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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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퀘스트/2019 제주 올레길 완주

[제주 올레길 21] 올레길 18-1코스(추자도 당일치기). 상추자항 - 묵리슈퍼 - 다시 상추자항. 열심히 걸으면 당일치기가 가능은 하다.

아스라이39 2021. 3. 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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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교차하며 얽히고 설킨 올레길

산맥과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기이한 섬의 풍경.

당일치기는 가능하되, 체력과 운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소요시간 : 10:55 ~ 15:10 (4시간 15분)

길이 : 18km

 

 

"바다에 떠 있는 첩첩산중이다.

추자군도는 바다와 산맥을 동시에 보는 기이한 기쁨을 준다.

상추자와 하추자의 봉우리를 넘고 또 넘으며 만나는 모든 풍경이 새롭다.

제주도와 닮지 않아서 더 아름답고 특별한 제주의 섬.

하루를 머물러야 온전히 볼 수 있는 특별함까지도."

 

2019.12.15 일요일.

 

올레길 18-1코스는 추자도에 있다.

목포에서 군생활을 할 때 섬으로 가는 동기들이 흑산도, 거문도, 추자도로 가길래 난 당연히 추자도도 전라남도에 속해있는줄 알았다.

하지만 추자도는 어엿이 제주에 속해있었고, 안타깝게도 올레길 코스도 마련되어 있었다 ㅠㅠㅠㅠㅠ

 

추자도 올레길은 좀 까다롭다.

배시간을 맞춰야 하기 때문인데, 특히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엔  제주로 돌아가는 배시간이 촉박하여 시간적 압박을 받기 십상이다.

이른바 타임어택!!

게다가 산 4~5개가 가득 찬 코스를 올라갔다 내려갔다 반복해야 한다.

 

만일 배에서 멀미라도 했다면 앞으로 몇시간은 정신적, 신체적 양쪽면에서 아주 고통스러울 것이다.

 

당일치기.

난 참 궁금했다.

추자도 올레길을 당일치기로 다녀오는게 가능한 일인가?

그리고 경험을 통해 추자도 올레길을 걸어서 완주하는게 가능은 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심리적 신체적 시간적 압박을 견뎌가며 빠르게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돌아야한다.

물론 운도 따라주어야 한다.

 

다행히 배는 결항하지 않았고,

다행히 시간 내에 맞춰 상추자도 여객터미널로 돌아왔으며,

다행히 예외적인 변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참고로, 걸음이 그리 빠르지 않거나, 계속되는 산행에 피곤한 사람들은,

하추자도 끝인 예초항에서 상추자도 여객터미널로 버스타고 와도 된다.

아니면 그냥 중간 스탬프를 찍고 돌아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추자도 루트에서 시작점과 종점은 제주를 왕복하는 여객터미널 앞에 있다.

 

 

추자도에 가려면 보통 제주도에서 추자도로 가려면 제주여객터미널에서 퀸스타 2호를 타야 한다.

 

 

 

 

위치는 여기.

 

 

배시간은

제주-상추자도 09:30

상추자도-제주 16:30

 

퀸스타2호는 제주에서 추자도를 거쳐 목포 우수영까지 가는 배다.

그래서 돌아올 때에는 배의 도착시간도 신경써야 한다. 배는 주로 16:00에 추자도에 도착하는 것 같았다.

 

가격은... 이상한게 각 표의 가격이 달랐다.

 

제주-추자 구간은 13,400원

추자-제주 구간은 11,900원

 

걍 제주여객터미널 이용료가 추자도여객터미널보다 비싸구나... 라고 생각만 했지, 왜 다른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그리고 중요한점!!!!

 

바다로 티켓 안된다.

도민 할인 안된다.

 

솔직히 바다로티켓 안되는건 어이없었다.

유람선을 타는 것도 아니었는데...

문의해보니 지금 가격이 이미 원래 가격보다 50% 할인된 가격이라 할인이 안된다고 하더라.

.....에이쒸 나도 모르겄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점!!!!! 

배가 정상운항하는지 사전에 알아보고 가자.

전화번호는 1666-0930

 

바람많은 제주에서 배가 안뜨는 경우가 있으니 반드시 문의하고 출발하자!

괜히 주의하라는게 아니다.

내가 목포에서 홍도가려다가 배가 안떠서 10만원 넘게 날린 사람이다.

부디!! 사전 전화 꼭!!!!

 

사설이 길었다. 제주연안터미널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운좋게도 집근처에서 한방에 가는 버스가 있었다.

하지만 버스가 시내 구석구석을 빙빙 돌아가서 초조했다.

