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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까지의 인생정리

[인생정리22][유럽3차여행4] 2019 말. 드라큘라의 나라 루마니아. 또 가고 싶다.

아스라이39 2021. 3. 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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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브디프에서 국경을 넘어가는 버스를 타고 북상하여 드라큘라로 유명한 루마니아로 향했다.

불가리아에서 너무 좋았던지라 떠나는게 아쉬웠다.

하지만 이 때는 몰랐지. 루마니아 역시 불가리아와는 다른 방향으로 너무나도 멋진 곳이었다는 것을.

 

사실 이 때 루트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남쪽이나 동쪽으로 가서 그리스나 터키를 갈까.

터키를 지나면 코카서스가 나오는데 거기서 북상하면 내 버킷리스트인 시베리아 횡단열차도 탈 수 있다.

어쩌지... 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뭐 결국은 플랜A였던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를 지나 러시아로 들어가게 되었다.

 

루마니아에서의 첫 도시는 이 가난한 나라의 수도 '부쿠레슈티' Bucuresti였다.

날씨때문이었을까? 나쁠 것도 없었지만 좋지도 않았던 부쿠레슈티에서의 여정이었다.

 

루마니아는.... 정말 가난한 나라였다.

하다못해 뚜벅이 투어의 가이드조차도 루마니아의 가난에 대해 설명할 정도이니 말 다했지.

참 아쉬웠던게, 루마니아에는 트란실베니아지방의 고풍적인 문화유적과 그 외 지역의 구 소련의 잔재, 드라큘라 성 등 관광거리가 이렇게 다양한데도 아직 가난하다니... 그래 '아직' 가난한거겠지?

지금이야 코로나때문에 더 힘든 시기를 보내겠지만, 시국이 좋아지면 서유럽의 부자들이 여기로 와서 돈을 많이 써주겠지?

아! 아직 가난하다는 것은 중국인이 아직 손대지 않았다는 뜻인가?

역시 어디든 빨리 가야한다. 중공군이 쳐들어오기 전에 조금이나마 고유의 전통의 지역문화를 엿보려면 빨리 움직여야한다.

아직 좋았던거구나. 으휴 다행이다.

 

.... 뭐 이런 생각이 드는데... 여튼 엔간하면 내 팔자걱정하느라 남의 걱정은 잘 안하는 편인데, 루마니아는 좀 안타까웠다.

그... 가이드의 가난한에 대한 토로가, 너무 가난해서 차라리 구 소련시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너무나도 슬프게 다가왔었다.

 


Ch1. 음울한 안개의 도시였던 부쿠레슈티.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는 암울함 그 자체였다.

역사와 전통을 품은 건축물들이 인상적이었고, 맛있는 음식이 많았으며, 물가가 저렴했음에도 별로였다.

분명 날이 맑았다면 좀 달랐을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흐린날 속의 안개가 낀 부쿠레슈티는 너무 을씨년스러웠다.

그래서 부쿠레슈티는 제대로 된 관광을 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 언젠가 다시 꼭 가서 맑은 날의 부쿠레슈티를 봐야겠다.

 

아, 캐나다에서 가보진 못했고 그냥 여기저기 지나가며 보기만 했던 커피브랜드, 세컨드컵이 부쿠레슈티에도 있었다.

KFC도 있다. 사실 KFC는 불가리아에서부터도 애용했는데, 여기서는 말도 안되게 파격적인 가격으로 팔고 있더라.

그래서 사먹었다.

....맛이 딱 그 파격적인 가격만큼만 하더라. 우리가 알고 있는 KFC와는 거리가 있는 맛이었다.

 

아, 그리고 내가 좀 잘못했던게!!!

여기서 드라큘라 피규어 기념품을 많이 봤었다.

그 중 보석같이 빛나는 잘 만들어지고 합리적인 가격의 드라큘라 피규어를 봤는데, 어짜피 루마니아 일정은 지금 시작되었으니 지금 사봤자 짐만 늘어나겠지, 나중에 싼 가격에 사야지~ 시골에서 사면 더 싸겠지~ 어짜피 여기서 파는거 드라큘라 관광지에서도 당연히 팔겠지~~ 하며 묵혀놨다가 다시는 그 기념품을 보지 못했다......

