, 첫날 버스터미널에서는 분명 내가 가려고 한 날에 버스가 없다고 했는데, 트라스폴에 가는 날 다시 버스티켓 창구를 방문해보니 내일 오데사행 버스가 버젓이 있던거.

처음에 만났던 버스회사 티켓직원은 도대체 뭐였던걸까...?

참고로 키시너우에서 오데사로 가는 기차도 있는 것 같지만, 요일에 제약을 받는 듯했다.

뭐 어쨌든 어쩌다보니 무사히 티케팅을 할 수 있었고, 난 미녀들이 그렇게 많다는 우크라이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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