배를 놓치면 답없이 하루를 공치게 되니까.

9시 30분에 출발하는 배인데, 예상 도착시각이 9시 10분이라니...

다행히 버스는 40분이나 일찍 도착하여 08:35에 도착. 티케팅을 했다.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

사진이 이렇게 나와서 그렇지, 건물 크다.

 

 

승선은 9시부터 가능하다고 했다.

터미널 안의 CU에서 밥을 먹고, 그 옆의 약국에서 멀미약도 먹었다.

저기 약국이.... 모르겠다.

멀미약을 달라고 하니, 약2개와 드링크를 주시더라.

약 하나는 돌아올 때 먹는거고, 나머지 약과 드링크는 지금 먹는거고.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가격이 5,000원이라는게 문제다.

 

지금까지 섬여행을 할 때에는,

 

보통 멀미약은 1,000원짜리를 왕복에 하나씩 두개 먹거나,

1,500원짜리 과립형으로 왕복 2개가 들어있는 걸 먹어왔다.

 

근데 왕복 5,000원짜리 약을 받아 먹으니,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 일단 효과는 좋았다.

다시 추자도에 갈 계획은 없지만, 다시 여기서 멀미약을 사야 한다면 1000원짜리 있냐고 꼭 물어볼거다.

 

 

2019년 겨울.

아직 코로나가 창궐하지 않은 그 시점에는 제주의 대합실에서도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았다.

재밌는건, Domestic편을 타는건데도 외국인들은 여권검사를 받았다는 것.

위의 사진을 보면, 내국인은 왼쪽으로 들어가고 외국인은 오른쪽 노란 판넬이 걸린 곳으로 들어간다.

 

중국인인줄 알았는데, 싱가포르 인들이었다.

 

면세점있다. 근데 내국인도 사용이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우리를 추자도로 인도해 줄 퀸스타 2호.


작지만 강하다!

난 개인적으로 탑승감이 매우 좋다고 생각했다.

근데 음... 돌아올 때 이 페리 안은 생지옥이 된다.

아직은 평화로운 뱃놀이 타임~

 

 

외국인들을 뒷문으로 태우고 내국인들은 앞문으로 태운다.

그리고 안에서 섞인다.

음..... 사람 수를 세어보려고 구분지어 들어가게 하는걸까.

 

 

매우 깔끔해서 좋았다.

배 직원들도 매우 친절했다.

젊은 이들도 그랬지만, 특히 나이드신 직원분이 무척 친절하게 승객들을 배려해주었다.

 

곧 출항방송이 나왔다.

오늘의 파고는 1미터 50이랜다.

난 죽었다.

 

항해를 하며 난 괜찮은데도 많은 싱가포르인들이 주검에 가까운 상태로 변하는걸 보니, 멀미약 효과가 좋았나보다.

역시 비싼거...

 

그리고 선박 우측에 좌석이 배정된 것도 다행이었다.

간혹 배가 조류때문에 기울어져서 갈 때가 있는데... 이럴 때에는 위로 들린 사이드에 앉아야 멀미를 안한다.

아래로 깔리는 면에 앉으면 눈앞에서 수평선이 계속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는데,

이거 계속 보고 있으면 이런 고문도 없다.

나의 자리는 하늘을 계속 보며 갈 수 있는 위로 들리는 자리, 우측자리였다.

 

사람들의 고통이 계속되자 그 노직원분께서 계속 승객들을 다독여주셨다.

아니, 사람들이... 설마 멀미약을 안먹은겨????

 

 

일단 나는 평화스럽게 추자도에 도착했다 ㅋㅋㅋㅋ

배가 부두에 다다를 때 정복을 입은 해군장병이 보였다.

휴가를 나가나 ㅋㅋㅋ

나 목포에서 군생활 할 때, 거문도 흑산도 추자도 이 세군데로 배정받은 친구들이... 너무 안타까웠다.

저 친구도 그들 중 하나였으리라.

 

 

 

간세는 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보이진 않는다.

조금 가다보면 나오는데, 위치는 터미널 건물 옆.

내 앞에 두 사람이 제주올레 패스포트를 가방에서 꺼내 도장을 찍는다.

몇몇은 시점과 종점 도장을 동시에 찍는걸 보니, 추자도를 전부 돌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난 다 돌꺼다!!! 걸어서 돌꺼다!!!!

 

 

제주올레 직원님들아.

양심적으로 섬에 던져놨으면 산에는 오르지 말자.

하지만 제주올레에게 양심따윈 없었다.

얘네들 진짜... 추자도에서 1박 시키려고 루트를 이따위로 만들어놓은 것 같다. 어휴!

