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거리 한가운데에 있는 이 숙소는 과거 '고우당'이라는 이름을 쓰다가 바뀐 것 같다.
이곳은 군산에 가기 전, 유튜브에서 군산 컨텐츠를 살피며 찾아낸 숙소인데, 일본식 가옥에서 하루를 묵을 수 있다는 것이 다른 숙소들보다 차별적잉고 매력적이었다.
가격도 저렴해서 작은방은 하루 숙박에 3만원. 인원이 추가되면 1만원 추가, 4만원이다.
개인실인데 이정도면 합리적인 가격이었고, 게다가 테마가 있는 숙소이니 바로 예약. 군산에서는 '여미랑'에서 하루 묵기로 했다.
자세한 사항은,
http://yeomirang.com/?act=main
홈페이지를 이용하자!
난 네이버에서 예약했지만!
위치도 매우 좋다.
군산의 각 관광명소가 밀집된 지역인데다가 군산 넘버원 이성당과도 가깝다.
여미랑 남쪽의 동국사는 단연 군산의 가장 좋았던 관광지였다.
한일옥이나 째보식당같이 여행객들에게 유명한 식당과도 가까우며,
지림성이나 빈해원, 복성루와 같은 유명 중국요리집도 좀 멀긴 하지만 걸어서 갈 수 있다.
동국사에서 '근대 군산 시간여행'거리로 향하던 중, 우연찮게도 내가 머물 여미랑에 도달하게 됐다.
위치가 너무 관광지 한가운데라 의외였는데, 이는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숙소안에서도 바깥소리가 다 들려서 좀 소란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어쨌든 현 시각은 1시가 조금 넘은 시각.
체크인은 2시였으므로 좀 서성거리기로 했다.
운치는 정말 좋다.
기대 이상이었고, 유튭에서 봤던 것 이상이었다.
위에 아파트가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건물 앞 정원이 훌륭하다.
여미랑 '가을관'(秋).
난 가장 저렴한 방인 '봄관'을 예약했지만, 봄관에 아무도 없다고 하여 가을관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줬다.
두 관의 차이는 개인 욕실이 있느냐 없느냐이다.
직접 보진 못했지만, 봄관은 백패커스나 호스텔처럼 공용 욕실을 쓰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멋진 뷰.
연못 맞은편의 2층건물이 프론트이다.
여미랑은 마당을 가운데에 두고 여러 건물이 흩어져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처음에 지리를 몰라 어리둥절했었다.
부지가 광범위한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처음 머물다보니,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었다.
여미랑의 안내지도라도 나와있으면 좋았으련만, 여미랑 홈페이지에 들어가도 그런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좀 아쉬운 부분임.
여기는 가장 구석탱이에 있던 '봄관'.
노재팬을 열심히 실행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해외로 나가기가 까다로운 상황에서 일본여행에 대한 대체제로 이런 곳을 찾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곳이 과거 일제시대 때 수탈의 메카였다는 점에서 그리 마음이 편안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위의 안내판에 여미랑 안내지도가 나와있긴 한데...... 음... 좀 더 아래쪽으로 사진을 찍을걸 그랬나보다.
날씨가 구리구리하네도 이렇게 사진이 잘 나왔다는건???
직접 보면 더 좋다는 뜻이다.
바깥에서 좀 돌아다니다가 체크인 시간이 다 되어 프론트로 향했다.
여기로 들어가야 함.
프론트 건물 내부 역시 인상적이다.
벽에는 근현대의 사진들이 걸려있고.
프론트에는 웬 초등학생이 앉아 공부를 하고 있었다.
직원이 올 때까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곧 주인장인 듯 보이는 여직원분께서 나에게 예약했냐고 물어보신다.
봄관을 예약했다고 하자, 직원분께서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봄관은 현재 사람이 없으므로 가을관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주신다 하였다.
오예~
가을관은 성수기 기준으로 45,000원인 방이다.
다다미방.
생각보다 방 크기가 작아서 아쉬웠다.