 

여튼. 본격적인 루마니아 낭만여행은 부쿠레슈티를 벗어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안타까움은 차치하고 물가가 저렴하니까 먹을 복은 터져서 좋았다.

레스토랑에서도 식사를 했는데, 대개 직원들이 무뚝둑하고 퉁명해서 별로였다.

오히려 패스트푸드 직원들이 친절하고 살가웠다.

 


 

 

Ch2. 스위스가 부럽지 않던 트란실베니아 여행. 그 시작은 시나이아.

 

산으로 둘러쌓인 루마니아의 트란실바니아 지방에는 여러 매력적인 도시들이 있다.

그 중 나는 시나이아를 거쳐 브라쇼브로 갔다.

브라쇼브에서 드라큘라백작의 성인 브란성에 반일치기로 다녀왔고,

그 후 시기쇼아라를 반나절여행으로 거쳐 시비우로 이동. 

그 후 루마니아를 벗어났다.

 

부쿠레슈티 - 시나이아 - 브라쇼브(브란) - 시기쇼아라 - 시비우 - 우크라이나로

 

이렇게 이동하며 아쉬운 점이 많았다.

물론, 충실히 즐거웠던 여정이었지만, 더 가보고 싶은 곳도 많았고, 더 오래 머물고 싶던 곳도 많았기에 아쉬움이 많았다.

게다가 여기는 물가가 파괴된 루마니아...

더 오래 있자면 더 오래 있을 수 있는 곳이었다.

 

차라리 러시아를 통과할게 아니라 발칸반도의 가보지 못했던 크로아티아나 세르비아 등 발칸반도를 다 돌까? 서북쪽으로 가서 폴란드로 갈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나중으로 미뤘다 생각하고 이번 루마니아 여정은 이 정도에 만족해야 했다.

 

어쨌든 여정으로 돌아와서.

아니, 루마니아가 발칸반도 국가중에서도 독자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하지만, 나는 이전까지 루마니아를 불가리아와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고 있었다.

그냥 지리적으로 가까워서였는데, 부쿠레슈티로 가는 기차에서부터 루마니아 내를 오가는 기차를 타보니 그것은 내 선입견이라는 것을 알았다.

루마니아는 불가리아와 완전 달랐다. 왜냐면...

 

...기차가 좋다. 무지 좋다. 이 가난한 나라에 기차는 왜캐 깨끗하고 좋은거? 신기했다.

가슴아프게도 그만큼 이 나라의 인프라에 대해 기대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아니 나는 불가리아에서 겪어봤다고. 그 언제 멈춰도 이상하지 않은 골동품 기차의 탑승을.

 

 

 

여튼. 시나이아는 멋졌다. 멋짐이 뿜뿜이었다.

이 조그마한 산간마을에서는 뾰족뽀족한 집들과 성들이 중세유럽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성이 압도적으로 멋있었는데, 아쉽게도 closed되어 있어서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2차 유럽원정 때의 탈린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이었다.

그곳에서도 올드타운에서는 중세 유럽의 분위기가 느껴졌었는데,

그곳은 도시였던데 반해서 시나이아는 자연과 어우러진 산촌의 장관이었다.

루마니아 여정에서는 날씨가 궂은 날이 많았는데, 시나이아에서 머물렀던 이 날 날씨마저도 관대하게 푸르게 펼쳐져있어 더욱 아름다웠다.

숙소도 도미토리가 아닌 개인실로 썼다.

 

숙소 아래층의 식당에 갔었는데 퇴폐적인 분위기여서 도망쳐나왔다. 민망하게스리;;;

한 교회에 들렀는데 입장이 유료라서 차라리 안들어갔다. 어짜피 교회는 무지 많이 방문했고, 방문할건데 굳이 돈까지 들여가며 들어가고 싶진 않았다.

 

시나이아에서는 1박만을 했다.

몇날밤을 더 지내도 아름다웠을 곳이라 일찍 떠나는 것에 대해 많이 아쉬웠었다.

 

 

Ch3. 가장 기대했던 브라쇼브는 비수기, 눈천지, 비의 불행 종합세트.

 

 

원래 루마니아일정은 브라소브에서 꽃을 피워야했다.

하지만... 눈내린 브라소브에서는 할거리가 그리 없었으며, 뒷동산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는 점검중이라 이용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산 꼭대기까지 걸어가기에는 바닥이 싹 다 얼어있었다.