 

 

추자도 버스시간.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되돌아올 때 하추자도 끝에서 버스를 타고 돌아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나의 걸음은 내 생각보다도 빠르더라.

 

 

추자초등학교.

규모를 보니, 학생수는 내가 어린시절을 보낸 이포정도 되겠군.

 

 

추자도 근처에 이렇게 섬이 많을 줄은 몰랐다.

그래서 처음에 언덕에 올라 바다를 봤을 때 놀랐었다.

 

 

저 위에 사당이 보인다.

아니 지금 배에서 내려서 머릿속이 멍~ 한데 이렇게 힘들게 올라가라고..

아침부터 정신머리가 흐릿했던지라, 걍 비몽사몽으로 계속 올랐다.

그 와중에도 다리는 아프더라.

 

고려무신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는 최영장군의 사당이었다.

 

 

물결 잔잔한거 보소.

 

 

저 멀리 하추자도까지 보인다.

그리고 불길한 예감이 내 온몸을 훑고 지나갔다.

하하하하하 설마... 섬까지 오게 해놓고 저거 저 산들 다 올라가라고 하진 않겠지.

하지만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양심이 없었다.

 

바람이 별로 불지 않았다.

날도 그리 춥지 않아 가을날씨같았다.

음.... 비니가 아니라 볼캡을 쓰고 올껄.

 

 

어째 이렇게 섬들이 몰려있다냐.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는 노양심 길.

섬이말이야... 좀 있잖아.. 거기 뭐냐, 마라도나 가파도같이 평평할 순 없겠니.

너네 '지귀도'라고 아냐. 들어는 봤냐.

해발 14m랜다.

쫌 보고 배우자 ㅠㅠ

 

 

아아 날도 좋고 경치도 좋은데 저 산들을 보는 내 마음은 왜이리도 불안할까.

 

 

크으. 경치 죽인다.

 

 

자, 추자도 첫 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수많은 섬들의 이름과 정보가 있었다.

 

 

망원경은 무료.

여기서 망원경을 보며 추자도 주위의 저 섬들에서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인도가 아니다.

 

 

방사탑을 보니, 역시 추자도도 제주의 일부인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추자도는 제주도의 여러 섬들처럼 화산섬이 아니라고 하더라.

그래서 검은 돌이나 주상절리도 볼 수 없다.

 

 

파스타산.

 

 

자 하산.

날이 좋아서 뷰는 계속 그림같았다.

 

 

마을로 내려왔다.

그리고 바로 다음에 오를 산이 보인다.

 

18-1 추자도코스는 굉장히 사악한 롤러코스터 코스이다.

 

시작하자마자 산에 올라갔다가 바로 내려오고 다시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하추자도로 다리를 건넌 후 바로 올라갔다 내려와서 도장찍고,

다시 쭈욱 걷다가 올라갔다 내려왔다. 돌아올 때에도 올라갔다 내려갔다.

사람 미치게 만드네...

 

 

역시...

돌담이 아니다.

여긴 제주도 소속이다. 하지만 제주도의 문화가 그대로 답습되진 않는다.

육지 티가 난다.

 

 

두번째 산 ^_^

여기 이름은 큰산. 크으으으으~~~은 산^_^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이유가 이거지 ^___^

산넘어 산넘어 산넘어 산.

 

 

잠시 뒤를 돌아 경치를 구경하자.

 

 

으앙 나무계단지옥.

 

 

추자도 등대.

왜. 여기 등대도 스탬프 찍으라고 하지 그러냐.

 

 

높이 올라온만큼 풍경은 멋지다.

 

 

보기만 해야 예쁘다.

가면 혼란스럽다.

 

 

내려가서 좋긴한데, 또 올라갈 생각을 하니,

아아아 뱃속에서 쓴물이...

고양이라도 보면서 힐링하고 싶다.

 

 

이렇게 나무판으로 현황 및 위치, 시간을 알려주는 안내표지판이 구석구석 비치되어있었다.

힘든 코스긴 하지만, 안내하나는 잘 해놨구만.

 

 

아직 상추자도인데다가 시작한지 1시간밖에 안됐는데 벌써 3번째 하산길이다.

이러니 미치지 안미치고 배기겠나.

 

 

저기 추자교가 보인다.

작은 배들이 활발하게 교량 아래로 오가고 있었다.

나의 고생길도 추자교처럼 탄탄하게 뻗어있었다.

 

 

사방신이 하추자도를 비호하고 있었다.

 

 

왼쪽길과 오른쪽 길이있지만, 우리는 산속으로 직진한다.

 

하ㅏ하하하ㅏ하 또 오르막길.