아마 애시당초 예약했던 봄관도 방크기는 이와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깔끔한 화장실.
뜨거운 물 잘 나온다.
화장실 안에는 치약, 샴푸 등이 일절 없으니 알아서 준비해가자.
한쪽에 냉장고와 TV, 휴지 등이 있다.
수건도 4장이 있었다.
2인이 묵는다고 가정했을 때, 한사람당 2개씩 제공되는 셈이다.
비누도 있긴 했지만 굳이 쓰진 않았다.
드라이기도 있다.
냉장고 안에는 생수 두병이~
난방시설은 두가지나 있다.
왼쪽 스위치는 방바닥 난방.
오른쪽 스위치는 온풍기다.
천장에 이렇게 온풍기가 설치되어있다.
하지만...
직원분도 방안내를 해주며 말했지만, 건물 자체가 흙과 나무로 되어있어서 전체적으로 추웠다.
이렇게 두꺼운 이불이 있었는데도 잘 때 추운 느낌이 들었다.
벽에는 옷걸이 세개.
낭만있게 생긴 열쇠.
방문은 도어락으로 되어 있고, 키카드를 대면 열린다.
방안에서 좀 쉬다보니, 와이파이에 대한 정보를 못들은게 생각났다!
그래서 방 여기저기를 찾아보았지만, 와이파이에 대한 안내따윈 없었다.
그러던 중...
냉장고 옆의 쓰레기통을 지그시 쳐다보니,,, 측면에 웬 영어와 숫자가 쓰여있는게 보였다.
킹리적 갓심으로 저건 분명 와이파이 비밀번호일 것이야 추측하며 써넣어보니, 빙고!!!! 역시 우리 민족은 잔대가리가 잘 굴러가요~~~~
얼마 후 직원분도 깜빡한 것을 인지하셨는지 와이파이에 대한 정보를 문자로 넣어주셨다.
하지만 난 이미 잘 쓰고 있었음~
이불을 펴면 저렇게 딱 들어맞는다.
여유공간이 없어서 답답한 감도 없지않지만, 그래도 뭐 한명이 쓰기에는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둘이 같이잔다고 생각하면... 너무 꽉 들어차는 느낌이 들긴 할 것 같다.
봄관은 주의사항에 혼숙은 불가라고 되어있던데, 가을관은 어떨지 모르겠다.
복도.
방음이 그리 잘 되진 않는다.
정숙합시다.
복도에 정수기도 있어서 생수를 계속 리필할 수 있다.
굿~
현관은 이중으로 되어있다.
음......
문이 둘 다 닫혀있으면 내부는 따뜻하다.
하지만, 건물 내의 돌은 자가 이단현관문 중 하나라도 열어놓고 나가면 내부 복도의 공기가 확 차가워진다.
다시 바깥.
다른 방면에서 보는 여미랑.
밤에는 곳곳에 등불이 밝아 분위기가 더 살아난다.
석등도 그 분위기에 한 몫 한다. 불은 나오지 않지만;
굽은 길이 인상적임.
프론트 건물. 밤에 보아도 제일 좋아보임.
군산에서의 밤이 깊어간다.
거듭 말하지만 쌀쌀했다. 그러므로 난방을 빵빵하게 틀고 자자 ㅎㅎㅎ
그리고 소음.... 건물 내부에서도 그렇고 건물 외부에서도 관광객들이 지나갈 때 소음이 들려온다.
물론, 밤에는 다들 자느라, 그리고 바깥도 인적이 드물어져서 그런 걱정은 없지만, 낮에는 좀 소란스러웠다.
하.지.만.
어찌되었던 우리나라가 근대화되던 시기의 분위기에서, 그 공간에서 하루를 묵는다는 것은 멋진 일이었다.
다다미 방도 좋았고, 이색적인 환경도 좋았다.
100%만족스럽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난 이 숙소 추천한다.
군산에 왔다면 여미랑에서 지내며 하루를 묵어보는 것도 괜찮은 관광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