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가 조식을 먹지 못했는데도 조식이 훌륭하다고 제목에 쓴게 아이러니다.
도대체 왠지 모르겠는데, 내가 묵은 다음날 투숙객 모두에게 조식이 제공되어지지 않았댄다.
뭘 물어보려고 해도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서 명확히 답을 끄집어 낼 수가 없었다.
구글번역기를 썼음에도 부족했다.
여기 조식 깡패라는건 이미 여기서 머무른 사람들의 후기를 통해 충분히 알았기 때문에, 한껏 기대를 품고 온지라 무척이나 아쉬웠다.
https://goo.gl/maps/1LcVMZmrYiju64dv7
오야도 요시노야는 다카야마 관광구역 한켠에 위치한, 노부부가 운영하는 료칸이다.
가성비 료칸을 찾다가 발견한 숙소인데, 평이 무척 좋아서 마음에 들었다.
특히나 여기서 제공하는 조식은 사기급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는데... 아... 나는 못먹어봤다. 불행하다.
원래는 3시 체크인인데, 준비된 방이 있는건지 1시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얼리 체크인을 할 수 있어서 감동먹었다.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니가 날 맞아주셨는데, 먼저 캐리어의 바퀴부터 걸레로 정성스럽게 닦으시더라 ㅋㅋㅋ
아마 바퀴에 묻은 눈과 흙이 다다미에 대미지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동안 할아버지는 나에게 욕실과 화장실 등 숙소 내 시설과 규칙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참고로...
이 두분은 영어 거의 못하신다.
나중에 체크아웃할 때 딸인가... 젊은 직원도 있긴 하던데, 여튼 이 두분과는 영어로 소통하기 버거울 것이다.
이럴 때에는 눈치로 알아서 소통하시는 것도 좋지만, 구글번역기를 사용하는걸 추천한다.
방안내를 할 때 주인 할아버지는 나에게 종이지도를 펼쳐보이며 주위 명소를 설명해준다.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면 돼서 괜찮은데.
아마 몇십년을 손님들에게 이렇게 안내해왔겠지.
그게 고마워서 조용히 끝까지 다 듣고 바깥으로 나섰다.
역사와 전통이 오래 되었다는 것을 증병이라도 하듯, 2층으로 향하는 계단에는 손님들이 남긴 메모와 사진 등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몇몇 사진을 보면 지금보다 훨씬 젊은 노부부의 사진도 볼 수 있다.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계단이 좁고 높다.
엘리베이터도 없어서 짐이 무겁다면 고생 좀 할거다.
1층에는 객실이 없다.
- 예약하기.
아고다로 예약이 가능하다.
게다가 현재 오야도 요시노야는 아고다에서 예약평점 9.1을 달리고 있며 꽤나 준수한 평을 받고 있다.
아고다야 뭐 비용이 그때그때 달라지므로 1박에 얼마라고 단언할 순 없는데,
정가는 오야도 요시노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oyadoyoshinoya.jimdofree.com/
크롬 번역기로 돌려서 보면 정가는 위와 같이 1박에 조식포함 6350엔.
일본 시골의 숙소를 예약할 때 주로 홈페이지나 팩스, 전화를 통해 예약해야하는데 한국에서 이걸 하기가 매우 속터진다.
그냥 여기는 편하게 아고다를 통해서 예약하는게 좋다.
- 부대시설.
- 1인 싱글룸.
2층 1번방인 1인 싱글룸에서 투숙했다.
수건과 유카타가 제공되고, TV가 있으며, 실내등은 리모콘을 통해서 조절이 가능하다.
유카타 위에 저 빨간건 수면양말같았는데, 사용하진 않았다.
에어컨겸 온풍기가 있다.
아쉽게도 헤어드라이어는 찾아볼 수 없었는데, 이건 주인부부에게 말하면 해결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뜨거운물은 보온 포트에 담겨있었는데, 주인부부에게 요청하면 리필이 가능하다. 객실 내에 물을 끓이는 전기기기는 없다.
아, 도자기 주전자 안에는 차가 있다. 그리고 차와 즐길 수 있게 스틱형 과자도 하나 구비되어 있는데, 이거 현지 특산품같은거니까 꼭 먹어보도록 하자.
- 흡연실 겸 휴게실.
2층에 위치한 곳인데, 요기 좀 매력있더라.
이것저것 볼게 많았고, 특히 일본인형이 눈에 띄더라.
다만 시국이 겨울인지라 너무 추워서 들어가서 오래 있진 않았다.
- 화장실
이번 일본여행에서 느낀 점은, 모든 숙소에 비데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오다야 요시미야도 마찬가지.
