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숙소는 아고다를 통해 예약했다.
뭐 항상 그렇듯 시설의 퀄리티보다는 가격을 보고 결정했다.
어렸을 때야 호스텔을 전전하며 제공되어지는 침대 하나로도 거뜬히 여행을 다녔건만,
이제는 1인실을 찾게 되더라.
종합적으로 결정지은 곳은 장강호텔長江旅館(Choukou Hotel).
숙소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국계가 운영하는 숙박시설이었다.
건물 외관에는 대놓고 중국물산이라고 빨간 글씨로 쓰여있었다.
1층은 중국 마트가 운영되고 있는 것 같았고,
숙소입구는 건물 오른쪽 자판기 옆에 따로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장강호텔의 카운터가 나온다.
걱정이 많았다.
일단 기본적으로 지저분하거나 무례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에도 속으로 마뜩치 않더라.
근데 이상하게도(?) 리뷰가 엄청 좋은거임.
특히 한국사람들도 여기를 선호한다는 리뷰가 보이기 시작하는거임.
그래. 난 우리 민족의 평을 믿겠어.
https://goo.gl/maps/YdvAzbZtCLw3ZZVd7
위치는 여기다.
역과 가까운 편이다.
나고야에 밤에 도착하여 찍은 숙소 입구.
분위기가 나쁘진 않았다.
리셉션 운영시간에 변동이 있으므로 꼭 숙지하고 가야 한다!!!!!
코로나로 인해 리셉션은 오후 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는데,
이 말인 즉슨, 아침 일찍 들어가도 카운터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건 체크아웃할 때에 곤란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이야기는 좀 있다가 하도록 하겠다.
좁은 계단으로 2층부터 높게는 4층까지 올라가야 한다.
엘리베이터따위 없으니, 짐이 많은 사람들은 유의하도록 하자.
2층으로 올라가면 바로 리셉션이 보인다.
위의 사진은 체크아웃하는 날 아침에 찍은 사진인데,
근무시간에는 블라인드가 올라가있고,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직원이 자리에서 잠시 출타중이더라도 카운터에 차임벨이 있어서 직원을 부를 수 있다.
체크인할 때 여권을 복사해간다.
그리고 체크아웃 시 방열쇠는 위 사진에서 계산기 옆에 보이는 나무통에 넣어두면 된다.
체크아웃할 때 리셉션에 아무도 없으므로 그냥 그렇게 키를 두고 나가면 된다.
장강호텔의 아주 좋은 점은 짐보관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체크아웃할 때 직원에게 가서 짐을 보관해달라고 하면 보관해주는데,
앞서 말했던 바돠 같이 리셉션 근무시간은 오후 2시부터다.
....
체크아웃은 11시다.
...........
이러면 짐을 맡길 수가 없잖아???????
다행히 오전 10시에 직원이 한명 출근하므로, 그에게 부탁하여 짐을 맡기고 체크아웃하면 된다.
좀 비효율적이긴 하다.
애시당초 오전 일찍부터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다면, 일찍 체크아웃하여 좀 더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챙겼을 것이다.
하지만 짐을 맡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해야겠지.
참고로 메이테츠 나고야 역에 있는 대형 라커는 600엔이다.
사실 방 규모를 보면 호텔이라고 부르기 민망하다.
방이 너무 작아서 캐리어를 펴놓기도 애매한 수준이었다.
창문을 열었더니 주차장 뷰가 나왔다.
예전에 하던 '용과 같이'의 한 장면과도 같아서 반가웠다.
완전 일본 감성 그 자체.
창밖을 보면서 '용과 같이'가 얼마나 일본의 거리를 실감나게 묘사했는지 감탄했고,
일본이 30~40년동안 얼마나 바뀌지 않았는지에 대해 탄식했다.
방은 작지만 웬만큼 갖출건 다 갖추고 있었다.
무려 냉장고도 있었는데, 모든 방에 냉장고가 비치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복불복인 셈.