다시 말하지만 18-1은 산을 4-5개는 타야하는 아주 개 쓰레기같은 코스다. 게다가 타임어택.

더 최악인건 올라갔던 산을 또 올라가기, 굳이 돌아가기 등 비효율적으로 이동하기의 끝을 보여준다는 것.

아 회상하니 더 빡치네.

 

 

뒤를 돌아보니 고깃배들이 평화로운 바다 위에 떠 있었다.

 

 

하추자도에서 바로 입산한 이 곳은 그래도 평지가 길게 이어져있어서 좋았다.

여긴... 아마 '산'이라는 명칭보다는 '언덕'이라는 명칭이 더 맞을 것 같다.

 

 

아니다. 산이다. 계속 올라간다. 내 착각이다.

 

 

크으... 멋지다.

햇볕에 반사된 바다와 섬들이 멋진 하모니를 이룬다.

 

 

'그 사거리'. 이곳은 '묵리 교차로'이다.

하추자도에서 길이 십자로 크로스되는 곳인데, 오른쪽으로 꺾어서 묵리로 들어간다.

 

 

모르는 동네. '묵리'로 왔다.

저기 경유스탬프가 있는 묵리슈퍼가 보인다.

 

 

사실 이제 원래 그냥 항구로 돌아가도 되는건데.....ㅠㅠ

하아..... 후딱 고생하러 가자.

 

 

그 전에 로컬 슈퍼에서 식혜한잔 크아아아아아아~~!!!

힘들때는 역시 식혜!!!!

 

 

추자도의 풍경.

고기들을 빨랫대에 찝어 말리고 있었다.

 

 

대나무숲 바닥에서 부비트랩이 자라나고 있더라.

걸려 넘어지지 않게 조심 또 조심.

 

 

올레길을 돌 때 아주 중요한 편의시설 2개가 한꺼번에!!!

 

 

내려갔다~ 올라갔다~

걍 죽여라 죽여.

 

 

선택형 오르막 지옥.

여기가 아마 추석산이지 ㅇㅇㅇㅇ.

 

 

'황경한'이라는 인물의 무덤인데...

이 때는 누군지 모르고 그냥 지나쳤다.

뭐... 지금 생각해보 천주교인이 아닌 나로서는 그다지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보여지진 않는다.

 

 

그리고 알게 된다.

오호 그렇구만!!!!! 올레길 11코스를 돌며 방문한 정난주 마리아의 아드님이셨군.

 

 

내려갔다가 저기 저 오른쪽에 보이는 저거 저저 저 오르막길이랑 하여튼 눈앞에 보이는거 다 가야됨.

 

 

 

내가 울 것 같아서 눈물의 십자가 가는 길은 못가겠다.

 

 

기정길은 절벽 위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면 됨.

 

 

이 사진의 하이라이트는...

오른쪽에 희미하게 보이는 저 섬이다.

지도앱으로 검색해보니 저 곳은 '전라남도 완조군 보길도'.

....전라남도가 보이네.

 

 

드디어 버스탈 수 있는 곳.

버스의 종점이자 기점!!! 예초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예초리에서는...

마치 트레킹을 포기하지 말라는 듯 남은 거리를 나타내는 이정표가 있었다.

 

그래. 걷자. 걸어보자. 버스를 타지 말고 걸어서 18-1코스를 완주해보자.

갑자기 객기가 발동했는데, 저 남은거리를 나타내는 이정표의 역할이 컸다.

6.5km면... 두시간이면 돌지 않겠는가!!!

아직 뱃시간까지는 충분하다!

 

 

아오 여기서 버스타면 되는데.

......추자도에서 버스를 타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 아닐까?? 하는 내적갈등과 싸우며 전진.

 

 

붙임성 좋던 개.

터치를 허용하진 않았지만, 꼬리를 흔들며 내 주위를 맴돌며 반가워해줬다.

그리고.. 이 개가 진짜 쩌는 점은...

내가 18-1코스를 완주하여 페리터미널에 있을 때에도 이 개가 보였다는 점이다.

..................................................................................

??????????????????????????????????????????????????????????

걸어서 몇시간 거리를 왔다갔다 하는건가??

 

 

전설적인 이름이 붙은 돌도 보이고,

 

 

뒤를 돌아보면 예초리의 예쁜 전경도 보인다.

날은 순간적으로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했다.

 

 

아아아 또 오르막인가요.

아니에요. 그럴리가 없어요.

사람 몇시간동안 고생시켜놨으면, 여객터미널까진 평지 직진으로 만들어줘야지 ㅠㅠㅠㅠ

 

 

저기 웬지 산 정상같은 곳이 나온다.