화장실은 1, 2층에 하나씩 구비되어 있다.
화장실이 공용이면 만실일 때 불편하긴 하다.
- 온천 욕실
1층 계단 옆쪽으로 온천이 나오는 욕탕이 있다.
실내온천으로 사진으로 보면 구릴 것 같지만, 뻥안치고 실제로 보면 엄청 좋다.
온천을 사용할 때에는 문을 잠그고 1~4인이 같이 쓰도록 하는데,
시설이 좋은 것과는 별개로 시간의 제약이 생겨 불편할 수도 있다.
내가 사용할 때야 좋지만, 성수기에는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으니까.
욕실사용시 주의점은 한글로도 명시되어있고,
이용시간은 아래와 같다.
오전 : 6:30 ~ 9:00
오후 : 16:00 ~ 20:00
욕실 입구는 두개가 보이던데, 현재는 하나는 폐쇄되어 있고, 남은 하나만 쓰고 있다.
- 그 밖의 주의점들
통금 시간이 있다!!! 밤 10시면 문이 닫힌다고 하니 참조하자.
그리고 외출시에는 키를 프론트에 맡기게끔 되어있다.
웬지 사람들이 키를 분실했다고 거짓말하고 가져가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나중에 기념품샵에 가보니, 저 인형 하나 사려면 돈 만원은 깨지더라.
저 빨간 인형캐릭터는 '사루보보'라는 인형으로, 히다지역에서 오래 전부터 만들어온 전통적인 캐릭터라고 한다.
조식은 7시에서 8시에 개시된다던데, 조식을 못먹은 나는 모르겄다.
- 장점 및 단점
- 장점
1. 가성비
5~6만원대로 꽤 괜찮은 료칸을 이용할 수 있으므로 몇몇 있는 단점들이 모두 용서가 된다.
2. 전통적인 분위기
그래도 일본에 왔으면 이런 다다미방에서도 묵어보고 그래야지!
3. 매우 친절함
'일본 사람이 다 친절하지 뭐...'식을 뛰어넘는 친절함이 있다.
게다가 노부부의 포근함까지 더해져 묵는 것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4. 욕실이 온천
퀄리티 높은 무료 온천 사용이 가능하다.
노천온천이 목표가 아니라면, 게로에 갈 필요가 없어졌다.
5. 방이 따뜻함.
일본의 가옥은 겨울에 춥다고 하여 걱정이 많았는데, 여기는 온풍기가 빠방하다.
다만, 온풍기의 각도가 중요한데, 더운 공기는 위로 올라므로 온풍기 각도를 최대한 낮춰서 방 전체를 뎁히도록 하자!
6. 조식
이건 내가 모르는 장점임.
- 단점
1. 언어
앞서 언급했지만,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2. 화장실과 욕실이 공용.
다른 투숙객이 쓰고 있으면 기다려야 한다. 특히 화장실은 곤란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욕실같은 경우에도, 목욕을 오래하는 사람이 있으면 한도 끝도 없이 기다려야 한다.
그래도 온천이 구비되어 있다는데, 오랫동안 몸을 뎁히고 싶은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3. 통금
밤에 뭔가를 계획한 사람들에게 큰 단점으로 작용될 것이다.
다만, 겨울의 다카야마 시내는 저녁 6시만 되어도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더라.
보존 구역에서는 아예 캄캄하던데, 일요일이라서 다들 일찍 들어간건진 모르겠다.
4. 복도는 무척 추움.
복도 개춥다. 말도 못하게 춥다. 아니, 차갑다.
앞서 언급했듯이 화장실과 욕실이 공용이라, 밤에 복도로 나가야 할 때도 있는데, 방과의 온도차이가 극명하게 난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욕실로 가려고 보니, 주인부부 내외는 이미 기침하여 현관에 있었다. 오하요 고자이마스.
씻고 방에 들어가 조금 있으니, 할머니께서 노크를 하시고 모닝커피를 내어주신다.
감동이야. 조식을 먹지 못한 서운함이 조금이나마 달래졌다.
아... 조식.... 현지 재료로로 중무장하여, 현지식으로 토속적이게 나온다는데, 그걸 좀 보고 싶었는데 ㅠㅠㅠ
와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조식을 못먹다니 어처구니가 없네.
아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잘못한 것 같다. 조식 못먹은거 내 잘못임.
다음번에 다카야마에 오면 꼭 여기에 다시 들러서 조식먹어야지.
아 계속 아쉽네.
여튼. 아쉽지만 만족스럽고, 다시 오고 싶은데 아직까지도 이름도 제대로 외우지 못한 다카야마의 가성비 료칸.
오야도 요시노야 리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