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칠은 쓰리툴로 장사하는 관광지이다.
오로라와 북금곰,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포스팅할 '벨루가Beluga 웨일'이 그것이다.
벨루가는 지구의 북극해 지방에서만 서식하는 하얀색 돌고래로, 지역과 색깔 그외 많은 특수성 덕분에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사람과도 친밀하여 무서워하지 않으니 인터랙팅하기에도 좋다.
돌고래관광은 여러 형태가 있지만, 역시 직접 같이 수영하며 상호작용하는게 가장 좋다.
하지만 그럴 여건이 안된다면 차등책으로 바로 가까이까지 배를 타고 접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처칠에서 벨루가 시즌에 카약을 타고 가까이 가서 관람하는 투어를 말하는 것이다.
두개의 업체가 있는 것 같던데, 그 중 하나는 내가 이용했던 North Sea Tour Ltd.
바로 이곳이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시즌 관광정보나 가격정보를 알 수 있다.
2022년 여름기준 벨루가 웨일 카약투어는 캐나다달러로 약 200불 남짓.
12시에 출발하여 약 3시간정도 배타고 노니는 투어이다.
이게 웃긴게, 데빗카드(체크카드)로 결제하면 180불대였는데, 신용카드로 결제하니까 190불대가 되더라.
여튼 둘 다 절대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처칠의 지역적 특수성에 따라 오가는 비용과 숙식비용이 비싸며, 거기에 투어비용까지 이렇다면 왠만한 관광객들에게는 벨루가 투어가 그야말로 부담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돌고래 투어라면 뉴질랜드같은 나라에서는 아예 같이 수영하며 춤을 출 수도 있다. 그리 다르지 않은 가격으로.
그러므로 처칠 벨루가투어는 워킹홀리데이나 영주권 취득을 위해 처칠로 일하러 와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처칠 벨루가 투어가 절대 부정적으로만 느껴지지 않았던게,
벨루가 웨일이 서식하는 분포를 본다면, 아마 처칠이 가장 저렴하고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업체사람에게 물어보니, 7~8월동안 내내 벨루가 관련 투어를 진행한다고 한다.
적어도 내가 투어한 7월 상순에는 벨루가 웨일을 꽤 많이 볼 수 있었다.
준비물은,
버그 스프레이 ★★★★★
선글라스
햇빛가림용 모자
물에 젖어도 되는 신발과 바지
선크림
...등이 있다.
버그 스프레이 필수다.
모기랑 파리가 살벌하게 많아서 이거 없이는 도저히 버틸 수 없다.
카약을 타도 모기와 파리가 수면 위에서 날아다니니, 계속되는 이들의 방해를 받을 것이다.
반드시 준비하자.
또 하나의 정보를 적자면, 바다가 아닌 강에서 카약킹을 한다는 것이다.
처칠은 바다와 강이 접한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굳이 오픈바다에서 투어를 안하는건 아마 바깥으로 휩쓸려 나갈까봐 그런 것 같다.
신기하게도 벨루가 웨일은 강에서도 잘 살던데,
강물이 짠가 싶기도 했지만 투어 내내 짠맛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아, 그냥 해수와 담수 두곳에서 잘 살 수 있게끔 진화한 것 같았다.
Sea north tour는 처칠모텔 맞은 편에 위치한다.
처칠은 정말 작디 작은 동네니까 절대 못보고 지나칠리가 없는 위치다.
예약한 날은 날이 흐렸지만, 막상 투어한 날은 날이 너무 알맞아서 다행이었다.
아침엔 춥고 늦은 아침부터 맑기 시작하여 돌아올 때 쯤 구름끼는 그런.
안으로 들어가면 기념품 샵 부스가 있는데, 부스 안쪽 왼쪽이 투어 카운터다.
흥미롭게도 여기 Sea north Tour에서는 기념품 샵과 투어회사 이외에 객실도 운영되고 있더라.
투어 이틀 전에 예약을 했고, 결제는 당일에 하기로 했다.
위에 링크한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예약이 가능하므로 가능하면 인터넷예약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인터넷 예약 버튼을 클릭했더니, 몇몇 날들은 이미 매진되어있었다.
버스를 타고 약 5분정도 달려 허드슨 배이 사社의 저편으로 향한다.
그리고 소소한 안내지시사항과 카약조작법을 익힌 후 위의 사진처럼 바다로 나간다.
카약을 타는 요령은, 안으로 들어가 앉은 후 양 무릎을 바깥쪽으로 딱 대서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인데...
처음에나 위태롭게 좌우로 흔들렸지 한 10분 지났나? 나중엔 그냥 알아서 안정적으로 타게 되더라.
물이 계속 카약 내부로 유입되진 않지만, 물이 3시간동안 계속 튀면 아무래도 옷과 신발이 젖기 마련이다.
아쿠아슈즈 강추에 츄리닝 반바지를 준비하길 권한다.
물론 살이 드러나므로 버그 스프레이로 싹 다 코팅하고.
저 위 사진에서 다른 사람들의 복장을 보자.
기온이 20도가 넘어가는데 온통 옷으로 싸맸다.
절대 처칠의 파리와 모기를 우습게 보지 말자.
그냥 파리 아니다. 무지 용맹하고 비대한 파리가 붕붕거리며 날아다닌다.
이게 가장 보통의 뷰다.
친인간적이라면서 얼굴을 보여주진 않고 등짝만 보여준다.
너무 섭섭해.
사실 벨루가의 등은 카약을 타지 않아도 처칠의 강변에서도 멀리서나마 보이긴 한다.
가까이서 보는 매리트가 있지만, 이 정도로 3시간에 200불은 너무 심한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멋진 경험도 해볼 수 있다.
참고로 벨루가가 나에게 관심을 가진 빈도는 매우 낮다.
3시간동안 카약킹을 하여 한 두세번 정도밖에 안된다.
그래도 그 정도로 충분하다.
나에게 다가서며 관심을 표현하는 벨루가 그 자체로도 200불짜리 관광이 아깝지 않았다.
다만, 한번 만져는 보고 싶었는데, 카약을 타기 전 주의사항에서 만지지 말라고 주의를 들었기 때문에 접촉하지는 않았다.
쟤도 괜찮고 나도 괜찮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규정은 지켜져야하니까.
마지막으로 요건 물속에서 하울링하는 벨루가들의 소리.
고프로 꼭 가져가자.
물속에 손을 푹 넣어서 찍었는데, 아 쫌만 더 찍을걸 후회되더라.
물론 물밖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서 '이게 맞나? 뭐가 찍힐까?'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이런 신비한 소리가 녹음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다만, 물이 그리 깨끗하진 않으니 주의.
그래.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다.
물이 깨끗하지도 않은 것. 그러므로 시야도 흐렸다.
물론 푸른 바닷물에서도 시야가 투명하긴 힘들다.
하지만 처칠강은 너무 흙탕물스러워서 벨루가 웨일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오기까지 포착하기 힘들었다.
그래도 호기심이 왕성한 벨루가 웨일 한둘이 나에게 붙는다면, 평생 겪지 못할 엄청난 경험을 해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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