냉장고는 전원이 꺼져있었는데, 문을 열면 냄새가 심하니 주의하자.
에어컨 겸 온풍기도 설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추운 일본에서의 겨울밤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다.
슬리퍼와 헤어드라이기도 방에 비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어메니티는 수건과 유카타, 면도기, 칫솔치약세트 등이 있다.
장강호텔의 큰 장점 중 하나가 어메니티 및 수건을 마음껏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복도 끝에 저런 서랍이나 바구니가 있는데, 수건과 어메니티따위가 쌓여있다.
물론 그걸 써도 되는건지 안되는건지 직원에게 물어보진 않았지만, 모자란다 싶을 때 가져다 사용했다.
너무 많이 사용하진 않았다.
배려를 당연시 하면 혜택이 사라진다는 것을 잘 알기에.
각 층마다 복도에는 화장실, 샤워실, 개수대, 정수기가 있었다.
그리고 3층에는 세탁실도 있었다.
모든 시설은 마치 최근에 리뉴얼 된 것 처럼 깔끔하고 신식이었다.
모든 화장실에 비데가 설치되어 있었다.
층마다 하나씩 있으며, 내가 있는 층의 화장실이 사용중일 때 다른 층으로 가서 사용하면 된다.
샤워실은 좁았지만, 불편하진 않았다.
샤워부스와 개수대가 있는 탈의공간으로 구분되어 있었으며,
옷을 놓을 수 있는 바구니가 마련되어 있었다.
샤워부스에는 샴푸와 바디워셔가 마련되어 있다.
온수 잘 나오고 수압도 좋다.
정수기가 있으면 생각보다 많이 편리해진다.
특히 쓸데없이 음료값이 나가지 않으므로 여행자들에게는 더욱 도움이 된다.
세수나 양치 등을 할 수 있도록 복도 한켠에는 개수대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건 좀 신선하더라. 다른 데서는 못보던 구조라서.
욕실과 화장실도 공동으로 쓰고.....
마치 여긴 우리나라 고시원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방의 크기와 저렴한 비용이.
물론 난 여기 강력하게 추천한다.
방은 좁지만, 모든 시설이 깔끔하고 신식이기 때문이다.
이만한 가격에 위치가 좋은 나고야에서 묵기는 힘들다.
아 물론, 저렴한 숙소도 많이 있긴 한데, 평이 그다지 좋진 않더라.
방음은 잘 안된다.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던데, 옆방은 아닌 것 같구 옆옆방같았다.
세탁실은 24시 이후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만 붙어 있던데,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건지는 모르겠다.
근데 일본에 가서 세탁을 할 일이 있으려나?
일본을 횡단한다던가 하는 장기간 여행이 아닌 이상 굳이 세탁기를 사용할 일은 없을 듯.
이 방은 내가 일본을 떠나기 전에 다시 장강호텔에 투숙했을 때 사용하던 방이다.
아... 1박일 때 그나마 넓었던 방을 사용했는데,
떠나기전 2박할 때에는 위 사진의 좁고 좁은 방을 배정받았다.
냉장고는 당연히 없었고, 너무 좁아서 물건을 수납할 공간이 없더라. 그냥 죄다 어질러놓고 머물렀다.
아, 그리고 방은 작지만, 콘센트는 3개정도 꾸준히 있더라.
이런 면에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장강호텔은 10점짜리 숙소 절망편이라고 생각한다.
가성비 면에서나 청결, 시설 면에서 충분히 10점을 받을만큼 훌륭하지만,
방이 지나치게 좁은게 아쉬웠다.
하지만, 9시 체크아웃 숙소도 많은데, 장강호텔은 11시 체크아웃이어서 여유로운 마지막날 아침을 보낼 수 있었다.
장강호텔은 꽤 오래 비교하면서 고른 숙소다.
다행히도 시간을 소비한만큼 만족스러운 투숙을 하였다.
거듭 말하지만 난 여기 강력추천하고, 다음에 나고야에서 묵을 일이 생기면 여기를 제일 먼저 고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