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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펙. 대략적인 구직의 흐름.

아스라이39 2021. 5. 2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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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이유는 현재 성수기를 향해 달려가는 마니토바의 구직 흐름에 대해 기록하기 위해서다.

뭐 거창하게 쓰긴 했지만, 현재 위니펙에서 벗어나 '와보우덴'이라는 시골에 거주하면서 '만일 이랬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 '내가 미리 앞날에 대해 어렴풋하게나마 알았다면 선택이 좀 더 바뀌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으로 작성하고 있다.

 

위니펙의 겨울은 단연 길고 혹독하다.

어딜 가든 비수기에는 경제가 정체되고 구직이 힘들어진다.

위니펙 역시 마찬가진데, 나도 그래서 올해 초에 곤욕을 치렀다.

 

2021년 2월 중순에 컬리지를 졸업하고 3월 중순까지 한달동안 실습했던 호텔에서 잡오퍼가 오길 기다렸다.

나에 대해 그들의 생각이 매우 긍정적이었고, 나 또한 거기서 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연중 안정적인 근무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영주권을 희망하는 나로서는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결국 한달의 기다림 끝에 6월이나 7월은 되어야 구인을 한다는 그들의 말을 듣게 되었고, 부리나케 시골로 오게 되었다.

그 때가 4월 3일.

그리고 약 열흘 후. 4월 중순에 실습했던 호텔에서 연락이 왔다.

고용에 대한 내용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니펙의 구직시장은 4월 말부터 활발해진다.

 

내가 경력도 있고(끽해야 객실 정비지만), 실습을 했던 곳이라 그런진 몰라도, 무려 세번이나 날 고용하려 하였고, 이미 이곳에서 일하고 있던 나는 눈물을 삼키며 거절했다.

그냥 거기서 움직이지 말껄 망할....

 

물론 이곳 한곳을 두고 극단적으로 '4월 말부터는 구직이 쉽습니다?!!'하는 소리를 하는건 아니다.

마니토바 남부에 지원했던 호텔, 처칠에 지원했던 랏지 등 이외에도 내가 지원했던 곳들에게서 아직도 잡을 구하냐는 연락을 받았다.

위니펙에 거주했을 당시 같이 살던 청년은 그로서리 스토어에 취직했고,

그 전에 몇몇 식당을 전전했다는 것으로 보아, 식당에서도 고용회전률이 빠른 것 같다.

 

즉!!!

2월에 졸업한 분들은 초조해하지 말고, 4월 말까지는 기다려보고 초조해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나는...

하아.....

돈은 물론 많이 벌 수 없었겠지만, 위니펙 환경이 퍽 맘에 들어서 거기서 지내고 싶었다.

방세 약 500불.

식비 약 200불.

교통비 약 100불 해서 다달이 800불씩 나가겠지만 음...

이렇게 보니, 교통비, 식비, 방세가 안나가는 시골의 삶이 좀 더 만족스러울지도.

 

하지만 뭐 여튼 내년부터라도 앞날에 대해 걱정할 많은 유학 졸업생들이 이 글을 보고 초조하여 가볍게 움직이지 않았으면 한다.

난, 지금껏 움직이지 않는 것이 '안주한다' '게으르다' '도전적이지 않다' '수동적이다' 등 부정적으로만 생각해왔다. 그래서 4월 초에 재빨리 시골로 움직인 것도 있다.

지금껏 워홀을 다년간 다니며 움직이지 않는 것이 독이 될 때가 많았다.

그리고 이번에 내 인생에 있어서도 약간 '반례'가 생긴 것 같다.

마냥 움직이는 것도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뭐 그런...

 

여튼 나의 영주권 진행은 아직 시작도 안했지만, 시골에서 진행될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시골과 도시 사이의 장단점은 상이하겠지만, 그런걸 떠나서 위니펙에서 살았을 당시의 환경이 너무 이상적이라, 현재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음에도 후회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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