 

 

역시. 언덕이나 산에 올라오는 이유는 풍경을 보기 위해서지!

 

 

돈대산 정상.

해발 16M지만, 그 이상의 고생을 하며 여기까지 왔다.

 

 

저기 아까 중간스탬프를 찍었던 묵리도 보인다.

 

 

크으.... 멋지다.

 

 

똑같은 사진 아니다.

내려가면서 찍고 있는데, 구도가 같아서 다 똑같아보임.

저 넓은 저수지의 오른쪽으로 지나가야한다.

 

 

오오오오오오.

'그 사거리'에 다시 도착!!!!

우회전하여 빠지자!

 

 

뷰는 너무 좋네.

 

 

도로가 나온다.

아하하하하 이제 끝났다!!!

이 도로만 타고 끝까지 가면 여객터미널인거지???

 

 

아니다 멍청아. 왼쪽으로 다시 산으로 올라가라.

에효 한숨만 나온다. 또 산이냐.

 

 

여기는 은달산인가보다.

봉골레산, 큰산, 묵리언덕, 돈대산, 추석산, 그리고 여기는 5번째 산인가보네.

 

 

은달산은 높진 않고... 그냥 도로 옆 오솔길을 가는 기분이다.

그 와중에도 오르락 내리락 시키는건 정말 짜증나는 일이야.

 

 

다시 도로로 돌아와서 보는 참굴비 상.

이제 곧 추자교고 거의 다 끝났다 진짜.

 

 

추자교에서 버스 하나가 지나간다.

저 버스는 '만약 예초리에서 내가 버스를 탄다면 탔을 버스'였다.

아쉽진 않았다.

이제 종점까지 걸어서 15분정도 남았으려나.

 

 

물결은 다시 잠잠해졌다.

아... 포구라서 그런건가.

 

 

아아아아아아ㅏ아ㅏ 여객터미널이다아아아ㅏㅏㅏ. 드디어 끝이 났어요 ㅠㅠㅠㅠㅠㅠㅠ

 

 

시간은 15:10.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들고 압박감이 느껴진 코스였다.

그래도... 4시간 15분만에 주파했다.

 

바로 터미널에 들어가서 표를 끊었다.

이상한건, 제주도에서 끊은 표보다 가격이 저렴했다는 점.

모르겠다. 힘들다. 생각하기 싫다. 배고프다.

 

 

허기져서 밥을 먹기 위해 부둣가의 식당들을 훑어봤다.

..........

.... 가격 망할.

CU로 되돌아가서 저렇게 사먹었다.

 

 

돌아가는 배는 4시 반 출발이었다.

터미널 대기실에서 앉아 배를 기다렸는데, 저녁 4시가 되니 사람들이 줄을 서서 티켓을 구매하더라.

만석일리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줄서고 기다리는걸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좀 일찍 구매하는게 좋다는 말씀.

 

 

돌아오는 길은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이미 우수영에서 타고 온 손님들중에는 충분히 배멀미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서 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까 추자도로 갈 때 보았던 그 노직원분도 사람들을 격려하며 다독이고 있었다.

 

배를 타고 가는데, 앞쪽에서 어떤 아저씨가 욕ㅈㄹ을 하며 소리소리지른다.

그 중 알아들었던 말 중에 '이럴꺼면 배를 띄우질 말았어야지!!!'라는게 있었다.

......그게 아니라 당신이 멀미약을 먹었으면 좀 덜 고통스러웠겠지.

 

배는 무지 흔들리고 있었지만, 난 멀미약을 먹었고, 그리고 난 해군출신으로서 배가 뒤집히지 않을거라는 강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 걱정하며 앉아있지 않았다.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사진으로는 못찍었지만, 일몰이 예쁜 바닷길이었다.

신호등 빨간불같이 시뻘건 동그라미가 바닷가쪽으로 천천히 사라지고 있었다.

너무 멋진 낙조였어.

 

 

마지막으로 연안터미널 옆 광장에 있던 기념탑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지었다.

힘들고 빡센 하루였지만, 언제고 했어야 할 추자도 행이었다.

오히려 배가 제때 잘 떠줘서 고마웠고, 음.... 생각해보면 고생은 뼈빠지게 했지만, FM대로 올레길을 잘 돈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다리는 여전히 땡기지만;;;

 

뭐....

추자도는 배가 안뜰 수도 있으니까 올레길을 돌며 내내 걱정했었는데, 어쨌든 문제없이 완료했다.

힘들긴 했지만, 하루를 알차게 잘 보낸 듯 싶어서 썩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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