비도 오고 그래서 니 생각이 나서 니 생각이 니 생감너ㅣㅁ;ㅓㅇㄴㄹ미;러 비도 왔다.

마케도니아에서부터 먹어온 사르마를 먹으며 그냥 조용히 지냈다. 아쉽다. 지금 생각해도.

흠.... 그나마 마지막날 오전에 날이 좀 맑아서 다행스러웠다.

 


 

 

그렇다고 브라소브에서 마냥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다.

'브란'이라는 곳의 브란성에 방문했는데 이 성은 드라큘라의 모델이었던 '블라드 체페쉬'가 성주로 지냈던 것으로 유명하다.

 

 


 

 

사르마는 맛의 편차가 적으니 그냥 저렴한 식당에서 사먹는게 좋은 것 같다.

비싼 곳에서 먹으면 마치 우리나라 관광지에서 김밥을 요래놓고 외국인들에게 비싸게 돈받고 파는 기분이 든다.

 

 


Ch4. 루마니아 여행도 막바지. 시기쇼아라의 반나절 여행을 거쳐 시비우로.

 

브라소브를 나선 후 좀 바쁜 여정으로 루마니아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일단 '시기쇼아라'라는 곳으로 가서 반나절동안 여행하고, 최종 목적지인 '시비우'에 도착했다.

마치 우리나라의 옛날 '국철'과도 같은 루마니아 지방 대중교통을 사용했는데, 역시... 루마니아에서 기차는 꽤 괜찮았다.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시기쇼아라에서는 짐을 기차역에 유료로 맡길 수 있었다.

그리 큰 돈은 아니니, 당일치기로 이동하며 관광한다면 잘 이용하도록 하자! 

시기쇼아라는 그리 규모가 크지 않아 반일치기로 충분하다!

관광거리는 단연 드라큘라의 모델 블라디 체페쉬의 생가라 추정되는 저택이 있고, 그 외로 계단을 쭈우우우욱 올라가서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고성이 있다.

 

짧은 시기쇼아라 여행을 마치고 시비우 도착.

해는 이미 넘어간 상태였지만, 시비우는 나름 번화가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건지 사람들이 붐볐다.

그리고 이것은 바로 내가 묵는 숙소에 붙어있는 광장에서 크리스마스 축제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한창 분위기가 올라있었다.

비내리는 날씨도 그들의 흥을 어쩔 수는 없던지 사람들이 너무나도 행복하게 광장에서 즐기고 있더라.

광장의 노점상에서 사먹는 따뜻한 와인은... 한잔에 골로 갈 뻔했다. 뜨거운 와인이 이렇게 위험한건줄 몰랐네. 바로 훅 올라오더라.

 

게다가 현지인도 어쩜 이렇게 친절한걸까.

내가 몰도바로 넘어가는 일정 등을 인포메이션 센터에 물어보니 너무나도 친절하게 버스회사에 전화까지 해주며 알아봐주시더라.

이런 감동 너무 감사해요.

시비우에서 떠나는 날 마지막으로 머무른 맥도날드에서는 행여나 이 이국적인 동양의 쪼그마한 관광객이 불편함이 있을까 계속 신경써주었다. 불과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니, 동유럽은 패스트푸드점이 레스토랑보다 직원교육을 더 잘 시키는건가요;;;;;;

 

 

 

시비우의 가장 큰 특색은 우리들을 노려보는 건물 지붕들이다.

눈이 많이 내리는 동네라서 그런지 건물 다락방쪽 창문이 가로로 길게 만들어져있는데, 꼭 누가 흘겨보는 눈같이 생겼었다.

 

 

즐겁고도 볼거리가 많던.. 그리고 날씨때문에 아쉬움이 많던 루마니아 일정이 끝났다.

이제는 발칸반도에서 조금 벗어나서 북쪽으로 향할 시간이다.

다음 행선지는 몰도바.

이 낯선 이름의 땅에서도 역시 다양하게 경험할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 전에... 국경을 통과하는 밴을 타고 밤새도록 불편하게 달려야 했다.

꼬박 하룻밤을 쪼그리고 앉아 트란실베니아를 다시 아로 횡단하여 동쪽으로 향한다.

 

진짜... 고생고생하며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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