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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3/4위전에 있었던 강민과 중계진의 해설에 대한 논란. 그리고 댓글러들의 악성공격.

아스라이39 2020. 12. 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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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2일 블리자드 트라이애슬론이라는 이벤트 대회의 3/4위전이 있었다.

블리자드 트라이애슬론은 트위치, 아프리카 그리고 유튜브에서 활동중인 BJ, 스트리머들이 참가하는 대회로서, 이벤트 대회치고는 총 상금이 1억이라는 높은 액수로 책정되어있어서 가볍지만은 않은 대회였다.

게다가 참가자들에게 대회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가 전달되지 않은 경우도 더러 발견되어 시작부터 잠재적으로 문제를 안고 시작한 대회였다.

 

 

3/4위전에 해당하는 팀은 '굉장히 안정적인 맛'팀과 '힘숨찐'팀이였다.

팀원으로는,

'굉장히 안정적인 맛'팀은 강민, 삐부, 류제홍, 똘똘똘이, 포셔, 크라니쉬로 6인이고,

'힘숨찐'팀은 이윤열, 플러리, 김재원, 쌍베, 치킨쿤, 레니아워 6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결론적으로 강민이 속해있던 '굉장히 안정적인 맛'팀은 포인트에 크게 뒤지며 패배하였다.

그리고 논란은 대회가 종료된 후 강민의 인터뷰에서 발생한다.

 

www.youtube.com/watch?v=iLMfeKp7mVo

 

해당 영상은 강민이 운영하는 '강민TV'채널의 영상이며

 

강민의 인터뷰는 영상의 말미인 5:39:58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5:41:26부터 논란의 인터뷰가 시작된다.

 

결론적으로는 강민이 중계진들에게 좀 더 선수에 대한 배려를 부탁한다는 말이었지만, 

그 상황에 적절한 멘트였나, 개인적으로 할 수는 없는 멘트였나 하는 논란이 지펴지기 시작했다.

물론 강민이 감정적으로 화를 내며 말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웃으며 조근조근 할 말을 하는 식의 대화가 전개되었다. 그 웃음은 노련함이 아닌 냉소였을 뿐이지만.

 

강민은 인터뷰 도중 지난번에도 이 주제에 대해 대화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리고 본인은 이 대회에 안나오려고 했다고까지 말하는데 이러한 태도는 댓글러들의 질타로 이어졌다.

'동물원 원숭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불쾌함을 드러냈고, 미안하다는 서로의 사과와 함께 상황은 정리되는 듯 했다.

그리고 첫번째 영상이 끝난다.

 

www.youtube.com/watch?v=4SlMc1qh0y0

 

두번째 영상에서는 '굉장히 안정적인 맛'팀원들간의 마무리 대화로 시작한다.

그들이 느꼈을 예상치 못한 대회의 분위기와 전개를 토로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했는데 상황이 그렇지 못했다며, 그간의 고생을 이야기하며 영상이 시작된다. 그리고 대회가 끝나서 홀가분하다고 웃음을 터트린다.

 

하지만 이 영상 초반부터 대회를 관람하던 댓글러들은 강민의 채널에 모여들었다.

소수의 팬들은 강민을 두둔했지만, 대다수의 댓글러들은 강민을 질타하며 선을 넘는 모욕을 쏟아부었다.

강민채널의 시청자수는 3개의 플랫폼을 통틀어, 논란의 인터뷰당시 400명에 정도였던 시청자가 방종즈음에는 1만명에 육박했다.

 

위의 영상에서는 1:40:58에 정용준 캐스터가 강민의 집에 방문하여 20분여동안 둘간의 대화가 진행된다.

 

강민은 조리돌림에 대해 보고 느끼는 스트레스응원해주는 사람들의 걱정과 속상함을 토로하며

대접을 바라는게 아닌, 자신이 그간 받았던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전용준 캐스터는 약간 티키타카하는 그림을 구상했지만, 
강민의 처한 상황에 대해 모른채 생각없이 뱉은 말들에 대한 상처에 대해 생각못했음을 사과한다.

 

뭐 상당한 시간과 역사가 서로에게 사뭇 깊숙히 새겨있는지라 결국 마지막에는 서로 웃으며 옛생각을 하며 즐겁게 영상이 마무리된다.

 

 

 

사실 나도 블리자드 트라이애슬론 3/4위전의 스타크래프트 중계를 보면서 전용준 캐스터가 과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강민-이윤열의 대결에서도 그랬지만 전용준 캐스터는 강민에게 지속적으로 '친근한' 멘트를 선사하였다. 특히 쌍베-똘똘똘이의 경기에서 '굉장히 안정적인 맛'팀의 똘똘똘이가 실수하자, 전용준 캐스터는 강민에게 무엇을 가르친거냐며 중계했을 때 나도 웃긴 했지만,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깜짝 놀랐었다. 물론 당시 분위기는 우스꽝스럽고 즐거웠다. 둘간의 친분이 있으니, 그리고 본 대회가 이벤트전인 만큼 문제가 될거라고 생각지는 않았다.

 

하지만 높은 상금이 걸려있고, 막대한 노력을 쏟아부은 참가자에게는 그러한 멘트들이 장난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간의 응어리를 터트리듯 대회 말미에 논란이 발생했고, 이는 곧 위에 언급한 합방으로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

 

 

 

결론적으로 전용준 캐스터가 어른스럽게 일을 마무리했다고, 대인배라고 귀결되는 분위기지만, 개인적으로 찝찝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둘은 방종 후의 술자리에서 같이 갈등을 풀어나갔겠지만, 강민의 일침에 대한 댓글러들의 참견과 모욕은 도를 넘는 행위였다.

 

또한, 참피디 논란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옳은 말을 하더라도 그 방법과 상황 등 어떤 식으로 말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강민이 했던 논란의 말에는 잘못된 점이 전혀 없었다. 다만, 댓글러들은 그 상황에서 어른스럽지 않게 터트려야 했었나 하는 불만과 비난을 강민에게 고스란히 퍼부었다.

표면적인 도덕성을 무엇보다도 중요히 생각하는 한국의 감시사회에서 강민의 일침은 여러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모난 돌에 지나지 않았으며, 당시의 일침은 조용히 당사자들끼리 처리해야 했던 불편함이었다.

 

나는 해당 영상을 논란이 터진 하루 뒤에 접했다. 그런데 막상 대회 말미의 강민과의 인터뷰를 보니, 그렇게까지 논란이 될만한 인터뷰는 아니었는데 상황이 이만큼이나 부풀렸다는 것에 더 놀랐다.

 

 

어쨌든 2020년 12월 13일 블리자드 트라이애슬론 대회의 결승이 진행된다.

아무쪼록 별 논란없이 무탈하게 대회가 마무리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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